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대체 가능한 부속품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지며 지금 몸담고 있는 업계에 10년 넘게 지내고 있고,
오늘 내가 사라진다고 슬퍼할 이, 기억할 이 많지 않을 것임을 생각하며 삶을 살아오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무언가 앞날을 위한 계획이나 전망은 없고,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건 더욱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이돌 덕질을 하게 되면서, 여전히 그네들에겐 이름 모를 많은 팬 중 하나일 뿐이지만,
팬사인회에서. 그리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고마움을 전하는 그들의 말에 조금이나마 기운을 얻게 되는 거 같다.
결국 허구일 뿐이지만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버틸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수 많은 원자 속, 졸병의 삶에서 그래도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말해주는...
오늘 하루도 졸병 으로서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