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 왕국의 눈물 이제서야 끝을 봤습니다.
사실 신작이 아닌 야숨의 후속작으로 젤다가 나온다 했을 때 조금 실망했었습니다.
그냥 잘 만든 게임 에셋으로 날로 먹으려 하는거 아닌가 하는 불경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닌텐도를 믿지 못 한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그래픽도 세세하게 좋아졌고 편의 시설 대폭 강화에 야숨의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게임이 나왔더군요.
똑같은 맵 재탕으로 인한 피로도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고공 낙하와 글라이딩 강화로 본 맵은 날먹할 수 있게 만든 점이
참 좋았습니다. 하이랄 전역을 야숨 때랑 똑같이 돌아 다니는게 아니라 위에서 쉬이 보고 움직일 수 있으니 쾌적하게 돌아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 대신 새롭게 하늘과 지저로 맵을 넓혀 놔서 새롭게 탐험하는 재미를 늘린 부분도 좋았습니다(어느 정도는).
다만 하늘 맵은 시작할 때 섬 제외하고는 너무 파편화된 작은 섬들로만 이루어져 있어 조금 심심했고
지저는 처음에는 어둠을 뚫고 어렵게 탐험하는 신비의 세계였는데 금방 지루해지는 조명 던지기와 이동을 방해하며
답답함만 느끼게 하는 독기랑 알 수 없는 막힌 벽들로 인해 금방 피로해지는 단점들이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그냥 호버바이크 만들어서 대충 돌아 다니게 되더군요.
또한 초반에는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난이도의 적들이 조금 진입 장벽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구나 했습니다만, 전 좋았습니다.
오히려 나중에 실버라이넬 뿔로 둘둘 감은 무기들 생기니 너무 쉬워진 감이 있더군요.
초반에 여러 속성들의 무기들로 다양하게 벌이던 전투가 어느새 그냥 130대의 무기들의 딜로 누르는 형식이 되다 보니
무기 공격력 수치를 조금 조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그 전까지는 무기 합체 시스템으로 야숨 때와 달리
진짜 다양한 속성들을 활용한 공격이 더 쉽게 가능해서 전투의 재미가 확실히 강화 되었습니다.
제일 크게 아쉬웠던 점은 다른 것 보다 던전의 최소화였습니다.
젤다의 가장 큰 요소는 아마 퍼즐이었을텐데 야숨 때도 사당과 신수로 대체 되서 불만이 좀 있던걸로 압니다.
왕눈은 야숨 때 보다 더 퍼즐의 요소가 줄었습니다.
우선 새로 생긴 능력들 때문에 사당의 모든 챌린지들이 밍숭맹숭 해지고 다 비슷해졌습니다.
전 리베리코나 로켓 방패 같은 기능들을 최대한 안 쓰고 깼는데도 사당들이 다 너무 비슷해서 새로운 사당을 깨는
재미는 오히려 야숨 때만 못 했습니다.
그리고 야숨 때는 신수가 그나마 큰 던전들의 역할을 했고 왕눈에서는 유사한 현자들을 모으는 파트가 있으나
처음에 해당하는 헤브라 지역 제외 하고는 거의 던전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 합니다.
기본적인 구성 (5군데였나 정도의 장치를 개방해서 진행)도 4곳 다 똑같아서 한 곳 깨고 나면 나머지는 다 비슷합니다.
그나마 말했던 헤브라 지역만 퍼즐이 그나마 좀 재미있고 나머지는 그렇게 만족스럽지도 않더군요. 아마 다른 지역을 먼저
했으면 그 지역의 퍼즐만 좋았다 생각할 수 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처음 던전 이후로는 재미가 확 떨어집니다.
이건 아마 오래된 젤다 팬들이나 가지는 불만일 수도 있습니다. 야숨으로 시작하신 분들은 이런 불만이 없을 것도 같습니다.
불만이 뭔가 많아 보이는데 제목과 같이 다 깨고 나니 드는 생각은 아마 현세대 가장 완벽함에 가까운 게임이 아닐까입니다.
완벽에 가까운 상호작용들과 거의 보이는 모든 곳을 갈 수 있는 자유도, 다양한 NPC들을 보는 재미, 많은 퀘스트들, 아름다운 스토리,
재미있는 전투, 신기한 조합들, 수집욕을 자극하는 요소들 등등
더군다나 이번에 마지막 가논과의 이벤트성 전투와 그 뒤로 이어지는 엔딩 뽕은 그 어느 젤다 게임 보다 더 좋았습니다. (길게 눌러 손 잡기 캬)
이제 다음 젤다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가 너무 궁금해지는군요.
이전까지 젤다는 항상 어느 정도 일정한 공식을 따라가는 게임이었는데
야숨부터 오픈월드와 상호작용을 앞세운 새로운 세대의 젤다가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