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일찍 일어난 일요일 아침, 유튜브를 열어도 볼 게 없어서 버릇처럼 넷플릭스를 열었더니 대문에 큼지막히 있길래 무심코 재생.
-실은 개봉 당시 영화는 그렇게까지 잘 안보는 동생이 무슨 기회로 보았는지 꽤 괜찮았다는 얘길 하길래
언제 한번 볼까 생각만 하다가 포스터를 보고(...) 딱히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더랬다.
-그리고 요 근 20여년이 흘러 이제야 봤는데 그 사이에도 여러 유명인들이 꼽는 베스트 애니메이션 리스트에
곧 잘 끼어있어서 언제 한번 보자 언제 한번 보자는 언제 지켤질지 요원했던 자기와의 약속이 이렇게 간단히도 이뤄졌다.
-정신 또랑또랑한 오전이어서 그랬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과 감성을 이야기해서 기대감이 너무 올라가서 그랬을까.
-비교적 나는 무심하게 시청을 완료했고,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오.. 하고 작은 감동은 했으나
그렇게 가슴에 꽂히지는 않았다.
-우연히도 오랜만에 어제 다시 본 <라따뚜이> 와 같은 브래드 버드 감독 작품이지만 난 <라따뚜이>가 더 좋았다.
근데 <라따뚜이>도 난 그 애니메이션적인 즐거움이나 표현이 좋았지, 메시지나 이야기에는 감동을 받지는 않아서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 느낌이다.
-소년과 막대한 힘을 가졌지만 순수한 존재의 만남, 이에 대립하는 현실적인 권력 같은 스토리는 어디서 많이 본 기억이 나긴 한다.
-많은 명작과 걸작들을 공개 당시에 보지 못하고 긴 시간이 흘러 보게 되면 그 사이에 본 그 복제품이나 영향을 받은 다른 작품이
오히려 그 빛을 퇴색하게 만들 때가 있다.
이래서 좋은 영화는 빨리 보는 게 좋은 때가 있는 것 같다. 뭔가 손해 본 느낌이다.
근데 혹평했던 사람들도 마지막에 로보트가 변신하는 액션장면만은 다들 극찬했고 여기에서 감독의 역량을 볼수있다고 말하고 그랬죠
영화를 안본사람들은 이극찬만 보고 명작이라고 혀를 내두르고...
근데 사실 그 로보트 변신장면도 앞에 지루한 부분을 견딘다음에 그냥 시시하게 끝날줄알았는데 의외로 액션이 나와서 놀란거지 그 로보트 변신장면만 놓고 보면 또 그냥 그렇습니다.
후에 브래드 버드가 다시 감독으로 돌아온 이유도 애니메이션의 드라마를 끝까지 안정적으로 연출할 수 있는 디렉팅때문에 섭외된거지 아이언 자이언트가 너무 잘만들어서 그런건 아닌듯...
레디 플레이어원에서 나온이유도 원래는 울트라맨으로 하려다가 저작권으로 걸리자 급하게 결정을 내려야 했고 미국산 로보트중에 추억의 로보트가 뭐가 있을까 하다가 아이언 자이언트로 골른것 같더군요
결론은 '아이언 자이언트'는 못만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뭐 명작도 아닌데, 사람들이 너무 명작으로 떠받들어줘서 실제보다 더 부풀려진 영화 라고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