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마지막 연락을 취한 후로부터 1주일하고도 3일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는 수정한부분 보냈고 답변이 오길기다리다가 도대체가 작업을 맡기고 1주일이나 답이 없다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서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다행히 답장이 왔는데 문제는 여기부터입니다. 그쪽 분은 그날 저녁에 바로 수정사항을 보내주셨다는데 저한테는
쪽지내역에 그런게 전혀없습니다. 제가 웬만하면 삭제하거나 하지 않기때문에 쪽지가 온 내역은 시간순서대로 나열됩니다. 아니 그럼 수정사항을 보내셨으면 일주일이나 답이 없는걸 그냥 둡니까? 확인한번도 안하고? 그러더니 일단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고 그쪽 작업실로 와달랍니다.
그곳 작업실로 가려면 시간이나 돈도 많이 드니까 그럼 먼저 '그때 보내주셨다는 수정사항 다시 보내주세요'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수정사항이라고 온게 대뜸 '조금만 더 입체적으로 해주세요'인데... 전에는 제대로 수정할 부분 이미지로 컨펌해주더니 요번에는 저거 한마디... 이쯤되면 사실이든 거짓이든 제가 보기엔 이제와서 급하게 얼버무리는 거짓말로밖에 안보이네요.
그건 그렇다치고 3D 모델링 작업물을 놓고 입체적으로 해달라니 너무 막연하네요. 제가 아무리 외주가 처음이라고는 해도 그렇다고 3D로 작업하는게 처음은 아닙니다. 3D로 돈도 벌어보고 작업한 햇수로만 치면 3년째인데 입체적으로 해달라니 눈도 입도 코도 아니고 그냥 입체적으로 해달랍니다. 수정해준것도 3번이나 했고 요전번에는 그쪽에서 아에 새로운 디자인을 던져주길래 참고서 그대로 수정해주었더니 이제와서는 새로 디자인한것과 전에 디자인한것의 중간것으로 만들어달라니 도데체가 말이 되는소리를 하는건지... 디자인을 줘야지 작업을 하지 제가 캐릭터를 창작하는건 아니잖아요 그러면서 디자인을 2개 주고 그 가운데의 것을 만들라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죠. 제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는것도 아니고..
결국 나중가서는 제가 작업한게 디자인 시안이랑 안 똑같다고 말하네요. 아.. 그러세요. 이쯤되면 무시당할대로 무시당했으니 때려쳐야죠. 작업자를 너무 무시하네요. 물론 제가 일류 작업자는 아닙니다만 실력없다고 무시당했고 그쪽 맘대로 연락하고싶을때 연락하고 귀찮을 때 연락안주고 심지어는 대화도중에 대뜸 밥먹으러가놓고 양해한마디 안구하고... 뭐 제 포트폴리오도 안보고 믿고 맡겼다고 말하면 할말없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이렇게 굴리는건 말이 안되죠
그동안 작업한거 전부 보내주었고 심지어는 선금도 안받았습니다. 시간적 손해는 똑같이 보았고 이미 자존심 상할대로 상했으니 저는 최대한 양반적으로 그만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만둔다고 딱 말하고나니 후련하네요. 아 이래서 갑이란 놈을 상대할때는 최대한 무기를 많이 가져가야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뭐 돈은 한푼도 못받았지만 덕분에 인생공부한샘치렵니다. 괜히 소개해준 친구한테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연락했네요.
세줄로 요악하면
1. 외주를 받았는데 상대방에서 대뜸 새로운 디자인을 던져줘서 그럼 수정한 부분만큼 추가 요금을 청구하자 거절
2. 일주일전에 연락을 주었다고 해놓고 일주일이나 아무런 답이 없는걸 그냥 넘어가냐?>구라치다 걸리면 손모가지
3. 마치 그림 그리는 사람한테 너 그림 못 그려라고 무시함. 아 그러셔?
사회초년생이었고 외주를 처음해보는 저는 앞으로는 꼭 계약서를 작성하고 선금을 받고 수정사항을 몇번허용하는지
합의를 한뒤에 작업을 들어가야한다는것을 배웠습니다. 아주 뼈저리게 느꼇네요.
