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ntainWebzine
접속 : 67   Lv. 6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246 명
  • 전체 : 59406 명
  • Mypi Ver. 0.3.1 β
[영화] With커피의 영화타임 #11 역린 훌륭한 재료로 만들어진 엉성한 완성품 (2) 2014/05/08 PM 04:08

1.jpg






#11 역린 훌륭한 재료로 만들어진 엉성한 완성품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기 전 혹평과 낮아지는 평점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현빈이 표현하는 정조, 역사영화의 스토리와 애잔함에 대한 느낌은 메릴스트립의 철의 여인 같은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본 이후에는 평점이 낮은 이유를 알게 되었고, 영화가 긴장을 조장해서 운동을 했을 때 느끼는 긴장감이 계속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좋은 긴장이 아니라 불안함으로 인한 긴장감을 의미합니다.






6.jpg


▲처음으로 영화 감독을 하게 된 이재규 감독.




역린의 감독은 이재규입니다. 이 감독은 역린이 영화로서는 첫 작품입니다. 하지만 베토벤바이러스, 더킹투하츠, 패션70’s 등의 많은 히트 드라마를 연출했으며, 사극으로는 많은 폐인을 양성한 다모의 연출가입니다. 즉 드라마의 완벽한 스토리와 흥미로운 소재를 잘 다룰 줄 아는 연출가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영화와 드라마에 차이성을 감독은 놓쳤습니다. 드라마의 14부작 내지 24부작은 영화의 2시간과는 많이 다릅니다. 즉 시간분배를 잘하고, 씬 분배를 과감히 하여 버릴 것은 반드시 버리고 가야하는 감독의 역량이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5.jpg


▲정조를 연기한 배우 현빈




이 영화의 장점은 첫째로는 화려한 캐스팅에 있습니다. 현빈의 복귀작, 한지민의 악역, 정재영, 조재현, 조정석, 박성웅의 연기 내공은 미친케스팅이라 불릴 만큼 어마어마한 화제성을 나타냈습니다. 이 만으로도 영화는 개봉이전부터 많은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둘째로는 역사라는 소재입니다. 조선 역사 중 개인적으로 할 말 많은 이야기는 수양대군과 김종서 이야기 그리고 영조, 사도세자, 정조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중 정조의 이야기인 정유역변을 다룬 역린은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대립과, 권력자들의 싸움은 영화의 스토리를 구상하기 매우 적합한 소재입니다. 게다가 역린은 왕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살수와, 어린아이 등의 개개인적 이야기를 거대한 틀로 엮으려 시도했습니다. 셋째 소재는 분명한 맥락입니다. 이는 영화가 딱 떨어지는 스토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정조 중심으로 살리려는 자, 죽이려는 자와 살아야하는 이유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된 대립소재와, 공존소재로 간단한 영화에 대한 설명을 가능케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그림체가 조선시대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액션신 말고도 무거운 역사주제를 정말 알맞은 밝기와 영화 그리고 그림체로 그려냈습니다.




