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때 만화가가 꿈이어서 만화가의 길을 가기 위해 20살까지 살았으며, 20살 모 작가분 밑에서 어시 생활을 몇 개월 했던 사람의 생각입니다.
'한국은 만화시장이 없습니다'
만화시장이 없다는 얘기는 구독자가 없어서라는 얘기가 아닌 시장의 연속성이 전무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아무리 마이너한 작가라고 하더라도 몇만부 정도의 단행본 판매를 보여줍니다.
거기에 인기를 끌거 같은 코믹스는 메이져사에서 바로 애니나 캐릭터 상품, 게임으로 계약을 합니다.
이런 시장의 연속성이 없는게 한국 시장입니다. 솔직히 만화의 붐이었던 80 90년대에는 국내 단행본 판매가 밀리언셀러도 있었죠.
하지만 캐릭터 상품은 전무했다고 봐도 됩니다. 고작 국내 메카물 장난감 정도였습니다. 그 메카물들도 오리지널 메카물은 없다고 봐야합니다.
그리고 게임으로 출시. 말 안해도 아실거라 믿습니다.
90년대 중반부터 국내 인터넷의 급성장과 책대여점도 코믹시장에 많은 해를 끼친것은 맞지만 이를 탓하기 이전에 시장형성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먼저 탓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행본이 팔리지 않으니 당연히 소량 생산 단가 상승의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이제 이야기를 본론적으로 들어가서 해봅니다.
'김성모 작가 대첩?'
왜 이제와서 구시대 떡밥이 이슈화 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미 몇 년 전에 이슈화 되었던 이야기인데 말이죠 ㅎㅎ
개인적으로는 김성모 작가를 존경합니다.
만화가로서 존경하고, 사업가로서도 존경합니다.
만화가로서 존경?
이라는 말에 반론을 제기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일이라는 것은 곧 돈입니다.
돈은 생활과 바로 직계되는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녀석이지요.
제가 만화가의 꿈을 접은지도 10년이기 때문에 10년전 이야기를 해봅니다.
지금은 원고료가 시대에 맞게 상승되었겠지만 10년전.
제가 모시던 작가분의 한달 원고료는 70만원도 안되었습니다.
'무슨 작가와 만화이길래 원고료가 70만원 밖에 안되냐?'
실제로 원고료 자체는 비싼게 아닙니다. 단행본 출간 후 판매에서 이루어지는 수익이 많느냐 적느냐의 차이입니다.
원고료가 저런데 어시 몇 명이라도 두면 생활비조차 없습니다.
문화생의 경우는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돈이 없죠. 있어도 차비 정도입니다.
그래도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대여점이 생겨나면서 어느정도 판매수익은 들어옵니다.
이게 한쪽으로는 다행인데 한쪽으로는 불행이죠. 일정 판매량 = 대여점 납품이 끝입니다.
그당시도 그렇지만 지금도 국내 작가 단행본 사서 보는 사람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일본 만화보다 퀄리티도 떨어지고 재미없는데 누가 사냐?'
맞는 말입니다. 맞는 말인데, 누가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ㅎㅎ
자.. 그럼 김성모 작가. 화백이라고도 불리우시는 분이죠 (나쁜 의미로 화백)
시리즈물 양산을 택하신 분입니다. 실질적으로 대표되는 작품보다 양산형 작가로 인식되어 있으시죠.
'만화가의 자존심을 버리고 돈만 벌려는 작가'
돈을 벌려는게 잘못된건 아니라고 봅니다.
한국에서 만화가 로서 돈을 벌기에는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과장 안보태서 힘듭니다.
인기 작가 아니면 정말 그냥 한달 한달 살아가는 정도입니다.
더 힘들수도 있죠.
'만화를 못그리니까 인기가 없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국산 만화에는 관심을 안가져주는 것도 지금의 현실의 일부분입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만화방에 납품하는 양산형 만화를 선택한 김성모 작가.
욕은 욕대로 먹을지언정 돈은 잘 법니다.
네. 일단 살고 봐야하니까요.
그리고 김성모 작가 밑에 있는 문화생과 어시분들 많습니다.
이 분들이 경력을 쌓아서 나중에 다른 작가분들 밑에서 도와드리고 그럽니다.
아무리 퀄리티가 안좋은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경력과 무경력의 차이는 크니까요.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김성모 작가는 국내에서 성공한 작가입니다.
독자들에게 욕을 먹을 지언정 사업적으로는 성공했으니까요.
먹고는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다 먹고 살자고 살아가는 인생이니까요
덤으로 임달영 사단도 양산한다. 라고 하죠.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만화책,음반,게임,영화 다 구입해서 봅니다.
한때 만화가를 꿈꾸었고 그 현실을 아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마음가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