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비싼 카메라/장비 가 있다고 해서 좋은(?) 사진을 찍을수 있을까?2014.02.18 PM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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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카메라/장비 가 있다고 해서 좋은(?) 사진을 찍을수 있을까?

2004 / 2005년 쯤 처음으로 가지게 된 소니 f717 을 시작으로, 사진에 많은 관심, 그리고 이젠 내 메인 취미가 되버린 사진놀이
매번 나갈때마다 새로운걸 배우고, 타인의 사진과 글로 인해 깨달음도 얻고, 정말 그동안 내가 알고있었던것들은 쥐꼬리 만큼 작다는것도 알게되었네요. 지금 새로 배워나가고 있는것들로 인하여, 자신만의 감성아닌 감성에서 벋어나지 못한 우물안 개구리 였다는걸 알고나니 얼굴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마루토스 님의 글을 읽고나면 제 자신을 많이 되돌아 보게되는군요

제목에서도 알아채셨듯이, 인터넷에서 자주 볼수 있는 경향중에 하나가
“풀프레임 있으면 사진 잘 나오나요?”
“그 카메라로 찍으니까 뭐다 다르나요?”
“역시 카메라는 중형이여야돼”
“똑딱이는 어딜가나 똑딱이지…”
“뭘로 찍어야 잘 나오죠?” (이건 솔직히 나도 궁금한게, 잘 나온다는 정의가 뭘까…)

위에 질문들은 저또한 예전에 많이 생각해봤고 궁금해 했던 것들중에 하나입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잘나온 사진’, ‘좋은사진’ 에 대한 개인적인 정의도 없으면서 광범위 하게 물었던거 같네요.

어느 사진을 바라볼때, 뭘로 찍었네, 메타정보를 보면서 어떻게 찍었네, 이러한 판단보다는 사진이 가지고 있는 그 본연의 모습, 사진사가 원하는걸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기 원합니다. (제가요…)
두서 없이 갑자기 결론으로 뛰어든거 같지만, 시간을 내서 좀더 풀이 해봐야 겠네요
댓글 : 17 개
기술적으로 잘 나온 사진은 좋은 장비랑 잘계산된 룰을 따르면 얼마든지 만들수 있습니다.

좋은사진은 부지런해야 그 기회가 오고 또 그순간을 놓지지 않고 잡아내야 손에 쥘수있는거겠죠. 좋은사진이라는건 입에맞는 음식마냥 사람마다 다 다른거니까 뭐라 딱 정의내릴수도 없는거기도 합니다. 그저 스스로 보면서 흐뭇해 할 수있는 사진이면 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이게 기술+예술이다보니 넝마주이마냥 소발에 쥐잡듯이 줏은 사진이 엄청 좋을수도 있잖아요.. 회화나 악기연주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사진에서는 일어나기도 하죠.. 게다가 요즘은 디지탈화되서 후반부 작업이 얼마든지 여유롭다보니..더더욱...

결국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카메라는 장농으로 ㄱㄱ했다고합니다....ㅎㅎ
저도 제 카메라 어서빨리 빛을 쬐어 주어야 할텐데요. 몇년 계속 지나고 나니, 사진에 대한 생각과 바라보는 시점이 틀려지긴 하네요. 나이가 먹는건가요 ㅎㅎㅎ
으음 좋은카메라란.... 제가 생각하기론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지 않나 싶습니다.
풍경은 좋은 장소를 찾는 노력과 타이밍을 잡기 위한 인내가 90프로라고 보고
인물 사진은 모델이 80프로 장비가 5프로 실력이 15프로라고 봅니다