3.jpg


▲ 가장 악독한 연기를 보여준 정순왕후




이 영화의 단점을 말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평론을 한 영화중 가장 단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첫째로는 시종일관 무거움이 문제였습니다. 역린은 계속 긴장을 유지시키게 하여 중요한 장면과, 전투신, 암투장면들이 부각되지 못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심지어 너무 강한 긴장감은 아이가 나오는 편안한 장면이 더 기억에 남는 현상을 만들었습니다. 둘째로는 드라마성 스토리입니다. 정조의 이야기, 갑수 을수의 이야기, 광백의 이야기, 정순왕후와 홍 씨의 이야기, 을수와 월혜의 러브스토리 등 많은 이야기를 엮기에는 2시간이라는 시간은 부족했습니다. 각자 다 따로 노는 스토리를 정조를 중심으로 엮으려하는 것은 억지를 자아냈고, 러브스토리는 왜 들어갔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비중조절에 실패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버릴 것은 버리고 챙길 것만 챙기는 영화적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셋째로는 엄청난 캐스팅의 부작용입니다. 현빈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초반 운동신, 활 쏘는 씬, 마지막의 전투신 말고는 크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고, 중간에는 영향력마저도 줄었습니다. 그리고 정순왕후역의 한지민의 악역은 아름다움 말고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 넷째로는 24시간 이라는 시간 적 설정을 왜 했는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시간대로 흘러가는 영화의 장점은 시간의 흐름을 알리게 하여 영화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시간대로 흘러가다 과거를 회상하고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하는 뒤죽박죽의 배분을 했습니다. 시간의 편의성을 버린 이해 안되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로는 기억에 남았어야할 암시가 기억에 남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정순왕후의 내민 손잡는 정조를 정조의 내민 손을 잡는 정순왕후로 변화하는 전후의 차이는 복수의 성공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이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원수인 구선복을 증오하는 정조가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고 아군으로 만들어야하는 거룩한 용서의 모습 또한 잊혔습니다. 영화가 너무 복잡하고 무겁다보니, 중요한 신을 잊혀지게하는 단점을 만들었습니다. 여섯째로는 다큐적 스토리입니다. 주인공이 분명히 있는데 드라마보다는 역사스토리 같은 다큐멘터리 같습니다. 이는 모든 단점이 함축된 결과 나타난 효과라고 생각됩니다.


2.jpg


▲정조 암살을 시도한 을수. 그러나 그에게서는 다크나이트의 '조커'와 같은 무서움은 없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벌여 논 많은 스토리로 커진 판을 한 개로 규합하는데 엉성함이 많았고, 이는 억지와 뜬금없음의 향연 이였습니다. 현빈은 연기는 잘했으나 영화에서 잘생긴 얼굴마담으로 사용하는데 그치는 듯한 느낌도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일반 관객이 보기에는 너무 다양한 캐릭터 배치와, 일관성 없는 대사는 어색하고 이상합니다. 이는 대중성이 떨어짐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뚝심이 있는 작품성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즉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함이 존재합니다. 아무리 복잡한 스토리가 많더라도 주인공이 메릴 스트립의 철의 여인처럼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면, 분명 비슷한 스토리를 전개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처럼 소재를 잘 엮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네이버 블로거의 말처럼 “빛 좋은 개살구”,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그나마 정치적 긴장과,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긴장감은 단점으로 존재하지만 긴장감 자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크게 봐서 평점을 7점주고 평론을 끝내겠습니다.



원문 보러가기 :

http://www.fountainwz.com/index.php?document_srl=44344&mid=board_dyUi29

신고

 

Country Road    친구신청

물욕

정심일도    친구신청

나도 물욕....
[도서] [서평] 조선의 탐식가들 - 김정호 (0) 2014/05/08 PM 03:53

이 세상이 흑백이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한국전쟁 이전 서울의 모습을 컬러사진으로 보게 되면 과거의 사진이 아닌것 같은 묘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1950년대의 한반도가 컬러인 것마저 어색한 마당에 조선시대가 컬러였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테크놀로지는 인간이 세상을 경험하고 지각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공진화합니다. 인간을 둘러싼 기술생태계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면, 사회와 개인의 존재 양식 자체를 다르게 규정짓게 됩니다. 우리는 사진을 통해 과거를 생각하면, 흑백사진의 모습을 과거의 모습으로 인식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조선시대의 음식문화 역시 자료의 부족 때문에 많은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저자 김정호는《조선의 탐식가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진짜 조선시대의 음식문화라는 대동여지도를 보여줍니다.

