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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여기는 아프리카 (16)
2013/12/01 AM 07:05 |
이제 아프리카에 온지 4개월이 될려고 하네요...
느낀 점을 몇가지만 써보자면...
1. 한국에서 몸매 좋다는 김사랑이나 신민아는 여기오면 동네 아줌마만도 못한 몸매...
2. 서양인, 흑인, 동양인 남여 불문하고 신체스펙은 흑인이 압도..... 10살짜리 꼬마도 식스팩...
3. 빈부격차가 극에 달함... 100원 짜리 밥 vs 2000원 짜리 과자...
4. 한국보다 벤츠, bmw 많아요~~~~~
궁금한거 있으면 리플 다세요... 답변 해 드려요...
지금은 돈 받고 일하는 직원이지만...
서서히 적응해 가고 있고, 아마 몇달안에 회사를 관두고 나가서 스스로 돈벌이 할듯 싶네요..
여친이랑 헤어진지 3년 되가는 데... 여자에 관심도 없어졌고, 그렇다고 술, 담배 하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좋아하는 게 운동이나 루리웹 마이피 보는 거라, 아프리카 인터넷속도가 모뎀이라도 상관 없고..
부모님께 드린 돈 받고, 얼마 빌리고, 형한테도 손 벌리면 아마 하고 싶은 거 차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아마 느린 걸 즐길 수 있고, 혼자있을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면 아프리카 생활도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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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여기는 아프리카..... (17)
2013/11/11 AM 05:55 |
취직을 한지 어언.... 3개월..
생각보다 흑형들은 착하고, 생각보다 훨씬 물가는 비싸고, 생각보다 훨씬 힘든 나라..
일하는 시간도 상당하고, 보수는 아직 인턴이라 적고, 물가는 너무나도 비싸고.. 잠도 제대로 못하는 직장..
기본적인 불어나 겨우겨우 통하지, 말을 빨리하거나 발음 뭉개면 알아들을 수도 없고..
이 직장에 와서 가장 불만이였던건... 너무나도 불친절했다는 점입니다..
기존 회사에 들어가면 메뉴얼이라던가, 바로 윗사람에게 일을 배우죠...
이 직장은 그런 거 없습니다... 다 알아서 찾아서 일하라...
공장입니다. 이것저것 만들고, 제품도 잘나가고 규모는 작은데 이 나라, 근처나라에서도 알아주는 메이커이구요..
돈 벌이도 잘되는 거 같구요..
공장이니 수많은 기계부품들 재고파악, 고장나면 쫓아가서 어디가 고장나서 무슨 파츠가 필요하다는 걸 파악하고,
그 부품을 찾아서 가져다줘야 하는데.. 불어가 통해야 뭘 하죠... 지금이야 익숙해졌으니 괜찮은데..
바로 윗사람이란 놈이 아주 개차반입니다.. 아주 쒸부뢀놈이죠..
일 안합니다... 사장이 있으면, 공장안으로 도망다니고, 일 시키면 나한테 토스하고, 욕먹으면 나때문에 그랬다는 식
으로 넘기구요.. 그러려니 합니다... 원래 모든 회사엔 공통적으로 똘아이 직량 보존의 법칙이 있으니깐요..
아프리카 공장이라 그런지 환풍시설이 이제 설치해서 그동안 연기신나게 먹고 들어와서 씻으면 수건은 까매지고..
말 통하는 사람은 없고, 일은 얼마 없는 거 같은데 하루종일 기운빠지게 일하고..
주절주절 써서 글이 문맥이 하나도 안 맞고..
차분히 글을 써 내려가자면...
이제 3개월이니 3개월이 지나면 수습이 끝납니다... 물론 월급이 조금 올라가죠.. 하지만 한국에 비해서도 낮은 편입니
다.. 그렇다고 한국에 있는 4대보험이나 복지는 없다고 생각하면 되구요..
제 나이도 30살이라 큰 맘먹고 온 건데...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사장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처음 1달은 거의 매일 술마시러 모로코바나 중국, 필리핀 술집을 다녔습니다... 그 결과 7킬로가 빠졌죠..
거의 3시간씩 자니깐요... 불어 공부할 시간도 없어서 미치겠는데, 술집다니느라 그랬다고 하면 제가 미친놈이죠..
돈은 처음엔 사장이 내더니 이제 가면 갈수록 더치페이더군요... 안가겠다고 하면 사옥에서 술먹는데..
그래도 11시 이전엔 못 올라갔습니다...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폭언욕설인격모독은 기본 옵션이고...
아가씨 데려와서 사옥에서 자고 싶은데 보는 눈이 있으니 내 핑계대고 데려와서 다자고, 내가 새벽에 차로 데려다주고.
포주하러 온건지 일하러 온건지..
물가도 엄청 비싸요.. 한국에서 1000원짜리 포테이토칩이 여기선 한국돈으로 4600원입니다....
싼건 바겟트빵, 바나나, 소고기, 돼지고기 정도고, 나머지는 프랑스 본토 물가로 보시면 되요..
진짜 할말이 많은데.. 오늘.. 왼손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힘들어서 못하겠네요... 야동을 500g 가져와서...