지난주에 모델링외주하다가 상대측에서 맘대로 디자인 바꿔서 모델링 새로해달라하길래 그럼 추가 페이 협상하자고 해서 거절당했었죠. 그때도 많은 분들께서 조언해주셔서 그쪽 스튜디오랑 대화할때는 가운데 중계하는 양반이랑 연락하는데 그 양반이랑은 페이협상이고 뭐고 안될거같아서 그쪽 감독님이랑 직접 대화해서 단가협상하고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그쪽으로부터 알았다고 답변듣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도통 연락 줄 생각을 안하네요.
안그래도 예전부터 돈에 관련해서는 그 스튜디오에 안 좋은 소문만 들었는데 지인소개로 하는 일이다보니 도와주는 샘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혀 가벼운 작업도 아니거니와 수정사항 전달할때는 말도없이 밥먹으러가서 한시간동안 답도없고 도대체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없는 사람들이네요.
일단 페이협상 다시하고싶다고 그쪽 감독님이랑 대화하게 해달라고 말하면서 다음 수정사항을 기다렸는데 컨펌이고 자시고 일주일이나 기다리게 만들면 이건 뭐 어떻게 해야하나요? 그쪽 스튜디오는 작업이 급하지도 않은건지 아니면 정말 일만시키고 떼어먹을 생각인지 걱정만 되네요.
음 사회생활 얼마나 하신지 모르겠는데 그런일이 비일 비재합니다. 우리는 인내심을 기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ㅜㅜ 힘내세요. 갑이 을에게 수정이나 기타 요구사항을 추가하면서 돈을 안주는일이 우리나라에는 너무 많아요. 그런거에 대해서 추가 페이를 요구하면 안타깝게도 다음번 일이 안들어온다죠.... 사장은 사장대로 자기가 일하는게 아니니 아래 사람들보고 무조건 그냥 해주라고 하는편이고요. 저도 사회생활 초반에 그런 부조리함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는데 요새는 그냥 그러려니해요. 나중에 실력을 쌓으셔서 갑이 되는 곳으로 가는 것 만이 살길입니다.
흠 외주관련해서는 이런일들이 정말 비일비재해서리 읽다보니 저도 비슷한 경험이 떠올라 울컥했네요.. 확실히 갑이 되면 사람이 변하는건지.. 항상 겪을때마다 내가 갑이 되면 저러지 말아야지 다짐합니다.. 아무쪼록 잘풀리셨음 하네요..
외주할때 가장 많이 받은 조언들은 일단 계약시에 수정사항 추가요청은 받지 않는다로 처음에 합의를 해두고, 추가요청이 발생시라도 몇번까지 하겠다라는 구체적인 합의를 제시하는게 좋고,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최우선으로 스케줄을 소화하는게 좋다 등으로 들었던거 같네요.
용돈이라도 벌어보려고 외주를 시작했습니다. 모델링 외주인데 벌써 수정도 한번 했고 월요일에 보내서 답변을 기다렸습니다. 오늘 저녁이 되어서야 답변을 받았는데 갑자기 새로운 디자인을 보내주면서 모델링을 수정해달라고 합니다. 이 경우 저는 처음 제시한 디자인대로 모델링을 해서 보냈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디자인을 주면서 모델링을 변경해달라고하니 저는 두번일하는 꼴인데 그럼 추가 비용을 요구해도 되는건가요? 외주를 처음하는거다보니 답답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실사풍 모델링에 세팅까지해서 (맵핑제외)50인데 지인소개로 받아서 했더니 웬지 계속 손해보는 기분이네요.
처음 받았던 일 리테이크 라면 두번 세번까지는 가능하지만 새로운 도면이라거나 저쪽에서의 실수로 다시해야 한다면 추가 요금을 말하시는게 합당합니다. 원래는 처음 일받으시기 전에 이런 사항을 회사측 사람에게 말하고 동의하에 일을 시작하는것이 좋습니다. 손해보는것 같다면 저라면 지금부터라도 손을 때는게 좋을것같네요. 처음 서비스라고생각하고 해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근데 선금받고 잠수타는 분들도 많아서 예전에 고생한 기억이 있어요....
아무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