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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군대 당시 일화] 2편 (1) 2016/06/08 PM 02:44
말년에 부녀자 실종사건이 발생하고 부대는 발칵 뒤집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같은거 아니냐 이런 불안감과 통신사 신호가 끊어진 위치를 기반으로
화성 시 모든 산을 타고 다니면서 실종자를 찾기 위해 돌아다녔다.

거기에 밤중에는 시골길에 할머니 몇분이 성폭행 당하는 사건까지 일어나고 정말 아침
저녁으로 정신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내가 근무하던 화성시는 넓은 지역에 시골 마을과 읍내 느낌의 거주 구역들이 떨어지고
가로등도 적어서 밤길이 위험한 장소가 정말 많았다.

성폭행 사건 후 퇴근시간 즘 부대원들이 흩어져 버스정류장에서 여성분들이 댁으로
가실 수 있도록 안전하게 모셔다 주는 서비스를 했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무서운
이야기를 하셔서 지금도 등골이 서늘하다.

이것은 그 당시 대화를 내 머리 속 기억을 기준으로 다시 작성한거다.

"아..경찰 아저씨들..그거때문에 나왔죠? 그 할머니 그 사건"

여성분이기 때문에 성폭행이라는 단어가 쉽게 나오지 않았던것 같다. 그리고
의경도 일반인 눈에는 경찰과 크게 구분 못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굳이
우리 의경인대요 하면서 자신의 신분을 억지로 낮출 필요는 없어서 정정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아 넵 그래서 댁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려고요. 불안하시죠?"

친절하게 말하긴 하지만 오전에 산을 탔던 피로와 저녁에 일과가 끝나서 TV앞에서
누워있을 시간이라 나 역시 마음이 좋지는 않다.

"글쎄 내가 이야기를 들었는데...담배 연기가 났었다고 하더라고...그 할머니 보다 먼저
집에가던 할머니가 어디서 자꾸..담배냄새가 코를 따라와서 정말 싫었다고 하더라고.."

보통 담배연기는 밀패된 공간이나 방안이 아니면 오래 코속에 남지 않는다 누군가 근처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게 아니라면 가로등도 많이 없는 시골 밤길에 담배불을 붙이면 멀리서도
보이지만 아무도 담배불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어디서..보이지도 않는데 담배 불이..계속 집으로 걸어 가는 동안..담배냄새가..계속 자기를
쫒아오는 느낌 때문에 오싹했다고 하더라고.."

이야기를 드는 순간 그 상황이 상상되어 등골이 오싹했다. 아주머니를 집에 모셔다 드리고
후임과 그 담배 연기를 이야기하며 다시 버스정류장까지 돌아갔고 나도 모르게 어두운 밤길을
걸어가며 코로 킁킁대고 등뒤에 누군가 따라오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그 성폭행범이 잡혔는지는 내가 제대 후 상황이라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고
실종된 부녀자들은 내가 제대 후 뉴스를 통해 화성이 아니라 안산의 어느 산속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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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스릴러물이 되면 경차ㄹ... 아 아닙니다 ㅎㅎ
[세상 이야기] 면접을 보면서 느끼는 점 (7) 2016/06/07 PM 08:52
큰 회사는 아니지만 제가 속한 팀의 팀원이 7명정도 있고 팀장을 하고 있는데
(중간 관리자들이 날아감, 퇴사함 등의 사유로 하고 있음)

팀 역활이 커져감에 따라 인원을 추가로 뽑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면접을 보러 오시는 분들에게 이런 코딱지만한 회사에 면접을 와준걸로도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어떤때는 성의없구나 진짜. 무슨 생각으로 입사를 했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

물론 바쁜 시간을 내어 회사로 오고 복장에 신경쓰고 늦지 않게 긴장하고 다음날
면접볼 생각에 잠을 제대로 못잤을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오신 분들이 불쾌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해서 솔직하게 말하고 찾아오신 분들의 모습을 보기위해
노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력서 받아보며 느낀 점들을 쓰자면

1. 누가봐도 실업급여 받으려고 막던진 이력서 같은 경우가 종종 있음
- 그래도 같이 일할 식구를 기다리는 입장에서 짜증이 날때가 종종있어요..

