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7/read/30581439 (원문)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101876&num=13354 (두번째 글)
게시글 혹시나 지워질것 같아서 내 글로 남겨둠.
공부한다고 의자에 엉덩이를 붙여본 경험이 없는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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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못해 빨리 달리는 것
남들보다 유난히 많이 먹는 것도
태어날 때부터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능력인데
싫어하는 걸 참고 견디는 힘, 지루해도 계속하는 힘, 하루에도 몇시간씩 한가지 일에 몰두하는 힘이
아무나 갖고 있는게 아닌데
유난히 노력에 대해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믿는거 같더라구요
물론 노력조차 재능이라는건
지금 우리 사회가 숭배하는 가치를 전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 거부감 들 수는 있겠지만요
오히려 이렇게 아무나 못할 일을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하는 게 더 부작용이 클듯요
과학도 개개인의 인내심, 집중력, 절제심은 당연히 개인차가 있다고 하는데
왜 이런 성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노력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다고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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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라고 보이는 부분 중에 일부분은 훈련에 따른 결과인 것들이 있습니다.
예시로 드신 '빨리 달리는 것'도 태어날때부터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인 것도 있겠지만
근력운동을 통해서 근육의 파괴 및 재생을 만들고 부피를 늘립니다.
또한 어떻게 달리는 것이 효율적인지를 근육세포 하나하나가 기억할 때까지 연습을 합니다.
내 신경신호에 맞춰서 척척 움직일때까지 반복운동을 해서 순간적인 폭발력이 나오도록 계속 훈련을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꾸준히 훈련을 하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그게 노력인거죠.
개개인의 인내심, 집중력, 절제심은 당연히 개인차가 있다고 하셨는데 맞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키워나가는 재능입니다.
내 본성은 하기 싫은것을 하면서 버퍼를 늘려가는 부분입니다.
윗분 말대로 게임은 50~60시간 하잖아요. 그런데 공부하라고 하면 10분을 못있잖아요.
공부 재밌어하는 몇몇 학생들은 미친애들이구요. 나머지 모든 사람은 공부하기 싫어합니다. 그렇지만 해야죠.
뭔가를 해야한다는 당위성에 내 몸을 쳐서 복종시키는 것이 인내력이고 절제고 성숙함입니다.
하기 싫은것을 해야 발전되는 것도 모두 '재능'으로 치부해버리면 '나도 해야한다'는 당위성도 날아가니 편하죠.
그렇지만 그렇게 모든것을 외면한다면 결국 남는건 '인내심 없는 어린애같은 본성'만 남습니다.
이러한 인내심을 가정에서 배우고, 아이들끼리 놀면서 배우고, 학교에서 배웁니다.
그리고,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더욱 다듬어갑니다.
그런데 요즘 세대들은 부모의 훈육도 건너뛰고, 온라인 플레이로 사회성도 건너뛰고, 교사의 체벌도 없으니 건너 뛰고.
이제 사회에 참여하려고 하니 내 참을성이 낮아서 오래 못있게 되구요.
그리고, 사회는 모든 면에서 1등이 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내가 엉덩이 붙이고 공부해봤자 뛰어난 머리로 공부하는 애들 못따라갑니다.
그렇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인내를 배우고 성숙해져야 하는거죠.
지금이라도 뭔가 목표를 잡고 하려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렇지 않고 내 본성을 따라서 살면 스트레스 없이 살겠죠.
그렇지만 점점 사회에서 멀어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