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폴아웃4 입니다.
어린이때부터 참 많은 게임을 접했고 감동적인 게임, 신나는 게임, 우주명작, 똥게임
수많은 게임을 접해보았습니다.
오락실에서 한번씩 해보았던 그 시절 아케이드 게임들, 심지어 액정게임기까지 헤아리면 정말 수 만개는 접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
친구들과 성장해오며 같이 게임고 해보고 느낀점이 각자 게임성향도 다르지만 게임을 즐기는 방식도 다르다는 것인데
저는 게임을 즐길때 나의 주인공이나 환경에 대한 이입이 제일 중요한것 같습니다.
내가 이걸 조작한다. 내가 타이밍을 기가막히게 맞춘다. 내가 이 기술을 콤보로 사용한다. 내가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
이러한 모든것들이 게임이 주는 즐거움이겠으나
이 세계를 내가 느낀다. 여기서 어떠한 체험을 한다.
이 부분이 제게는 제일 중요한데 이를테면 단순하지만 마인크래프트, 또는 야생의 숨결이 그러한데
세계가 있고 규칙이 있고 법칙이 있고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데 내가 그 안에 있다 라는 느낌이 잘 느껴집니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비가 오고 눈이오고 나무는 불에 타고 물은 어는 것
세력들이 존재하고 그들의 생활양식이나 복식이 다르고 어떤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
이런 매력적인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어필하는 최고의 장인이야 말로 베데스다가 원탑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그들이 건물과 소품, 지명과 인명 하나하나까지 공을 들여 설정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면서도 스카이림에 비해서 폴아웃4가 저에게 더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허접한 크래프팅 시스템 때문인데 비록 단촐하고 멋스럽진 않지만 세계관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망치는 쇠와 나무가 되고, 피크닉 테이블이라면 플라스틱과 쇠가 될 것이며, 농구공은 고무가 되는 것
쇠와 나무는 다시 몽둥이로 만들고, 유리와 쇳조각들로 총기 부품을 만드는 것
황무지를 떠돌며 무너져버린 인류의 폐허에서 주운 쓰레기들, 괴물들이 점령한 피떡진 병원에서 주운 의료기기들
누군가의 시체와 함께 버려진 식물의 씨앗들
그것들을 분해하고 손질하여 판자촌을 만들고, 발전기를 돌리고 판자촌에 불이 들어오고
버려진 공터에 심은 작물이 열매를 맺고, 첨단 기기에서 분해해온 부품들로 경비기기를 만들어 쳐들어오는 괴물과 기계인간들로 부터 마을을 지키고
황무지 인간으로써의 삶 그 자체에 빠져들수 밖에 없는 게임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도 여러게임을 접하면서 살게 되겠지만
여러 게임을 접할수록 최근 게임들의 아쉬운 완성도나 애매한 컨텐츠들을 볼때마다 때때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딘가 고독한 곳에서 딱 한개의 게임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저의 원픽은 폴아웃4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