오늘 점심에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옆 테이블에 나이 지긋한 어르신 두 분이 앉으시더라구요.
마침 TV는 YTN 뉴스를 보여주고 있었고
뉴스에 귀를 기울이던 저는 아직 한쪽 귀에만 집중하는 스킬을 터득하지 못해
의도치 않게 두 어르신들의 대화도 듣게 되었죠.
(우병우 구속영장청구 뉴스를 보며)
"우병우가 무슨 죄가 있다고~"
(조원진 막말 구설수를 보며)
"빨갱이보고 누구씨라고 해줬으니 빨갱이 입장에선 좋아해야 할 일 아닌가?"
(자한당 원내대표 노리는 한선교를 보며)
"얼마나 고생했으면 얼굴이 저리 야위었을까~"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갤럽에서 낮에 전화를 돌리니까 일하는 사람들은 다 끊고 백수 모지리들만 답해서 그래~"
"대통령 싫다고 하면 그쪽에서 먼저 뚝 끊어버리고 그래서 1000명에게 묻는다 하고 한 이삼십 명만 추린대~"
뭐지.... 나와 다른 세계에서 오신 분들인가.....?
그 때 확신을 갖게 해 준 결정적인 말.
(내일은 더 춥다는 일기예보를 보며)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단 덜 춥지?"
아... 음... 어.....
저는 오늘 평행세계 지구4의 대한민국4에서 온 어르신들을 만났습니다.
원래 그랬지만 몇년 전부터 노인카톡을 보면서
더욱 강화 (...) 되었음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