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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담소] 담소 (0) 2023/05/15 AM 03:31

창원에서 IT 업체를 운영중인 대표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대표님네 회사와
우리 팀은 서로 부재한 퍼포먼스를 갖고 있다.
우리 팀은 웹앱과 백엔드에 취약하고.
대표님네는 3D 그래픽에 문외한인 업체다.

SI 일을 딸 때 1년에 일을
10을 수행한다면 서울에서 따는 프로젝트가 10이라고 하셨다.
나는 어떻냐고 여쭤보셔서

나는 서울 6, 부산 3, 다른 지방1 비율로 일이 수주되는 편이라고 말씀드렸다.
The VC 같은 사이트를 참조해서 Seed~시리즈A 이상 투자를 받고 볼륨을 키우려는
콘텐츠 기업들을 조사해서 프러포즈 하는 방식으로 연을 만든 후
일을 따내곤 한다. 관건은 현금 여유가 있는 업체를 상대한다고 해서
감히 단가를 높게 부르면 안된다는 것.

우리는 귀사가 가용한 예산을 먼저 알려주시면 그에 맞게 합당하게
견적해 드린다고 권하는 편이다.

대표님께서 좋은 방법이라고 칭찬해주신 후.

부산에는 그래도 SW 관련 프로젝트가 있는 편이라니 신기하다면서.
어느 지역에서 주로 일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곱씹어보다가
해운대(센텀시티)에서 반, 그외 나머지 지역에서 반이라고 말씀드리니

수도권에 집중되는거 뭐라 하면 안 된다. 당장 부산도 IT 일거리는
골고루 있지 않고 해운대 원툴이네. 하고 웃으셨다.

"애초에 ICT 기업 모여라고 조성된 도시가 센텀시티고. 동네마다 주력이 다른 법이지요.
어느 동네는 금융, 어느 동네는 자영업 강세 이렇게요" 하고 말씀드리니

그런 차원의 문제라기엔 너무 몰려 있다. 도시마다 인프라와 예산은 한정되어 있으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닌데. 너무 몰아주기가 심하다. 자기 도시 내에서도 이런데
수도권에 다 집중된다고 너무 수도권만 범인이고 잘못인거 처럼 몰아가는 사람들
이해가 안 된다. 말은 그러면서 심리는 다들 비슷한 거 아닐까.라고 말씀하셨다.

재밌는 주제라고 이야기를 더 나누다 서로 건승을 빌고 헤어졌다.

나도 썰을 풀자면. 부산 로컬 사업을 고민하며 투신 중이신 아는 지인분은 자녀는
Sky나 서성한 갈만한 성적이 나오면 무조건 서울 보낼거고. 그 밑으로는 부산에 머물길
권할거라고 한다.

부산은 직장 문제를 제외하면 여러 부분에서 살기 윤택한 도시는 맞으나.
탑티어 명문 종합대는 서울에 몰려 있으며. 그 대학에서 얻는 인맥과 경험으로 취할 수 있는
기회(좋은 직장 취업) 또한 서울에 더 많음이 이유라셨다. 너무나 타당하고 맞는 말이다.

부산은 지역내 경제를 소위 멱살 캐리하던 지역거점 대기업을 여러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지켜내지 못하고 떠나보낸 도시니까. if를 대입해보고 싶은 역사적 사건이 꽤나 현대에
많이 일어난 도시.

얼마전에 친구 결혼식 때문에 고향 김해에 예식장을 방문하며 향수에 젖어 있는데
지나가던 젊은 남자가 구수한 경남 억양으로. "결혼을 이런 깡촌에서 하냐. 오기 귀찮게"
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아마 높은 확률로 부산 양반일거다.

난 초등학생 때 부산에 처음 전학을 와서 왕따 비슷한 걸 당했다. 친구들 인식에는
김해만 해도 촌동네인데 김해 안에서도 시골인 진영에서 왔다는 이유였다.

이후에 2차 성징후 피지컬이 좋아지면서 놀렸던 애들 중 몇명을 야무지게 때려주니
대부분과 관계가 좋아졌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전학간 반에서 롯데월드랑 에버랜드를
다 가보고. 삼성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고. 호텔 신라에서 밥을 먹어본 건 나뿐이었더라.

외주 미팅을 위해 전주의 향토기업 오너 및 그 분이 초빙한 베테랑 개발자 분과 식사를 나눴다.
"경상도는 왜 이렇게 전라도를 미워하죠. 제가 직장 생활 하면서 겪은, 그리고 지금도 은연중 겪는
시선이예요" 라고 그 분이 말씀하셨다.

미워할 대상을 찾아야만 버텨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았던 그동안이라고 생각된다고 말씀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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