불교를 기반으로 한 고려가 멸망하면서 육식 금지는 해제되었지만 성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조선 역시 이념적으로 음식을 즐기는 것에 대해 엄격했습니다. 3첩, 5첩 밥상과 같은 규제를 통해 백성들의 밥상을 통제했고, 사대부들도 성리학의 예를 식사예절로 시작했습니다. 청백리처럼 간소한 식사를 하는 것은 이념적으로 장려된 부분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경제적 이유였습니다. 너도나도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고, 주로 먹던 고기가 소고기였기 때문에 농촌의 농사역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정부에서 소고기 금령을 내리자 율곡이이 같은 사람은 평생 소고기를 먹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규제로 대중의 기호를 억제하고자 하는 시도는 역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금주령처럼 조선시대의 소고기 금지령 또한 그런 정부의 시도 중 하나였습니다. 소고기 금령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역사를 조금만 알고 있다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습니다. 소고기 금령으로 인해 유통, 판매가 음성화되었고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사대부는 금령을 지킬 생각도 없었고 정부도 단속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사대부들 뿐만 아니라 양민들도 소고기를 즐기다 보니 농사를 짓는 주요 동력인 소가 줄어들었고, 이는 개인적인 차원이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모두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조선사람들은 소고기를 먹는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동국세시기》(1849)에 따르면, "서울 풍속에 음력 10월 초하룻날, 화로 안에 숯을 시뻘겋게 피워 석쇠를 올려놓고 소고기를 기름장, 달걀, 파, 마늘, 산초가루로 양념한 후 구우면서 둘러앉아 먹는 것을 '난로회'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 p.73

조선사람들은 소고기 뿐만 아니라 개고기, 양고기 등 다양한 고기를 즐겨먹었습니다. 개고기의 경우 당시에도 애완용 개와 식용 개의 구별을 해서 전문적으로 키워먹었을 정도였습니다. 기술을 가진 절의 스님들을 착취해서 다양한 두부요리를 해먹었고, 순챗국과 농어회, 대게 등 현대인도 별미라고 인정할만한 음식들을 먹었습니다. 양세욱이 모든 음식은 퓨전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조선시대에도 중국과 일본의 음식들이 들어오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일정 부분 변화해서 조선화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본요리는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일본음식은 설탕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 단맛은 조선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역사학자 하비 레벤슈타인은 음식문화의 발달, 전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상층민의 음식문화라고 지적합니다. 중세 유럽인들의 고혈을 짜서 만든 호화로운 교회들이 그 당시에는 민중들에게 고통을 안겨줬지만 현대에 문화재산으로 남은 것처럼, 조선의 음식문화 역시 사대부를 중심으로 꽃피웠고 계속 이어져 현대의 한국 음식문화의 기원이 됩니다. 저자는 조선시대의 문헌을 바탕으로 당시에도 기름진 음식문화와 현대의 음식 칼럼니스트와 같은 사람도, 대식가도 존재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결국 조선시대나 현대나 사람 사는것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당시의 사대부들이 '탐식가'였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조선시대에도 현대인들처럼 고기와 별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존재했지만, 그것은 일부 사대부의 특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세 기독교의 7대 죄악론에서 언급하듯 사대부들의 음식문화는 '탐식'이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음식문화를 조명하면서 저자는 현대인의 음식문화를 말합니다. 음식이 많다못해 절반이 버려지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음식을 여전히 '탐식'으로 즐기고 있지는 않은지 저자는 묻습니다. 저자는 '탐식'에서 '미식'으로 나아갈 것을 주장합니다. 그것은 음식에 담긴 삶을 맛보는 것입니다.

원문 보러가기 :

http://www.fountainwz.com/index.php?document_srl=44128&mid=board_oCbL48

신고

 
[도서] 연쇄살인을 하는 살인범의 내면 - (1973) - 2 (0) 2014/05/08 PM 03:51

<제 2의 대죄>, <제 3의 대죄>. 예전에 한길사에서 각각 <화가와 소녀>, <사랑의 종말>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적이 있었다.

