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챔피언 VS 챔피언이란 타이틀에 걸맞는 경기였다고 봅니다.
라운드 초반에는 멜렌데즈가 노련하게 벤 헨더슨의 킥을 캐치해내면서 다운까지 이었습니다.
날이 선 카운터로 헨더슨이 좋아하는 거리를 내주지 않으며 당혹시켜 재미를 보았고
특유의 단단한 디펜스로 실력 좋은 레슬러인 헨더슨이 뭘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게 만들었지요.
하지만 라운드 중반부터 헨더슨 특유의 변칙적인 각도의 로우킥에 멜렌데즈가 말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안좋은 멜렌데즈가 큼직한 로우킥들을 계속 허용하면서 기동성에 문제가 생겼고
킥캐치를 가끔 해내도 초반처럼 다운까지 이어가지를 못했지요.
후반에는 로우킥 만으로 다운을 당해 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 헨더슨에게서 조제 알도급
아우라가 느껴지기까지 했었죠.
안정적으로 점수를 확보했다고 생각했는지 종료를 얼마 안남긴 시점에서 헨더슨은 여유로운 아웃파이팅을
시전하기 시작했고 마음이 급해진 멜렌데즈는 묶인 다리를 억지로 이끌고 붕붕거리면서 한대만 걸려라는
식의 조급한 타격을 보였습니다. 헨더슨은 아예 가드를 내리고 위빙만으로 주먹을 피해내는 여유까지
부렸지요.
그리고 판정까지 가서 헨더슨이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워낙 기량이 탄탄한 선수들간의 대립이라 정말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중반부터 헨더슨이 무난하게 이끄는 것 같아서 놀라운 매치업이었네요.
다만 경기장이 멜렌데즈의 홈타운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라 관중들의 재수 없는 야유가 너무 거슬렸네요.
레슬라이커로서 최상의 스킬을 선사해 준 코미어에게도 야유를 보내는 이상한 관중들.....
쨋든 벤 헨더슨은 이제 한번만 더 방어하면 라이트 챔프 방어 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여자친구에게 선사한 낭만적인 프로포즈를 보고싶었는데 중계가 끊겨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