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민 사건은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면 개인 권력이 아닌 사내 권력에 묻힌 사건을 고발한 미투라고 볼 수 있죠.
피해자가 사건을 회사에 고발했는데도 묵인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쫓아냈다고까지 하니까요.
사실 방송가가 이런쪽으로 정말 쓰레기라는 건 대부분 알음알음 짐작하고 있을 겁니다.
지금은 덜하겠지만 10몇년 전만 해도 드라마 주연 하나 따낼려고 성상납 받는 PD 도시전설은 흔치 않게 전해져왔으니 말이죠.
(심지어 할리우드에서 샤론 스톤도 저런 성상납 제의를 수도 없이 받았다고 했었죠)
요즘 다시 청원이 들어가고 있는 아래 단역 배우 자매 자살 사건만 봐도 더럽기 짝이 없죠.
https://namu.wiki/w/%EB%8B%A8%EC%97%AD%EB%B0%B0%EC%9A%B0%20%EC%A7%91%EB%8B%A8%20%EC%84%B1%ED%8F%AD%ED%96%89%20%EC%82%AC%EA%B1%B4
전 사실 이런 권력형 성폭력을 가장 심각하게 저지른 쪽은 방송가 PD나 국장급일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물론 국회쪽도...)
그런데 최근 방송가 미투 사건을 보면 대부분 특정 배우나 방송인들 개인의 실수로만 몰고 가고 있죠.
정말로 고쳐야 할 것은 방송가의 악습 그 자체와 윗대가리들일텐데 말이죠. 그들과 사이 좋은 언론들도 그 밥에 그 나물이니 이쪽이 부가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김생민이 이렇게 강력한 처벌은 받은 건 그가 만만하고 힘없는 방송인이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 때 사건 묵인하고 피해자를 쫒아냈다는 방송가 관계자들이 징계받았다는 이야기가 한줄이라도 들리던가요?
그렇다고 왜 그런 사람들에게 당한 건 미투가 나오지 않냐....라고 피해자들에 고발 재촉하기도 어렵죠. 저런 권력자들은 정말 상상도 못한 비열한 수법으로 고발을 막습니다.(위의 배우 자살 사건만 해도 성폭력 동영상을 찍어놓고 협박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개인 입장에서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도 어렵고 고발해봤자 본인이 더 큰 피해를 입기가 쉬워요.
전 최근 배우나 방송인 미투 기사들과 댓글들을 볼 때마다 윗선들이 시스템 자체가 아닌 개인 문제로 덮고 가려는 도마뱀 꼬리 전략에 놀아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