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어제 심심해서 다시 봤습니다.
당시엔 나름 재밌게 봤다고 생각했는데 배댓슈 보고 지금 다시 보니 이것도 겉만 번지르한 황금똥이었다는 생각이...
처음 볼때는 액션신만으로 멋지다~ 하고 봤는데 2번째 보니 내용에서 아쉬운 점만 봐지더군요.
1. 슈퍼맨의 핵심적 역할이 전혀 나오지 않은 점.
원작에서 슈퍼맨은 지구인들의 희망의 심벌과도 같은 이미지를 구축한 다음 여러 위기에 맞서 희생하는 영웅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이 캐릭터성인데 영화에서는 전혀 그렇지를 못합니다.
슈퍼맨 존재 자체가 알려진 것이 조드가 쳐들어와 이런 놈이 숨어있으니 내놔라! 한 것이 시발점이었고 세상을 때려부수며 싸우기부터 시작하니 지구인들에게 구세주는 커녕 재앙이나 다름없는 외계인과 첫인상이 뭐가 다를까 싶네요.
오히려 맨오브스틸을 다시보니 배댓슈에서 이해가 안갔던 배트맨 행동이 이해가 갈지경...
맨오브스틸에서 때려부숴진 세계규모가 엄청난데 고작 몇년 사이에 사건 당 사람 한둘씩 구한 슈퍼맨을 신으로 떠받드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이해가 안될 판입니다.
2. 슈퍼맨의 강력함을 제대로 그려냈는지...?
배댓슈 보며 느낀 건데 전작을 [맨오브스틸]으로 이름 지은 이유가 단지 맷집이 최강인 강철남자라 그런게 아닐까....
사실 맨오브스틸에서 제대로 1:1로 맞장떠 끝장낸 상대는 조드가 유일했죠. 피오나및 2:1의 싸움에서도 밀린 신이 더 많았고... 상황을 압도한다기보단 버거워하는 듯한 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생물은 공격력이 몸의 내구도보다 강한데, 최근 슈퍼맨을 보면 맷집만 최강이고 공격력이 강한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배경에 아무리 충격파와 지진이 일어나도 맞은 대상이 찰과상도 나지 않는 연출을 보면 '이 놈들은 서로 피해도 받지 않는 쓸데없는 공격을 왜 계속하며 주위 환경만 부수나...'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중간 과정 연출이 이러니 마지막 조드 장군 장면도 '저런 걸로 갑자기 결판이 나...?' 이럴 수밖에요.
배댓슈에서는 더 안습해서... 그냥 맷집 최강인 탱거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막타 빼고 둠스데이 레이드 딜 기여도 5%는 되나요? 배트맨이야 원래 인간이니 디버프 한방으로 납득한다 쳐도.)
오죽하면 원더우먼이 훨씬 강해보이는지...
결론은 맨오브스틸에 이어 배댓슈까지 이야기가 연결되며 슈퍼맨의 원작 이미지가 워낙 희생된 것이 아쉽습니다.
배트맨도 좋지만 어릴 때 최고의 히어로인 슈퍼맨 이미지가 이렇게 망가져서야...
헨리 카빌은 좋은데 감독이 다음에는 슈퍼맨 좀 제대로 그려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이미 틀렸고 그냥 리부트하는게 나을지도.)
아버지가 힘을 보여주면 안된다고했고 나가서 영웅놀이 하고싶다던 얘때문에 그 지경이 되셨으니..
게다가 농장일하다가 태생부터직업군인 애들이랑 싸울려고 하니 상대가 될리가 없죠
원더우먼도 전사교육 제대로 받은 백년넘게 먹은 벅전노장이니 더 잘싸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