로렌스 샌더스 <제 1의 대죄>(1973) 2 - 연쇄살인범의 내면

<제 1의 대죄>는 도서추리소설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작품의 도입부에서 범인의 정체를 알 수 있다. 범인이 누구인지 고민할 필요 없이 작가가 보여주는 범인의 모습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동시에 살인범의 시선에서도 작품이 진행되기 때문에 독자들은 살인범의 심리와 입장(?)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지, 살인을 하면서 어떤 만족과 위안을 얻는지 등. <제 1의 대죄>의 연쇄살인범은 다니엘 블랭크 라는 이름의 백인 남성이다. 통계에 의하면 대부분의 연쇄살인은 20-30대의 백인 남성에 의해서 벌어진다.

36살인 다니엘 블랭크는 대형 출판사에 임원으로 근무 중이다. 젊은 나이지만 재능을 인정받아서 고속으로 승진할 수 있었고 그의 연봉은 5만 5천 달러에 이른다. 180cm가 넘는 장신의 다니엘은 학창시절 수영과 육상, 테니스 등 개인종목 스포츠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 주었다. 때문에 30이 넘은 나이에도 단단한 근육과 균형 잡힌 체형을 가지고 있다.

다니엘은 취미로 등산을 한다. 그의 등반 경험은 초급수준을 넘어섰기에 그는 다양한 등산 장비를 집에 구입해두고 계절에 관계없이 산을 탄다. 다니엘에게 등반은 도전이다. 살인도 도전이다. 그에게 살인하는 것은 등반 기술을 배우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책을 통해서 암벽등반 기술을 배울 수 없듯이, 사람을 죽이는 것도 독서를 통해서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을 배우려면 기술을 습득한 후에 자신의 능력과 용기, 무엇보다도 필요한 행운을 시험해봐야 하는 것이다.

등산을 거듭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고 경험이 쌓이듯이 살인도 마찬가지다. 등산에 재미를 붙이면 자주 산에 가고 싶어지는 것처럼 살인도 그렇다. 험한 산에 오를 때 자신에게 꼭 맞는 장비를 챙겨가듯이 살인을 할 때도 자기에게 익숙한 도구를 택해야 한다. 등반도 살인도 모두 위험하다. 위험하다고 등반을 포기할 수 없듯이 어렵다고해서 살인을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성공한 엘리트처럼 보이는 연쇄살인범

다니엘은 그래서 거리로 나선다. 그는 특이하게도 성인 남성을 살해의 대상으로 찾는다. 많은 연쇄살인범들이 여성이나 어린 아이를 노리는 것과는 반대인 것이다. 그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일종의 뒤틀린 성취욕과 관계있다. 건장한 성인 남성에게 반격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살인을 행할 때, 그래서 그 시도가 성공했을 때, 그는 ‘해냈다’라는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다. 험한 산의 정상에 올랐을 때 성취감을 느끼는 것처럼.

무엇이 그를 연쇄살인으로 이끌었는지는 알 수 없다. 대부분의 연쇄살인범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학대받았던 경험이 있다. 다니엘은 돈 많은 부모 밑에서 경제적으로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린 시절에 학대받은 적은 없지만 대신에 사랑을 받아보지도 못했다. 그의 부모는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해주지 않고 언제나 볼에만 키스를 해주었다. 어머니는 그를 부를 때 '다니엘' 또는 '우리 아들'이라고 하지 않고 항상 성과 이름을 합쳐서 '다니엘 블랭크'라고 불렀다.

간단히 말해서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얘기다. 외로운 어린 시절은 다니엘의 정신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다니엘은 취직해서 승진가도를 달리고 일반인들의 눈에도 성공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아무도 그의 뒤틀린 내면을 알지 못한다. 그는 고전적인 세련미로 장식된 비싼 정장을 입고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쾌적한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 부유한 몇몇 친구들과 함께 고급스러운 파티를 벌이기도 한다.

