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나마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저축에 저축만 하고 있습니다.
그이유는 제목대로 부자가 여유로운 삶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런것 있으면 좋은데 없어도 딱히
문제는 아니더군요.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없을때의 그 고통과 무서움과 처절함을 피하고 싶다) 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10여년전 혼자서 고시원에 살고 있는데 백수가 되었습니다. 수중에 돈은 거의 없는데 당장 다음달
고시원 월세를 내야 합니다. 하루하루 월세 내야할 날이 착착 다가오는데 정말 월세낼 돈이 없습니다.
그때 1달 2달정도 수준에 있던 전자기기(휴대폰이나 노트북등)을 인터넷 중고 장터란에 팔면서 돈을 구해서
겨우 고시원 월세를 내었는데 그것도 두어번 하다보니 수중에 팔만한 물건도 없습니다.
이제는 돈이 정말로 없을때 어떻게든 돈을 고해보려고 이런저런 대출을 시도해봤는데, 정말 미치도록
어렵고 대출이 가능한 돈도 정말 몇백만원 단위 정도이고 그나마 대출이 가능할지? 아닐지? 그것조차도
모르겠더군요.
단지 200만원 300만원 정도의 대출금인데도 만일 그 돈이 없으면 저는 정말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노숙인이나 구걸을 해야 할판인데, 정말 그 돈조차도 구하기 어렵더군요.
그리고 그 200만원 300만원을 대출받기 위해서 정말 소소하지만 은근히 엄청난 비용이 들어갑니다.
당장 대출회사로 전화하거나 연락하거나 그곳으로 가는 비용이나 서류나 기타 비용등도 정말 무시못할
수준입니다.
거기에 대출회사에서 돈을 줄지? 안줄지? 몰라서 불안하다 못해 피가 마르는 심정이 되면 정말
나라는 존재의 존재가치는 쓰레기같이 구겨지고 바닥을 넘어 지하로 뚫고 들어가버리고 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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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현재 생활 수준을 유지하면 돈10원도 안벌어도 상관없는 깡백수로 10년은 놀고 먹을 수 있는 돈을
저축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일을 하지 않고 저축을 하지않으면? 혹시나 만에 하나 과거의 그때와
같이 대출 200만원 300만원이 안되어서 피가 마르는 생활을 하고 대출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서 노예같은
삶을 사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비록 티끌 저축이라도 중단하지
못하겠더군요.
물론 영원히 죽을때까지 저축을 하지는 않을겁니다. 죽을때까지 백수로 살아도 될정도의 현금을 은행에 저금이
완성되는 순간 더이상은 참으로 오랫동안 저축은 안할 생각입니다. 버는돈 다쓰던가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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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기쁨과 여유로움은 있으면 좋은데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단지 돈이 없을때의 그 고통과 공포와
무서움을 피하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생각은 제가 죽을때까지 유지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