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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길가에 만취해 누워계신 분 경찰 불러드리고 왔습니다;;; (8) 2018/10/15 PM 06:47

방금 귀가하는 길에

길가에 반듯하게 누워계신 할아버지를 발견,

순간 '아 뭐지... 그냥 갈까....' 하고는

한 두어 발짝 갔다가 결국 다시 돌아갔어요.

 

"저기요, 어르신~ 괜찮으세요?"

"...... 여기가 어디요?"

"장대동 유성터미널 사거린데요"

"..... 몰라..... 거짓말쟁이야.... 다 거짓말쟁이야..... 으휴~ (할 때 술냄새 푸확)"

 

보니까 어디 부딪치거나 다쳐서 외상이 있는 건 아니고

의식도 있으신데 단지 술이 만취해서 몸을 못 가누는 것 같더라고요.

 

내가 깨우자니 언제 깰 지 모르고

그냥 가자니 뭔가 아닌 것도 같아서

'이런 걸로도 출동해달라 할 수 있나?' 했지만

결국 112에 신고했어요.

 

영감님은 세상 편하게 누워 주무시고

나는 경찰 언제 오나 도로만 바라보고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뭐야' '뭐지?' '헐' '신고해야하나' 이러면서 지나가는데

쓰러진 영감님과 서있는 제가 꼭 '이 사람이 쓰러뜨렸소' 하는 분위기라

경찰 기다리는 10분이 1시간같았네요ㅋㅋㅋㅋ

 

경찰차가 오고, 젊은 경찰 남녀 둘이 의식확인 신원확인 등 하고

저는 경찰차 주차하고 온 40대 경찰분께 신고자인데 이러저러했다 말씀드리고 이제야 들어왔네요.

 

 

느낀점

 

1. 길가에 널부러지도록 술에 꼴아버리지는 말자.

  꼴아버릴 거면 집에서 마셔야지.

 

2. 주취자 신고했더니 '구급차 필요한 상황인가요'보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먼저 묻는다.

  요즘 분위기가 그런가....

 

3. 영감님이 까쓰명수 사서 나가자마자 영업장 문앞에 드러누웠는데 나와보지도 않고 조치도 안하는 약사.

  약사의 선서는 그냥 세레모니일 뿐인가...

 

4. 외할아버지 보고싶다.

  외할아버지 술취해 뚝방길에 쓰러졌을 때도 누군가 지나갔다면 아직 살아계셨을 텐데...

신고

 

기무타쿵    친구신청

좋은일 하셨네요
근데 나중에 뭐 없어졌다고 하면 괜히 골치 아파 져요..
저도 20살때 새벽에 노래방 알바 하고
5시쯤 퇴근 하는데 부평 시장거리에 할아버지 한분 쓰러져 계셔서 도와드렸다가
지갑 없어졌다고 해서 나중에 조사받고 근처 가게 CCTV 없었으면 진짜 애매할뻔 한 일이 있어서
그 뒤로는 그냥 가게 되네요;;;

글리젠 마이스터    친구신청

고생하셨네요 ㅠㅠ

=ONE=    친구신청

아이고 고생하셨네요;;;
기무타쿵님 경험담 들으니
제가 아직 세상의 쓴맛을 몰라서
너무 나댄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ㅠ

Coma Breed    친구신청


앞으로는 그냥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 할아버지가 내 돈 없어졌다..라고 하면 꼼짝없이 경찰서 끌려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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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흡ㅠ 점점 걱정되네요ㅠㅠ

퇘끼    친구신청

신고만하시고 그냥 귀가하시지

루의일족    친구신청

저희 외할아버지가 집안에서 쓰러지셔서
돌아가셨는데.... 이글보니 외할아버지 생각이
갑자기 나네요 ㅠㅡㅠ
정말 잘하셨어요

타카하시★쥬리    친구신청

일행이세요? 부터 묻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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