다니엘은 자신의 모든 물건을 깔끔하게 정리해 둔다. 옷장 속의 속옷은 똑같은 각도로 접혀서 차곡차곡 포개어져 있고, 주방에는 식기와 그릇이 항상 깨끗하게 설거지 된 상태다. 거실, 욕실, 침실 전부 방금 체크인해 들어간 고급호텔처럼 완벽한 정돈상태를 보여준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다니엘의 아파트는 수수께끼 그 자체다. 그의 집은 알아내기 힘든 인격의 분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깔끔함과 질서정연함이 있지만 인간미와 개성은 없다. 오직 황량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청결함이 있을 뿐이다.

이런 아파트 안에서 다니엘은 혼자 있을 때면 종종 나체가 된다. 자신의 몸에 사슬을 휘감고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몸을 감상하며 감탄한다. 그도 가끔씩은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그게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데.

연쇄살인범의 황량한 내면

다니엘은 동물 애호가이기도 하다. 애완견을 학대하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를 정도다. 범죄소설 속에서 묘사하는 살인범들의 특징 중 하나는 그들의 상당수가 동물 애호가라는 사실이다. <양들의 침묵>의 버팔로 빌은 자신의 애완견이 다칠까봐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지른다. 살인범들은 동물들을 사랑스러운 손길로 쓰다듬고 보듬어주면서, 태연하게 사람을 찔러죽이고 내장을 끄집어 내고 눈꺼풀과 귀를 도려낸다. 살인범의 분열된 인격을 보여주는 또 다른 단면이다.

그리고서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제1의 대죄>에서 정신분석학자는 연쇄살인을 수사하는 형사 델러니에게 살인범들의 내면을 알려준다. 공통점 몇 가지는 이들이 사람을 사귀지 못하며, 혼란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깨끗하게 정리된 다니엘의 아파트처럼. 다니엘도 주변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길거리나 직장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치지만 도저히 내가 그들과 한 부류라고 생각되지가 않아. 그들이 인간이라면 나는 아냐, 내가 인간이라면 그들은 인간이 아니야."

다니엘은 그래서 사람을 죽이기로 마음 먹었는지도 모른다. 역설적이게도 다니엘은 죽이려는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상대에게 애정을 느낀다. 그에게 살인행위는 궁극적인 사랑의 행위다. 상대에게 다가가며 "너를 사랑해"라고 중얼거리고, 상대의 육체에 흉기를 힘껏 꽂아 넣으면서 그와 한 몸이 되었다고 느낀다. 성적인 충동이 없더라도 살인을 통해서 상대방의 몸 속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형사 델러니는 연쇄살인범들의 이런 심리를 정신이상자들의 슬픈 연대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델러니는 자기 자신의 내면도 공허하다고 느낀다. 자신에게 최소한의 동정과 인간미가 남아있었다면 사건은 다른 방식으로 해결되었을 테고 그럼 범인들도 살아서 재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럴 때면 델러니는 범인들처럼 자신의 인생도 뭔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니엘이 길을 벗어난 것처럼 델러니도 어디선가 궤도를 이탈했기에 연민은 고갈되고 따뜻한 인간미마저 메말라 버렸다. 오랜 세월동안 범인을 뒤쫓다가 그들을 닮아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극과 극이 서로 통하는 것처럼, <제 1의 대죄>에서 묘사하는 연쇄살인범과 형사의 내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원문 보러가기 : http://www.fountainwz.com/index.php?document_srl=43938&mid=board_hbWf97

신고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5) 2014/05/03 PM 06:19

movie_image.jpg배우들의 간결한 대화와 움직임을 통한 스토리의 빠른 전개, 그리고 제가 관람했던 영화관에선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포스터와 스틸컷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인상 깊은 색감이 돋보였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보고 왔습니다.


 



먼저 이 영화의 감독은


웨스 엔더슨(Wes Anderson)입니다. 영화 포스터와 스틸컷의 색감을 보고 팀 버튼 감독을 떠올렸지만 아니더군요...


