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겪었던 일입니다.
조금은 외진 서울의 변두리에 면접을 보고 출근한 나는, 첫 출근의 설레임을 안고 일을 시작했다.
소매 판매점에서 일하는 나는 얼마 안남은 취업의 문을 두드리던 중, 운이 좋게 집에서 조금
멀고 근무가 조금은 힘드지만, 그만큼 대우는 해주는 매장에 취업이 된 것이다.
팀장님과 부장님, 나 그리고 여자 선생님이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주 2회 오는 알바도 있었다.
나이가 좀 있는 알바였지만, 첫인상이 나름 싹싹할 거 같았다.
출근해서 만남 첫 인상들이 좋아서 출근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알바와도 일해 본 결과 일도 나름 잘하고,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해서 다들 즐겁고 친하게 지
내게 되었다.
같이 일하는 여직원이 일을 잠시 그만두게 되면서, 급하게 직원을 뽑아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기왕이면 매장에서 일을 해본 사람으로 뽑는 게 좋아서, 알바를 정직원으로 뽑게 되었다.
원래 일반적인 매장은 크게 성별을 따져서 일을 시키지는 않는다.
아침 청소도, 안경 조립도 같이 한다.
물론 잘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있지만, 크게는 판매와 조립을 나눈다.
정직원이 된 알바는 처음에는 열심히 일을 하는 것 같았다.
판매도 열심히 하고, 조립도 열심히 하고, 하.지.만.
한 달,두 달이 된 후 부터 슬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3개월이 지난 후 부터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원래 3개월만 일하기로 계획했다며, 일하기 싫다고 그만 두겠다고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근무시간을 줄여달라고 난리법석을 피워, 결국 그만뒀던 여직원이 다시 불려왔다.
그래서 결국 여직원둘 다 알바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때 정리했어야 했는데, 이상하게도 일을 잘하고 여자 알바가 귀하다는 말로 계속 일을 하게 되었다.
정직원에서 알바가 되니 더 일을 안하기 시작했다.
일은 항상 CCTV가 잘 보이는 곳에서 하고, 안보이는 곳에서는 핸드폰으로 종일 주식하고,
주식 방송보고, 말도 안하고 매장을 나가서 자기 볼일을 보고 오는 등 상식적으로는 생각 할수 없는 일을 했다.
열심히 일을 하라고 했더니, 지금보다 더 열심히 시키고 싶으면 급여를 올려달라고 했다.(다른 곳보다 좋은 대우였다)
급기야 아침에 청소를 암묵적으로 나눠서 하는데, 청소를 반만 암묵적이지만 정해진 분량의
반만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나중에는 아예 당연하게 되었고, 나머지 사람들이 분담하게 되었다.
책임자인 팀장님에게 말했지만, 크게 터치하지 않았다.
직원들끼리 점점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원래도 열성적이지 않았지만 점점 더 나태해지고 안하무인이 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물건에 작업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작업을 하면서 주식방송을 틀어놓고 듣지를 않나,
대충대충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물건은 엉망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물건의 특성상 크게 표시가 나지 않아서 묵인 되었지만, 결국 나중에 고객에게 크게 크레임을 맞아 물건을 다시 해드리게 되었다.
하지만 팀장님의 무관심으로 인해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제일 심한 것들은 자기의 실수는 감추고 남의 실수는 남들 앞에서 큰 소리로 지적하
는 것 그리고 남이 자기의 실수를 지적하면 대꾸나 변명 없이 지적한 사람의 물건을 버리거나
은근히 해를 끼친다.
그리고 나중에는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임의 대로 퇴근을 하는 것이었다.
총책임자임 팀장님에게 말씀 드렸지만 알겠다고 말하고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않아서 이상하
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팀장님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다른 직원에게는 말 한마디 안하고, 심지어 업무관련 코멘트에도 대답을 안 하던 모습과는 다
르게, 팀장에게는 엄청난 애교와 갖은 말로 착한 척 일 잘하는 척했던 것이었다.
직원들의 지속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알바가 일을 잘하는 줄 알았던 것이었지만,
결국 참다가 술자리에서 모든 일들을 말하고 결국 팀장님도 알게 되었는데....
오히려 알바의 단점을 말한 내가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분위기를 망친 게 나라고, 직원간의 사이가 나쁘게 된 게, 나의 때문이라며.......
지금도 생각하면 끔찍하고 다시는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알바였다.
일터를 순식간에 지옥으로 만들고,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악마알바의 갑질...
여전히 트라우마로 자리잡은 시간들이었다.
저도 이젠 직접적인 타격 아닌 이상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