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입니다.
12년도에 이 지역에 비가 많이 와서 침수된 적이 있었는데 다음해에 배수공사 싹 새로하고 차수막도 설치해주고
그 다음해부터는 물이 들어오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평소랑 다름없는 그냥 많이 오는 비 정도였는데 순식간에 비가 차오르더니 발목까지 올라오더군요.
하수구는 역류하고 갈색빛깔의 무언가도 올라오고..
몇년간 침수피해가 있었던적이 없었던터라 차수막도 구석진곳에 치워놨는데 막상 쓰려고보니 안에있던 고무패킹이 늘어나서 차수막도 안들어가고
급한대로 벽돌가져다 막고 물퍼내고 했지만 결국엔 들어올때로 들어와버렸네요.
옆매장은 아마도 콘센트에 물이들어가 차단기가 내려갔고 이쪽매장은 바닥쪽에 있던 어뎁터 몇개가 사망한듯 합니다.
모뎀은 살렸고 공유기는 죽었고 cctv기기도 죽었고 영수증나오는기계도 죽었고 포스나 나머지는 살렸네요.
그와중에 손님이 왔는데 눈치가 없는건지 이건없냐 저건없냐 하길래 죄송하지만 영업 못할거같다고 보내버렸네요.
가게에 전기쓰는 기계들이 워낙 많은데 물들어와서 신발양말 다 벗고 맨발로 물 막고 있는 와중에 저러니..
어차피 카드도 안되었을 상황이고 일단 물 막는게 최우선상황이였던터라
물 빠지고 난 이후에 가게 불 꺼놓고 몇몇 오는 손님들도 다 보내버렸어요.
구정물이 구석구석 들어와서 다 쓸어내긴 했지만 락스+퐁퐁으로 다시 청소해야할듯 합니다.
물 막고 있는데 차가 한대 지나가면 수압으로 시멘트벽돌(보로꾸)도 쓰러지고 소방차도 한대 지나갔는데 버거워하더군요.
명일역쪽은 지대가 높아서 상관없었을건데 그 밑에 천동초에서 온 분말로는 무릅까지 찼다더군요.
물살때문에 제대로 걷질 못했다고.
두어시간 전투를 벌이고 정리하고 마감하고 나오면서 차수막을 해놓긴 했는데 사람 없는 와중에 또 그러면 정말 난감할듯 합니다.
그 와중에 손놈 진짜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