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디스의 시간축을 잘못 설정했다는 것 정도겠네요.
먼 미래, 온 인류의 정신이 고양되고 인격과 정신문화가 성숙하여
모든 이가 기본적으로 '선의' 내지는 '적어도 악의는 아닌' 가치관을 공유하고,
활자에 갇혀 역동력을 박제당한 법조문이 아니라
양심과 도덕, 자연법적 정의에 의거한 법 정신이 사회전반에 흘러넘치고,
IT산업의 발전으로 직접민주주의의 실현이 가능해져
만인이 공동체의 지향에 대해 온라인 광장에서 토론을 할 수 있는 시대에서라면
안희정 지사의 사상과 발언은, 마치 1+1=2 처럼, 매우 당연한 이야기가 되겠지요.
'인간의 선함을 믿는다. 그렇기에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도 손을 내밀 수 있다.
그럼에도 혹시 법과 규정을 위반하는 사람이 있다면, 법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지우면 그만이다.'
지극히 정상적인 주장이며, 동시에 지극히 이상적인 주장이죠. 현실과의 괴리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 말이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지금은 아직 그 말을 할 때가 아니다'고는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이상은 필요합니다. 이상주의자도 필요합니다. 행동하는 이상주의자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행동하는 이상주의자보다 이상을 품은 행동주의자가 절실한 상황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