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을 열었습니다. 는 아버지께서 열으셨고 전 거기에 얼덜결에 같이 하게됬습니다.
여기 글쓰는건 그냥 너무 힘들어 주절거리는 한풀이로 봐주세요.
올해 3월말부터 신림 논현동에 브래드 밀레 라는 빵집을 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이름도 사연이 좀 있는데 구디 브래드밀레 빵집이랑 이름이 겹첬습니다. 아는 분이라 이차저차 넘어갔습니다.아..아버지..)
시작부터 별 문제가 엄청 많았습니다. 인수한 자리가 원래 빵집 자리였으나 저가 빵집 자리였고 시설이 정말 더러웠습니다.
거짓말 안하고 천장이 기름에 쩌들어서 노랬어요. 한번 딱아봤는데 하얀색이라 놀랬어요. 원래 노란줄..
청소만 5일 걸렸습니다. (중간에 거북이집도 나가보고 물히터도 터저보고... 믹서기도 고장나고..)
여기가 첨엔 엄청 잘된 자리였으나 이래저래 내부사정(글로쓰기엔 뭐한 어른들의 사정)으로 망했습니다.
점점 질이 떨어저서 가게가 망했죠. 또 요번에 안 사실이지만 전에 있던 분들이 심지어 주변 고객들에게 돈갖고 튀었더라고요....
암튼 이런자리를 아버지의 욕심으로 들어가게 됬습니다. 제빵 경력만 30년 이상 되십니다. 몇 10년전에 가게 하시다 제빵쪽 회사 다니시다
연세가 있으셔서 한번 너무 늙기전에 가게가 하고 싶으셨나 봅니다.
그게..고난의 시작이였죠.
그냥 저냥 인터넷볼떄 자영업자 욕하는 글보고 또는 자영업자 옹호하는 글과 대립하는 글보고 그냥 흘려넘어갔는데 요즘 뻐저리게 느끼네요.
자영업 하지마세요!!!!!!!
정말 힘듭니다. 전에 이런글을 봤습니다. 최저임금이 최저의 노동이다.
예. 그런데 정말 몇몇 엄청 잘되는 지역 아니면 자영업에서 돈버는사람은 알바랑 정규고용직 분들입니다.
저나 아버지에게 돌아가는 돈은 최저시급도 안되요. 알바분들은 주휴수당도 드리지만 전 최저시급도 안되죠....
알바를 안쓰면 전 죽을듯..
이미 가게 연지 1달만에 알바 2분이나 줄였어요. 시작할떄 4분으로 시작했는데..
인건비라도 줄여보고자 줄이고 저혼자 7시간 쉬는 시간 없이 풀노동으로 매장관리합니다.
가게 임대료가 거진 한달 버는돈의 15%-20%쯤 나오는것 같고요..
재료비만 한달만에 천만원 가까이 나갔습니다.(아아..아버지의 욕심)..
제가 하루 10시간정도 매장보고 중간에 알바분 오시고 어머니께서도 가게를 보십니다.
결국 가족전부 가게에 매달리게 됬지요.
물론 첨엔 가게가 잘될줄 알고 했죠. 뭐 거기 자리가 전에 전국 최고 매출을 찍었다네. 하루에 얼마를 벌었다네 소문만 무성한 곳인데
그냥 빛좋은 개살구였던 거죠.
아버지께서 빵은 잘하십니다. 문젠 고급빵을 하려고 했는데
지역이 너무 저가만 원하는 지역이라 첨에 빵이 하나도 안나갔어요.
들어오자마자 너무 비싸다 하며 그냥 나갑니다.
거기 자리가 빵이 단품짜리가 500원에 팔았던 자리였어요. 맛은 없었지만요.
저흰 거기서 800원에 팔았는데 그것도 비싸다 해서 지금은 700원에 팔고 몇몇 상품은 묶음으로 5개에 3000원에 팔고있습니다.
원래는 쌀이 들어간 빵을 하고싶어서 이름도 밀레를 붙인건데
결국 단가 조절을 위해 쌀도 빼야했어요.
그래도 한번 드시고 맛있다고 하시며 매번 오시는 분들이 늘어나긴 합니다. 하지만 지역 특성상 매번 아주 싼것만 팔리는 추세고. 그것만 나갑니다.
파바나 뚜레보다 분명 맛도 좋게 하고 가격은 훨씬 싸게 합니다만
피자소세지빵도 1500원 소보로나 팥빵 700 식빵도 2000원...
맨날 재고와의 싸움입니다. 남으면 거진 폐기 처분인데 하루 뭐 하나 안팔리면 감당이 안되요.
빵을 그때그때 떨어지면 생산하는 식이라 한번에 많이 사가셔도 걱정 안나가도 걱정입니다.
요즘 날이 더운지 그냥 계속 하락이기도 하고요.
이제 나이 34. 하던일 다 망하고 다른 일거리 찾다 아버지와 함께 하게 됬는데 제가 악운이 심한가봐요.
인터넷 sns라도 하면서 홍보하라고 주변엔 그러는데 sns는 게임가입용으로 뿐이 써본적없기도 하고 매일 일하고 들어와서 자기 바쁘니
손댈 생각도 못하고있네요.
옜날엔 그냥 정치 이야기 해도 크게 안와다았는데 현재는 지금 정부 욕하는것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욜해 경기가 최악이라 하는데 어떻게 버틸지 큰일입니다. 몇일전 아버지께서는 극단적인 생각을 할정도로 매우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래도 차차 나아질거라 응원했는데 상황이 하나도 변해가는게 없네요.