웨스 엔더슨의 작품들 중 에서 제가 감상했던 영화는 2002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했고 벤 스틸러가 주연을 맡았던 <로얄 테넌바움>입니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문라이즈 킹덤>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감독은 1996년 <바틀 로켓> 이라는 영화로 데뷔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작품을 통해 신인 제작자상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통해 세계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의 캐스팅을 보자면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얼마 전 <설국열차>에서 송강호씨 와 함께 열연했던 틸다 스윈턴, <피아니스트>와 <미드나잇 인 파리>, <더 재킷>에서 주연을 맡았던 애드리언 브로디, 주드 로, 에드워드 노튼 등 다양한 연기색을 갖고 있는 많은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주연과 조연에 상관없이 영화 속 각자의 역할에 충실히 녹아들어 약간은 강박적인 분위기와 딱딱 맞아 떨어지는 극적인 연출을 보여주는 영화 전체의 모습을 잘 살렸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는 자기 연기의 색깔을 갖고 있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었지만 이 영화를 통해 조금 생각을 달리 해 봅니다.


 



 



영화의 가장 굵직한 줄거리는


‘마담.D (틸타 스윈튼)’가 살해당하며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명화 ‘사과를 든 소년’ 을 그녀의 연인이자 호텔의 지배인인 ‘구스타프 (랄프 파인즈)’에게 상속하면서 시작됩니다. 그 그림을 차지하려는 그녀의 아들 ‘드미트리 (애드리언 브로디)’는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구스타프를 지목하고 구스타프는 그 누명을 벗고 그림을 차지하기 위해 ‘헨켈스(에드워드 노튼)’와 드미트리에게 쫓기며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극중 구스타프는 허영심 가득하고 여자라면 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자신을 설명”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호텔의 엘리베이터 보다 더 좁은 방에서 생활하고 혼자 밥을 먹는 모습을 통해 호텔의 로비보이에서부터 지배인이 되기까지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그것에 연민을 갖게 합니다. 또한 그는 자신의 경험이 있기에 로비보이로 등장하는 ‘제로(토니 레볼로리)’에게 우정을 느끼게 되죠. 이 둘의 우정관계를 통해 영화에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무엇보다 스크린 이었죠. 기대했던 색감을 전혀 느낄 수 없어 영화 초반에 그냥 일어나 버릴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스틸컷에서 느꼈던 색감을 스크린에서 그대로 느끼셨던 분 계시면 저에게 어디서 보셨는지 쪽지 부탁드립니다.


 



또 한 가지, 결말의 아쉬움이 조금 남은 것 같습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직접 말씀드리진 못 하겠습니다만, 빠른 전개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며 영화가 그려지던 중 결말에서는 사건들의 연관성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안녕하세요. 다음주 금요일부터 집필위원으로 활동하게 될 문달콤 입니다. 제가 다룰 주제는 '지나간 영화'들 입니다. 최근 그런 영화들을 극장에서 개봉하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저 역시 여러분들이 놓쳤던 영화들을 장르에 상관없이 감상하고 리뷰를 작성할 계획입니다. 정말 오랫동안 영화를 사랑해 왔고 셀 수 도 없이 많은 영화를 봐 왔지만 이렇게 리뷰를 작성하는건 처음이네요. 너무 보고서 같이 작성한거 같아서 맘에 안들지만 이쁘게 사진들도 좀 넣고 꾸미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봄비가 오네요. 수백명의 어린학생들과 승객들이 갇혀있는 세월호때문에 예전만큼 봄비가 기분좋진 않습니다.


