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라는 어플에서 가끔 재밌는 방송들이 있습니다.
가장 즐겨 듣던 곳이 두군데,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과 [조정치, 레이디제인, 김영준의 더 라디오]인데.
비밀보장은 최근 프로그램 사정 상 비트인가 하는 곳으로 옮겨가게 되어 못 듣게 되었고,
그나마 더 라디오 하나 듣고 지냈는데, 더 라디오의 PD가 태양의 후예 빠 인 것 같더니.
지난 주 업로드된 편에서'아내들의 태양의 후예 시청에 대비한 남편들의 행동 요령'
이라는 것을 또박또박 읽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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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수목에는 반드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집에 들어간다.
2.최소한 9시 이후부터는 본방사수를 준비하기 시작하므로 신경 쓰이지 않게 해야 한다.
만일 10시 직전까지 무언가 할 일이 남아 있으면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 있다.
3.10시 이후에는 감정 이입에 방해되는 일체의 행동을 말아야 한다.
말을 거는 것은 재앙을 초래한다!!
가능하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좋다.
4.본방 후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송중기의 잔영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까지 얼쩡거리지 않는 편이 낫다.
할 말이 있다고 방송 끝나자마자 말 걸면, 착잡함이 뒤섞인 표정과 한숨소리를 듣게 된다.
5. 주말 재방송이나 VOD 몰아보기를 한 경우에는 잔영이 더욱 강하므로
집안에서는 눈을 깔고 다소곳한 자세로 다닐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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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은 아니지만 피하지 못한 채 다가온 개소리에 너그럽게 넘어가는 편은 아닌데요.
3번까지는 듣고도 뭐 태후가 재밌긴 재밌나보네 했는데 4번,5번은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여성의 섹스어필이 대단한 드라마에 관하여 거꾸로된 입장으로 저런 우스갯소리를 해도,
여성들이 우스갯소리로 이해해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공중파는 아니라지만 더 라디오 요새 팟캐스트임에도 광고도 붙을 정도로 영향력이 있긴 있는 곳에서
저렇게나 천박한 걸 깔깔거리며 읽어주는 걸 듣고나니,오만정이 다 떨어져버리네요.
이제 이것도 그만 들어야겠네요.
찌찌파티 사건(....)만 봐도 참 뭐 같다는게 느껴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