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가끔 일기 쓰듯 글을 쓰는데 과거 포스트를 다시 찾아보는 재미가 있네요.치기 어리던 미성년자 때 썼던 싸이월드처럼 얼굴 빨개지는 흑역사같은포스트는 다행스럽게도 없더군요 ㅎㅎㅎ
이때 글 주인공이셨던 할아버지는 요즘 안 보이십니다.
2020년 10월 21일 글
사무실 옆 편의점.
새벽시간대에만 근무하시는 할아버지랑 요즘 친해져서 계산을 하고도 한 2~3분간 대화를 나눈다.
흔히 말하는 경상도 아재답지 않게
나긋하고 신사적인 목소리 톤을 가지신 분이다.
오늘은 또 무슨 일로 밤 새냐면서
별거 없는 내 일상이 진심으로 궁금하단 듯이
집중하고 경청하는 그 눈빛을 보면
내가 그 분의 살아온 인생은 모르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든 존경심이 생긴다.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겨우 곧 서른인 주제에
내 능력 부족 탓일 뿐인 일이 힘들단
이유로 난 주변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에 너무 눈을
닫아버린 거 같다.
몇 분의 눈빛이랑 질문이 참 따뜻하다.
맥주 존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