63054822.3.jpg



원문 바로가기 : http://www.fountainwz.com/index.php?document_srl=41175&mid=board_LWxS72

신고

 

이코ICO    친구신청

지난주에 봤는데, 보면서 흑백 무성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FountainWebzine    친구신청

동의합니다. 그래도 볼만한 가치는 있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trowazero    친구신청

나름 볼만한 작품이에요.
그나마 웨스 앤더슨 감독 작품중에선 대중적인 작품이죠

FountainWebzine    친구신청

흐흐 저 썸네일에서 뒤통수를 맞기는 했지만 맞아요 볼만한 작품입니다 ㅎㅎ

오렌지당근    친구신청

본다본다 해 놓고는 안 봤네요. 아직 상영하나요?
[애니/만화] Blue Lunacy의 적당주의 애니 동시상영관 - 노 게임 노 라이프 (0) 2014/05/02 PM 07:32

?Blue Lunacy의 적당주의 애니 동시방영관


??


[노게임 노라이프 No game No life]


 




노게노라4-1.png 무슨 짓을 한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우리의 크라미양


 



노게노라4-2.png 소라는 여왕에게 동포를 죽이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더욱 강조하기 시작합니다.


 



노게노라4-3.png 하지만 저 광란의 왕은 없애야 된다고 선동하죠.


 



노게노라4-4.png 그리고 여왕과 나이트들은 다 레드로 변합니다.


 



노게노라4-5.png 제 3세력으로 변한 여왕님


 



노게노라4-6.png 싸우지 않고도 이기기 위한 전법이 먹혔습니다.(얼마 전까지만해도 벌벌 떨더니만..)


 


노게노라4-7.png 스테프의 과거, 할아버지가 말한 것.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자만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고


 



노게노라4-8.png 할아버지는 분명히 그런 자가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노게노라4-9.png 그런 그들이 여기에!


 



노게노라4-10.png 크라미는 여전히, 그리고 더욱 소라네에게 아군이 있다고 믿으면서


 



노게노라4-11.png 결국 최후의 수로서 자살특공을 사용.


 



노게노라4-12.png 스테프는 자살특공대에 놀라지만


 



노게노라4-13.png 광기의 위정자는 언젠가.


 



노게노라4-14.png 암살로 죽기 마련.


 



노게노라4-15.png 그렇게 크라미의 왕이 자폭하면서 끝납니다. 게임으로 살인이 막힌 이 시대, 전쟁으로 피폐된 현실세계에서 익숙해진 소라의 승리.


 



노게노라4-16.png 그리고 스테프에게 할아버지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노게노라4-17.png 우왕이라고 불리던 할아버지가 진짜로 우왕이 아니라는 것을.


 


노게노라4-18.png 쓰담쓰담


 



노게노라4-19.png 크라미가 찾아와서는 무슨 방법으로 이겼냐고 묻습니다.


 



노게노라4-20.png 하지만 당연히 소라 그자체로 이긴거죠.


 



노게노라4-21.png 인류를 무시하지 말라는 소라의 말.


 



노게노라4-22.png 그리고 크라미는... 이제껏 준비한 것들 때문에 폭주의 울음.


 



노게노라4-23.png 어쨋든 소라가 왕이 되냐 싶었는데.


 



노게노라4-24.png 이들은 둘이서 하나잖아요?


 



노게노라4-25.png 하지만 전권대리인을 세워야 되는데...


 



노게노라4-26.png 그럼 소라가...


 



노게노라4-27.png 소라의 하렘을 막기 위해서 시로가..


 



노게노라4-28.png 결국 왕 자리를 놓고 싸움.


 



노게노라4-29.png 그리고 깨달음...


 



노게노라4-30.png 결국 둘이서 왕이 되고


 



노게노라4-31.png 내정을 시작해야죠? 왕이니까.


 



노게노라4-32.png 소라는 일단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 대신들을 불러놓고서는 짜고치는 고스톱을 만듭니다.


 



노게노라4-33.png 맹약을 이용해서 다른 종족에게 정보가 넘어가지 않게끔, 그리고 사실만을 말하게끔 만드는 조치.