2. 이력서 제목에 회사 이름을 넣어준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감동
- 너무 어디에 넣어도 자연스러운 이력서는 누가 봐도 아 여기저기 그냥
던진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최소한 제목부터 우리 회사 이름을
정확히 말해주면 아 이분은 그래도 우리 회사를 입사하려고 생각해 주시는거구나. 감동

3. 너무 긴장하는 경우
- 친구와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테지만 면접이라는 상황때문에
너무 긴장하거나 자기가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게 말을 내뱉는 분들이 종종 있음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지만 면접 전에 항상
"긴장하시는건 어쩔수 없고 갑자기 질문을 드리면 생각하신건 곧바로 이야기하기
힘드실 수 있으니 다른 질문이 넘어간 상태에서라도 언제든 예전에 질문한 내용을
정정하시거나 다시 이야기하셔도 괜찮으니 부담 가지지 말아주세요" 라고 말씀
드려도 그러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 점이 아쉬움

개인적으로 나도 면접을 잘 보지 못하는 스타일이고 나도 같은 상황이면 나답지 못한
행동이나 말로 이불을 뻥 차버릴것 같아서 회사 디스라거나, 농담을 던진다거나 하지만
그래도 긴장되는건 어쩔 수 없다는걸 알기에 너무 안타깝고 위로해주고 싶어짐..

4. 큰 회사나 전문적인 인사팀장님이라면 혼내시겠지만 자기소개서는 신뢰하지 않음
- 자기 소개서의 행복한 가정이나 삶의 지혜를 부모님에게 배웠다는 내용들이 항상
들어가지만 신뢰하지 않음 내가 자기소개서를 써도 판타지 소설을 쓸거라는 생각 때문에
그사람의 경력이나, 학교, 해왔던 일들(관련이 없어도) 이야기하는 태도나 생각을 많이
참고하지 자기소개서 내용을 크게 신뢰하지 않음
나 역시 가정에서 배운거라곤 자기와 다른걸 이정하지 않는 답답한 태도나, 매사에
너무 작은일에 흥분하는 나쁜 모습을 닮지 말아야지..정도지 가정의 교육이 내 인생의
모토가 되지는 않았음
물론 성실한 모습과 책임감 그리고 가족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부분은
항상 부모님처럼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5. 좋은 사람은 ...안오더라.
- 가끔 이력서 넣고 연락 드리면 안오시는 분들이 있음.. 내가 생각해도 작은 회사고 더 좋은
복지의 회사로 가고싶은게 이해하니까 공감함
내가 봐도 이사람은 진짜 좋은 사람이다! 라는 사람은 확실히 다른곳에서도 그렇게 보는듯..

6. 면접을 본다는 사실이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지 항상 느낌
- 집에서 멀어도 평소에 안입던 정장을 전날 챙겨 입고 구두를 신고 늦지 않게 일어나서 준비하고
찾아와서 모르는 사람에게 자기 인생이나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해왔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행동 자체가 얼마나 용기 있는지 생각하면서 감사하고 감탄함
회사용 모습과 가정용 모습이 전혀 다른 나는 상당히 예민하고 술약속도 미리 안잡히면 잘 안가는
'갑자기 술먹으면 컨디션도 망치고 내가 집에서 편희 쉬여야되는데 불려가면 너무 싫음' 마사지를
받으라고 아내가 권해도 모르는사람이 날 만지는게 싫어서 거부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이렇게
대단한 용기를 내서 면접을 보러 오는 분들에게 감사하고 감탄하고 있음...
그리고 그 긴장감을 잘 알기에 이분들에게 절대로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게됨..

면접을 보시는 분들에게 항상 행운을 기원하며 응원합니다.

회사에 뽑혀야된다 내가 부족하다 병신이다 이런 생각 하지 마세요.
회사가 아쉬워서 당신을 찾고 있는거지 당신이 구걸해서 회사에 들어가는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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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박보검    친구신청

좋은글 감사합니다

혼을걸어라    친구신청

면접보는 사람에게 용기를 줄수 있는글 감사합니다^^

밥상뒤엎기    친구신청

회사입장에선 좋은 사람은 안오는거같죠?

면접보는 입장에서는 좋은 기업은 떨어뜨리더군요 ㅋ

T.P.Kim    친구신청

그만큼 경쟁자가 많아서 힘든거겠지요

호크미사일    친구신청

면접 가면 교통비 정도의 면접비 정도는 좀 줬으면...태반이 안주니...

黑과茶의 환상    친구신청

요새 취업 관련해서 많이 힘들었는데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감사해요!

GDI    친구신청

작은 회사라도 점심이라도 사드시라고 만원이라도 좀 줬으면 좋겠어양
이전에 면접본후 허탕쳤을떄 교통비 시간 뻇기고 많이 슬퍼지는경우가 많더라고요.
[세상 이야기] [군대 당시 일화] 1편 (0) 2016/06/02 PM 04:15
의경으로 화성 경찰서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바뀐지 모르겠지만 오산시에 경찰서가 있었는데
경찰서 옥상에 왠 컨테이너박스 큰게 있더군요.

나중에 순찰 중이던 경찰분에게 들었는데 저 컨테이너에 들어있는게
"화성 연쇄살인사건 자료나 증거 물품들이다." 라는 말을 듣고 와..시발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동탄신도시가 만들어지기도 전의 시골동네라서 파출소에 흩어져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러가지 같이 근무했던 경찰직원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종종 생각나면 여기다 써재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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