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7도의 추위를 뚫고 집 근처 온천까지 도보로 15분 이동.
조조할인 받아서 기쁜 마음으로 탈의, 샤워, 비누, 샤워 후 입욕.
입욕 순서는 미온탕(36도) 반신->전신, 온탕(39도) 반신->전신, 열탕(41도) 족욕->반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황토 사우나 모래시계 1번 내려갈 만큼, 나와서 다시 미지근한 물로 샤워.
다시 입욕. 미온탕 전신, 스파탕(물줄기 뿜뿜하는 데) 10분, 온탕 전신, 열탕 반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핀란드 사우나 모래시계 1번 내려갈 만큼 있으려 하는데... 갑자기 몸이 이상함.
아차 싶어서 바로 나와 미지근한 물을 뿌리는데 어질어질....
'안되겠다. 탕 밖에서 좀 쉬어야지' 하며 출구 쪽으로 벽 짚으며 가다가 눈 앞이 까매지면서 주저앉음.
숨만 폭폭 내쉬고 있는데 어떤분이 오셔서 괜찮냐고 물어보며 안경 챙겨주심.
천천히 일어나 다시 탈의실쪽으로 나가는데 물기 터는 곳에서 또 쓰러짐.
이번엔 '어지럽다, 쓰러진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눈을 뜨니 낮선 천장' 수준으로 픽 고꾸라진 거.
직원분은 119 필요하냐고 물어보시는데 부정맥 증상보다는 빈혈이나 기립성 저혈압인 듯하여 사양하고
물기 대충 털고 탈의실 평상에 수건 깔고 덮고 누워있다가
정신 좀 들어서 시계를 보니 10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욕 1시간 반 하고 기절 3시간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이리 된 거, 오늘 하루는 쉬자 싶어서 다시 탕으로 들어가 따닷한 황토데크에 자리잡고 쿨쿨 자다가
때 적당히 밀고 대충 샤워하고 나왔네요.
일단은 지병인 메니에르병과 크론병이 태그를 짜고
빈혈+저혈압+체력저하 콤보를 먹여서 이런 것 같은데
오후엔 병원 가서 혈액, 혈압 검사 받아봐야겠어요.
마이퍼분들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