디지털로 넘어오면서는 적당한 구도와 프레임안에서 그저 얼마나 더 쨍한 사진인가에 따라 좋고 나쁘고를 판단하는 사람들도 많더라만은

기본적으로 사진 잘 찍는건 센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3만원짜리 토이카메라로도 한컷한컷 작품처럼 잘 찍는 사람이 있고
몇백짜리 렌즈+카메라 조합으로도 어디서나 볼수 있는 양산형 같은 사진만 찍는 사람도 있고
모델이 80프로라... 제가 생각했던것과는 조금 다르네요 ^^
제 카메라가 루믹스 LX7인데 역시 사진은 사람 손의 차이더군요.
너무 구려도 안좋지만 저보다 카메라 좋은데도 결과 안좋은 경우를 많이 봐서...
사람이 찍는거지, 카메라는 도구다 라는 말을 들은거 같네요
실력+보정 같음....
보정귀찮고 렌즈 욕심도 없고 그냥 번들 렌즈로 찍는거 자체가 좋았는데
그냥 본인이 찍고 만족하면 된다 생각함....
본인 만족에 한창 빠져있었을때가 있었습니다 ㅎㅎ
스냅이나 스튜디오 사진들이나 자연광 아래에서의 풍경이야 아주 저렴한 보급기로도 충분히 좋은 사진 나옵니다.
하지만 조명이 무지막지하게 열악하거나 어둠속에서 뭔가를 찍어야하거나 찰나의 순간을 어떻게든 건져야할때는 초고가의 플래그쉽 바디들만이 그 일을 해낼수있죠.
저도 보급기로 시작해서 중급기, 결국은 플래그쉽모델까지 사용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이것들이 사진에 무슨 차이가 있지 하다가도 예전 사진들 다시 돌아보면 이런 환경에서 이런걸로 잘도 찍었었네 하는 생각뿐입니다.
편하게 조금 더 쾌적하게 찍을수 있는 조건을 내주는거 같아요, 보급기에 비하면요
찍는 사람이 달라지면 똑딱이 >>>>>>> 수천만원 장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풀장비 들어봐야 찍는 사람 실력이 똑딱이가 한계라면 정말 장비빨로 로또 수준으로 한두장 건질 수야 있겠지만 그래봐야 소요없죠
결국 사진이란건 한두장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결국 찍는 사람 자체를 지속적으로 말해줘야 하는데 로또샷은 그게 불가능하니까요
그래서 똑딱이 실력자는 정말 뭘 들어본들 똑딱이 사진.

이제 정말 그런 수준 다 뛰어 넘고 속을 꽉꽉 채운 사람이 정말 사이즈 크게 뽑아야 할 필요성이 있으면야 정말 장비가 똑딱이 넘어 소형카메라 넘어 중형정도 쓸 수 밖에 없고 그런 분들에게나 카메라 차이가 충분히 드러나겠죠

정말 A4 이상으로도 뽑아야만 할 이유도 없으면서 소형카메라 이상을 찾는것은 사실 정말 장비병 이라고만 보여지더군요


물론 출사 동호회 등을 통해서 같이 나가서 같이 시각적으로 깔쌈한 사진 뽑는것을 최고 중요한 목표로 잡고 단순한 아름다움을 추구할 때에는 사실 보통 장비 가격에 결과물이 비례해서 나오기 쉽다는것은 인정하긴 하지만요 물론 그것이 무조건 잘못된 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뽑은 것들 중 남에게 보여주고 이걸 바탕화면에 쓰라고 줬을 때 정말 오래도록 쓰거나, 아니면 달력으로라도 만들 수 있고 그걸 걸어두라고 선물했을 때 정말 실제로 걸어둘만한게 있을지는 의문이지요

어차피 그런 결과물이라면 누구나 다 하고있고 누구나 다 뽑을 수 있지요 정말로 길거리 음식점 가서 걸려있는 달력만 봐도 얼마든지 그런이미지는 홍수처럼 넘쳐나지요