좀 차차 나아저야 제품도 좀더 고급으로 뽑고 싶고 인정 받는 곳이 되고 싶은데 하루 하루가 칼날 위를 걷는거 같습니다.
사실 제일 큰 문제는 이나이 동안 여자친구도 없는 저도 문제이지만요.ㅋ
힘드니 누구에게 기대고 싶은데 기댈 사람이 없으니 앞이 캄캄하네요. 파오후쿰척쿰척이라 ...주르륵
줄이면.
1. 자영업자 너무 힙듭니다. 자영업 왠만하면 하지마세요.
2. 맛있게도 하고 싸게도 파는데 돈이 너무 안벌립니다. 알바가 젤 잘벌어요.
3. 여친이 있고싶어요.
.......
사설1. 어느분이 이동내가 오픈하면 사람 엄청 몰리고 잘되나 2주면 빠저나간다고 하더군요. 가게 잘하면 2주후에 그 반이 남는다고..
근데 저희 가게 할때 오픈빨 2일 갔습니다 ㅋㅋㅋㅋㅋ
사실 오픈식 안하고 한 2주동안 제품 잘나오는지 가오픈으로 잠시했다가 1주일 쉬고 오픈식 하면서 했거든요.
오픈빨 2일 갔어요. 그것도 매출 평소보다 2배 나오고 그담날 1.5배..그리고 다시 1.0으로...
사설2. 요즘 애엄마들은 어느정도 다 개념차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는 맘충 이런분 본적이 없네요. 다 아이가 무슨짓 하면 죄송하다 하며 사과하고
애들 교육하는걸 자주봅니다. 문제는 어르신분들이...4월1일 부터 제과점은 봉투 환경부담금을 필수로 받게 되있습니다.
이거 못내겠다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자기가 이동내 30년 살았는데 봉투값 내란덴 첨본다면서 저에게 역정을 내신분도 있어요.
또는 자기가 뭐뭐 사가는데 써비스로 이거 달라는 분들...3000원 어치 사가는데 700원짤 팥빵을 그냥 달래요..
사설3. 요즘 젊으신 분들은 주변 빵가격을 아셔서 저희집에 와서 이가격에 빵 퀄리티가 어떻게 나오냐고 놀라는 분도 계셨습니다.
힘든 와중에 그런말 들으니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사설4. 사실 빵 가격은 파리바게트가 평균선입니다. 그정도 되야 임대료도 문제없고 인건비 등 다 문제없이 낼수 있죠.
하지만 일반 제과점이 파리바게트처럼 그가격에 맞추면 아무도 안옵니다. 물론 맛있으면 오겠지요.
그것도 어느정도 알려지고 나서 되는 문제입니다. 빵 맛은 결국 누가 와서 맛을 보고 소문이 나아 오는건데 그 오게 하는게 결국은 가격이니
출혈해야 하더라고요. 거기에 파리바게트 보다 아주 맛있을려면 고급 재료를 써야하는데 그럼 단가가 올라갑니다.
파리바게트는 네임벨류가 있어서 사람들이 그래도 평균 맛을 생각하며 가는데 개인빵집은 그런게 없으니...
사설5. 전에 유명 모 빵집이 코스트코에서 물건받아 파는거보고 웃었는데 유명해지면 뭘 하던 잘되나봅니다. 어느분이 빵집 잘된다고 고객들에게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하는 고객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번 바빠봤으면 좋겠어요...전 남 피해 주는게 정말 싫어서 몇번 제품에 문제 생겼을떄 손님들에게 문제 생겼을까 몇일 잠도 못잤거든요. 항상 고객님들이 왕은 아니지만 또하나의 저라고 생각하고 웃으며 맞이하려 합니다.
사설6. 네이버에 가게 등록하는게 있더라고요. 거기에 한번등록하니 자신들이 네이버 무슨팀이라고 하면서 사기전화가 20통 넘게 왔습니다.ㅋㅋㅋㅋㅋ
네이버는 문자로 가게 전화로 뭐 홍보안하니 사기 주의하라 문제왔지만요 첨엔 뭐가 몰라서 혹했어요.가게 홍보해준다했거든요. 근데 느낌 쌔해서
나중에 전화해준다고 하고 끈고 구글 검색해보니 사기회사...ㅋㅋㅋㅋ
사설7. 하도 안되서 다른분 전략으로 묶음 세일이랑 오후 7시 이후 세일 등을 합니다. 뭔가 제가 할 수있는게 뭘까요..
사설8. 게임하고 싶어요...
사설9. 가게 잘되서 고오급 빵인 앙버터 같은것도 만들어 팔고 싶은데 나가는건 항상 팥빵과 소보로..하루 12개짤 5판 ..
사설10. 돈벌어서 에어컨 고치고 싶어요. 가게 에어컨이 찬바람이 안나와요...입구 문도 고장인데 고칠 돈이...
사설11. 제 자비로 가게 도구 사니 월급이 없습니다 ㅋ
사설12. 정직하게 돈벌기 너무 힘든 세상이네요.
그냥 아~주긴 제 주저리였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머리속 정리 겸해서 하도 답답해서 글 써봅니다. 루리웹에 능력자 분들이 많으니
이런 상황에서 타개책이 있는분이 있으시면 댓글좀 달아주세요!!...는 그냥 응원만 해주셔도 힘이 될거같습니다.
동네랑 멀기는한데 종나 키큰새기가 피자빵류만 집어가면 저인줄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