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건방진 제목과 다르게. 저는 외주를 100% 늘 멋지게 완수하지는 못합니다.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외주사업은 인력 사업이고. 인력은 사람이 100% 발휘하는 노동이며. 사람은 늘 완벽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전업 외주업체가 아니라 자체 게임 제작을 추구하면서 당장 먹고사는 문제 해결로 외주를 병행할 뿐인 저희같은 영세 게임 개발사는 스케줄 등에서 가끔 클라이언트분께 양해를 구하곤 합니다. 변수가 발생해 당초 계획된 스케줄보다 좀 차질이 생길듯 하면 클라이언트 분께 양해를 구하기도 하구요.
다만 하나 지론이, 돈은 반드시 내 게임으로 크게 벌고. 외주를 하더라도 제경비와 수익금을 고려한 합당한 계산은 제가 봤을때 더 큰 회사를 대상으로는 그럴지언정
인디 게임 개발자 분들이나 초기 스타트업 대상으론 돈보다는 사람을 남기자는 주의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이 지론이 좀 크게 흔들리는 몇 건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가 잘못한 일도 있었고. 정말 호의로 몇 달을 자선사업처럼 도와드리고 있었는데 뒷통수 맞은 일들도 되게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현타도 크게 느끼고. 그 과정에서 다른 클라이언트 분들께도 민폐를 끼치게 되어 사과를 드리기도 했었습니다.
혼자 멍 때리다가 그냥 너무 힘들어서 사무실에서 허공을 보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었는데요. 오늘도 작업 처내다가 맥주 몇 캔 깠습니다.
그래도 이런 분들 보면서 더 반성하면서, 나아져야지, 잘 해내서, 도움이 되어 드려야지 다짐을 합니다.
북미풍의 턴제 RPG 게임 제작중인 대표님께 3D 방어구를 납품했을때
방치형 게임을 제작중인 모 회사에 도트 그래픽 56종을 애니메이션과 함께 납품했을때
현재 열심히 서비스 중인 RPG 게임에 3D 의상을 60종 납품했을때
성황리에 서비스 중인 방치형 RPG에 보스 캐릭터를 납품했을때
현재 좋은 지표를 보이고 있는 방치형 게임이 한창 개발중일때 보스 캐릭터를 만들어 납품
참 위의 분들은
1) 예산 협의 매끄러움
2) 기간 협의 잘 해주심
3) 선급금 있었음
4) 가이드 잘 주심
5) 그와중에도 제가 사정이 생겨서 작업이 늦어질때 양해 연락하면 잘 받아주심
6) 그래서 저희도 새벽 늦게, 주말 작업까지 하면서 최대한 퀄리티 뽑아드림
7) 현시점에서 좋은 퍼블리셔를 만나 잘 준비중이시거나, 출시해서 매출이 잘 나시거나 (인터넷 기사도 있음),
이미 어느정도 시장에 자리잡고 계시던 분들.
이었습니다.
그...
제가 강연 부업을 해도 시급 10만원이고, 제 회사랑 상관 없는 개인 외주를 받아도 일당 100이상은 뽑는데
사정 급박해 보여서 도와드렸더니 그깟 15만원 주기 싫다고 잠수탄 모모 회사 대표는 뽀큐 야무지게 드십쇼.
당신이 목 매는 그 원청도 뽀큐 하나 같이 드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