어쩌면 그래서 남들은 생각 하지도 못한 구도로 남들은 가기도 힘든 곳 또는 남들 다 가더라도 보지 못한 것을 찍는 것에 전력투구를 다 하게 되고 그런 것을 목표로 하다보면 장비도 좋아야 더욱 수월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쩌면 그것은 가치라는 것에 대해 잘못된 길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곳에 놓인 것을 누구나 다 찍는 구도로 찍어도 자신만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때에나 정말 사진이라는 것이 가치를 지니지 않을까요
그 때는 그것은 결과물에 담긴 단순 시각적 이미지가 아닌, 사진을 만든 사진가 그 자체라고 정의될 수 있을테지요

그렇지 못한다면 보통은 그저 인터넷에 정말 무수하게 흘러 내리는 이미지의 하나로 묻힐 뿐이겠지요

[작자미상 또는 있어도 별로 알 필요 없는 좋은 이미지] 로 정의되어서요


어쩌면 그래서 사진을 하면서 미학을 배워야 하고 철학을 배워야 하고 심지어 언어학 기타 등등까지도 공부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찍으면 찍을 수록 알게 되는것은 자신의 내면이 채워져 있는지 아닌지 이니까요

내면이 너무나도 가득차 있어서 항상 그 속의 것들이 넘실거리는 분들은 정말 똑딱이 하나만 가지고도 남들이 돈주고 소장하고 싶어질 사진을 찍을 수 있더군요
심지어 사진술이라는것을 배우지도 연습하지도 않은 채로도요.




주저리가 길긴 했지만 결국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방울과 그것을 담을 그릇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들고있는 물방울은 너무나도 조금인데 담을 그릇만 수없이 크고 비싸본들 그것은 결국 공허한 이야기지요
반면 들고있는 물방울이 넘치는 분들이라면 이 그릇을 가지고 와도 가득 채우고 저 그릇을 가지고 와도 가득 채우고 그런 분들일때에나 더 좋은 더 큰 그릇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물방울이 없으면 없을수록 더 비싸고 좋은 그릇을 가지고 와서 그것으로 가지지 못한 물방울의 가치를 채운다고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생기지요
단지 그것은 결국 물방울을 담는 것이 아닌 그릇을 자랑하게 되는 것으로 뒤바뀌어 버리는 것일 뿐이지만요


저는 정말 사진과 카메라기종이라는 것은 그저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2번 정도 다시 읽었는데, 좋은 말씀해주셨네요. 실례가 안된다면 게시글로 남기고 싶습니다 ^^
사진에만 미쳐사는 예술가가 아닌이상 사진의 가장 아름다움은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순간을 즐길수 있음이 가장 좋은 사진가란 생각이 듭니다.
멋진곳을 찾아가지 않아도 멋진 사진을 찍어내고
별건 아닌 사진에도 자신만의 알수없는 아련한 감성을 깃들일 수 있는..
그저 어깨에 메고 있는 몇백만원 짜리 폼나는 기계 가 아니라
손바닥만한 디카라도 여유있고 웃으며 즐길수 있는 거런거요..
무언가를 기록하기 위해 빛을 담는다 라는 본질에 충실함을 잊지만 않는다하더라도
또 누가 우와 사진 죽이시네요 라고 꼭 알려지지 않더라도
본인의 취미를 본인 스스로 존중하고 파고들면 그 결과물에 진정 좋은 사진이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요즘엔 똑딱이도 엄청 좋아져서 그냥 똑딱이가 속 편한것 같습니다
말 나온김에 제 블로그 놀러 오실래요? ㅋㅋㅋㅋㅋㅋ
딱히 교류는 없는 개인사진첩 이나 다름 없는데..
밑에 사진 보니 저와 비슷하게 풍경 을 좋아하시는듯 해서 ㅋ;
그냥 할일 없으시면 한번 와서 구경해주세요 ㅎ
http://blog.naver.com/i3794672
사진에 대해 모르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좋은 사진이란 찍는이가 무엇을 나타내고 싶은지 확실하고 의도대로 표현 된 사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기종은 중요치 않고 표현하고자 하는데 충분한 정도...
폰카로도 훌륭 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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