좋은 거 하나는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수 있습니다.. 경찰도 살 수 있고, 상상하는 거 이상으로 다 할 수 있어요..
하여간 하고 싶었던 말은...
3개월이 지난 후에 내가 관두면 후임으로 올 사람을 위해..
기본 불어, 회사내 재고관리 방법(부품 사진, 쓰여지는 곳), 각종 서류양식을 만들어놔야 겠네요...
지옥같다고 생각했던 시간도 어느덧 3개월이 지난 거 보니... 나머지 3개월도 후딱 지나가겠죠??
온지 12일만에 1분에 3900원짜리 로밍으로 집에 전화해서 나 한국가면 돈 좀 달라고, 결혼할꺼라고 말도 안되는
개소리 했던 내가 창피해지고,
내가 이곳에서 얻고 갈만 한게 뭐가 있을까... 한국가면 패배자인 내가 뭘 해야 할까..
수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사진도 많이 올리고 싶은데.. 여기 인터넷이 모뎀속도라 죄송합니다.. 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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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오늘 태어나서 두번째로 울었습니다. (14)
2013/08/31 PM 03:28 |
여긴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입니다. 취직해서 왔습니다...
군대도 재밌게 다녀온 저인데.... 너무나 힘듭니다...
개인시간 많다... 일끝나면 무조건 니가 하고 싶은거 해라....
-> 2틀에 한번 술상무... / 2틀에 한번 저녁밥상에서 인생한탄 듣기... 다 듣고 나면 하루에 4시간잠...
돈 모을 수 있다.. 물가 싸다...
-> 외국들이 쓰는 제품은 프랑스제라서 한국제품보다 3배 비쌈.. 칫솔 하나가 한국돈 4000원..
현지인들 음식먹다가 풍토병 걸려 죽은 사람도 여럿있고, 물건은 질이 너무 안좋아서 입을수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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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정적으로 운 이유는...
제가 20살때 1년을 따라다녀서 군대빼고 23살때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사귀자는 말은 여자친구가 했고, 2년 후 말도 없이 사라진 것도 여자친구입니다...
그리고 2년 후에 내가 먼저 연락해서 다시 만나고 6개월 후에 사라진 건 저입니다...
여자친구가 날 이해하기엔 품을 수 있는 마음의 크기가 너무 작았고,
내가 여자친구를 이해하기엔 나 자신도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3년 가까이 지나서 오늘 연락했습니다.
별 다른 이야기는 아니고,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저를 정말 친자식보다 이뻐해주셨는데..
사람이 힘들고 말도 안통하니 괴롭고, 일 못한다고 욕먹으니 잘해줬던 사람부터 생각나더군요..
물론 말로 할 수도 없는 봉변도 당했고요..
여자친구한테 간간히 연락해도 되냐? 남친 있냐 하니깐 있다고 하길래... 아 그럼 내 카톡이 불편하겠구나...하고
안했다가 여자친구 어머니한테는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서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깐 전 여자친구가 너 때문에 엄마도 힘들었다고, 자식 잃는 거 같은 느낌 들으셨다고..
새 남자친구를 사궈도 정을 주지 않으신다고 하는 말을 듣고 전화를 드렸는데
여보세요.. XX니? 하는 목소리듣자마자 2분간 울다가 끊었습니다...
우리 친 어머니한테도 안그랬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한국 언제 올꺼냐고, 가족이랑 친구 다 여기 있고, 직장도 한국에 많은데 왜 갔냐고 하는데
계속 울었습니다...
계속 밝은 목소리로 말씀하셨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던지...
솔직히 전 여친이 남친 없기를 바라고 부모님한테 한국에 집 얻어달라고 가서 곧장 결혼하다고 했는데..
여친 어머니 목소리 들으니깐 전 여친은 생각도 안나더군요...
한국에 갈 생각이 없었는데... 연봉도 그렇고 복리후생도 그렇고 계약과 달라서 6개월 후에 불어 열심히 해서
한국 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전 여친은 안만나고 전 여친 어머니 만나서 말씀드리고 싶던 말은..
어머니는 저 하나 잊어버리시면 되지만, 전 어머니랑 누나들 여자친구 매형들 다 잊고 살아가야 한다고..
그땐 제가 너무 어려서 어머니랑 누나들이 잘해주시는 게 제가 이쁘고 잘나서 그러는 줄 알았다고..
생각 날때 마다 엄청 울었었다고,, 죄송하다고..
평생 가슴에 어머니가 둘이라고 생각하고 살겠다고...
그리고 평생을 만나 뵙지 못할 꺼 같다고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아프리카에 와서 배운 건 말이 안통해도 눈빛하고 손동작으로 반은 통한다는 것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때가 있다...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을때 만나기가 힘들다고..
남자라면 꼭 할말을 해야 하고, 자신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보답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너무 늦었어요
* 새벽에 한번 올리긴 했었는데... 위로받고 싶어서 한번 더 올립니다. 양해 부탁드리고...
다들 주변분들에게 잘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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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지않음!!! 증거!!! 증거사진을 달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