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축구한판
뛰고나서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뭔가 얼굴 앞에 날아들더군요...
말벌과도 격이 다른 덩치,호박벌과는 비교도 안되는 카리스마,품격이 느껴지는 색깔에
힘찬 날개소리...틀림없이 얼마전 부산대 부근을 지나는 저를 엿먹였던
장수말벌이었습니다.
"아직 날이 따시긴 하구나..."하고
저는 완전 부동 자세로 이놈이 다른 곳으로 날아가길 기다리는데
사람 갖고 노는지 왔다 갔다 하면서 겁을 주려고 하길래
물이 가득 들어있는 묵직한 생수병으로 가볍게 쳤습니다.
"퍽"소리가 들릴정도면 벌 입장에선 진짜 데미지가 크게 들어갔을텐데
땅에 살짝 주저 앉더니 유유히 날아가더군요 ㄷㄷ
생수병마저 없었으면 벤치를 내주고 튀어야 됐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