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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 UFC 165 보면서 느낀 건... (6)
2013/09/23 PM 06:43 |
종합격투기는 복싱이나 메이저 스포츠들에 비해 아직 마이너라는 것,
하지만 이제 많이 격상됐다는 것.
바로,
존 존스의 나이키 스폰서를 보고 그렇게 느꼈습니다.
베눔이라든지, 하야부사, 트라이엄프, 배드보이 같은 나름 이쪽 계통에서 유명한 용품 만드는 회사들 스폰서 붙어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아는 사람들만 아는 브랜드, 그에 반해 나이키의 위엄은 쩔죠. 누구나 다 아는 부동의 명실상부 1위 스포츠용품 메이커, 2위 아디다스와의 넘사벽 차이(아디다스를 저는 더 좋아하지만요)
존 존스 스폰서에 크게 박힌 나이키 로고, 존 존스와 세컨들이 입고 있던 존스의 이름과 나이키가 같이 박힌 티셔츠와 존 존스의 금색 나이키 로고가 박힌 파이트 쇼츠...
나이키 스폰을 받는 존 존스가 유난히 돋보이는 건, 그만큼 아직 MMA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반증일테고,
하지만 나이키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건 선수들의 스타성이나 경기의 흥행성이 어느 정도 검증됐다는 가능성일테죠.
종합격투기 자체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나이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존 존스를 UFC에서 당분간 더 밀어줄 거란 소리도 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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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하는 것의 차이 (12)
2013/09/05 AM 11:37 |
입식타격은 어느 정도 했던 상태에서(복싱) MMA를 시작한 반면에,
그래플링 쪽은 완전 쌩초짜로 걸음마부터 한 셈인데요.
지난 번에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크로스핏이 큰 도움이 돼서 쌩초보임에도 꽤 오랜 시간 기술을 배웠던 사람일지라도 별도의 스트렝스 훈련 없었다면 서브미션 당할 일이 없었습니다. 강한 완력은 그래플링에서 정말 최선의 방어 중 하나더군요.
다만, 강한 완력만으로는 할 게 없었습니다. MMA라면 파운딩이라도 하는데 주짓수만을 겨루는 시합에서는 유리한 포지션을 잡고도 할 게 없어서, 멍 때리기도 여러번 ㅎㅎ
게다가 유리한 포지션이라는 개념도 주짓수만의 경기에서는 애매해서, 파운딩을 할 수 없는 마운트 자세가 딱히 유리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가드 포지션이 오히려 더 맘편하게 상대방을 공략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요.
아직은(너무도 당연하게도) 유연한 테크닉이나 크리에이티브한 발상보다는 완력으로 '강제로 암바나 초크 자세로 상대방을 구겨 넣는다'는 느낌입니다. 체격도 비슷하고 완력도 비슷하다면 절대 통하지 않을 방법이네요.
쭉 지금까지 노기(No 도복) 주짓수를 했는데, 최근에는 기(도복) 주짓수도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배우다보니 처음에 없던 벨트 욕심이 좀 생겨서...
MMA란 건 정말 말 그대로 여러가지 격투기들의 장점을 스스로 다 녹여내야 하는 것 같네요.
주짓수가 그라운드에서 서브미션을 받아내는 기술이라면, 스탠딩 그래플링에서 그라운드로 끌고 가고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는 것은 레슬링입니다. 스탠딩 그래플링 상태의 교착에서 무릎과 엘보의 공방은 무에타이고, 스탠딩 그래플링으로 가기 전까지의 원거리 공방은 복싱, 원거리에서 킥공격은 펀치와의 컴비네이션보다는 상대방의 빈틈을 찌르는 단발기로 들어가는 편이 많기 때문에, 가라테나 태권도의 느낌.
밖에서 보기 보다 실제로 뛰어들어 배워보니 MMA란 게 와일드한 무차별 격투라기 보단 굉장히 정교한 수학공식 같은 느낌이 더 많이 듭니다. 근데 그게 공식을 외우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공식을 베이스로 스스로 뭔가를 찾아낼 수 있는 창의력도 필요하다는 거.
뒤늦게 시작한 거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복싱할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복싱이 '시조'라면 MMA는 '랩'이라는 느낌?
갈 길이 멉니다. 이기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강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겸손해지고, 동시에 맘 한구석에서 이겨내고 싶다는 투쟁심도 생깁니다. 그렇게 사람들과 친해지고, 인맥이 넓어지고, 라이벌 같은 사람들도 생기고 하는 것들이 즐겁습니다.
강해진다라는 것, 남자라면 엥간하면 갖고 있는 로망인데, 그걸 그냥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격랑 안에 뛰어들어 보니,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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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 주짓수는 최강의 격투기? (35)
2013/09/04 PM 01:07 |
흔히 주짓수를 여성이 남성을 제압할 수 있는 격투기, 굉장한 테크닉으로 상대방과의 체급차를 극복할 수 있는 격투기로 말 많이 하죠.
주짓수를 배운지 5개월입니다. 입식타격말고 그래플링 계열을 배워본 건 난생 처음,
5개월의 짧은 경력이지만, 저 표현은 대단히 과장됐다는 걸 많이 느껴요.
제가 꽤 오래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크로스핏을 했거든요.
현실은 몇 년 간 주짓수를 배운 테크니션도 체급의 차는 극복 못하더군요.
웨이트 같은 스트렝스 훈련을 따로 하지 않고 그냥 오랜 시간 주짓수 기술과 간단한 WOD 정도 한 사람 정도는 4.5~5개월의 경력으로도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유연성이나 기술에 대한 창의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기반은 역시 힘이었어요.
아무것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남성이라면 오랜 시간 주짓수와 스트렝스 훈련을 병행한 선수급의 여성에게 충분히 털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 여성이 어설피 호신술 정도로 배워서 완력의 차이를 메꿀 수 있는 기술은 아니었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특히나 기 주짓수가 아닌 노기 주짓수로 오면 완력의 중요성은 더욱 절대적으로 변합니다. 선수권에서 입상할 정도의 수준급 중3 아이가 있는데(키는 제법 큽니다. 웬만한 성인 키) 운동 별로 해본적 없는 처음 입관한 어른들은 제압하더군요. 그런면에서 일견 대단한 기술이긴 한데...
이종격투기 대회, 특히 그레이시 일가 전설을 통해 주짓수에 대한 환상이 엄청난 거 같은데, 그냥 이것 역시 하는 사람의 역량이 중요한 격투기일 뿐이지, 무슨 신의 기술, 최고의 격투기, 이런 건 아니었어요.
뭐든 역시 직접 해보는 게 제일 중요하네요. 사람도 직접 겪어봐야 잘 알 수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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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계약은 아니지만 주니어 도스 산토스도 나이키 용품을 하고 나오고있죠.
시가노라고 이름이 박힌 시그니처 티셔츠ㅎㅎ
MMA는 앞으로 계속 커질겁니다 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