 



노게노라4-34.png 그리고 미래의 농업 도입.


 



노게노라4-35.png 그리고 미래의 채권 도입


 



노게노라4-36.png 내정은 미래의 사실로 도입도입도입!!


 



노게노라4-37.png 그런 그들이 이번에야말로 국민들 앞에서 대관식을 합니다.


 



노게노라4-38.png 수많은 인파.


 



노게노라4-39.png 무대공포증 소라 18세 동정


 



노게노라4-40.png 시로가 있으니 꾹 참고 말을 시작합니다.


 



노게노라4-41.png 과거 전쟁에서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대륙 하나를 통째로 영토로 삼았던 이마니티


 



노게노라4-42.png 그들이 살아남은 것은 우연인가?


 



노게노라4-43.png 바로 그들이 약자였기 때문이라는게 소라의 지론.


 



노게노라4-44.png 약자의 무기는


 



노게노라4-45.png 강자를 두려워 하는 그 마음. 그렇기에 강자를 이기기 위한 비책을 마련하는 그 생각.


 



노게노라4-46.png 이제 이마니티를 그런 길로 이끌 소라와 시로가 선언합니다.


 



노게노라4-47.png 그러자 종의 피스가 나타나고.(이마니티의 종의 피스는 '킹'입니다.)


 



노게노라4-48.png 약자로서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날 수 있는 종족인 이마니티는 선언합니다.


 



노게노라4-49.png 전 종족 제패를.


 



노게노라4-50.png 스테프야 당연히 소라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노게노라4-51.png 하지만 다른 종족들이 소라 뒤에 다른 종이 있다고 믿는 이상 섣불리 손을 댈 수 없게 되는 사실. 소라의 노림수.


 



노게노라4-52.png 그리고 돌아간 그들에게 갑자기 시간이..


 



노게노라4-53.png 테토의 등장입니다.


 



노게노라4-54.png 인류는 외통. 그리고 공백은 질 수 없기에 천천히 나아가는 상황.


 



노게노라4-55.png 테토는 그 상황이 즐겁습니다.


 



노게노라4-56.png 그리고 소라는 그런 테토의 규칙인 게임으로 모든 것이 정해진다는 사실로부터 유일신 자리도 정해진다는 것을 깨닫고


 



노게노라4-57.png 테토는 흥겹게 그렇기 때문에 16종족으로 설정했다고 합니다.


 



노게노라4-58.png 모든 종족을 제패하여 16개의 피스로 종의 체스를 하는 것.


 



노게노라4-59.png 테토는 선천적인 게이머인 둘이 도전권인 16종족 제패를 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노게노라4-60.png 그리고 그런 테토의 속마음 또한 소라가 읽어냅니다.


 



노게노라4-61.png 졌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서 그들을 이 세계로 불러들인 테토.


 



노게노라4-62.png 그리고 그 덕에 자신들에게 맞는 세상을 살아가게 된 소라와 시로.


 



노게노라4-63.png 그리고 뒷북 치는 스테프.


 



노게노라4-64.png 이제 그들의 16종족 제패 게임이 시작되는데...
 


 


  


4화


 소라와 시로는 크라미를 무찌르고 왕관을 그 손에 쥔다. 서로 누가 왕이 될 것인가를 두고 열심히 싸운 두 사람이지만 결론은 둘 다 전권대리인 -왕-이 되어 이마니티에 선언한다. 약자로서 강자에게 이길 수 있는 이빨을 갈고 닦는 우리들은 '전 종족에게 선전포고'를 하겠다고.


신 테토의 장대하기 그지없는 16종족의 종의 피스(Piece)를 이용한 거대한 체스를 하기 위해서 소라와 시로는 전 종족 제패를 하려 하는데...


 


 


 여전히 라~이트한 이야기 그리고 어디 오래된 이야기에서나 나올 법한 세계정복의 꿈입니다.


 


 


 왜 전쟁이 끝나고 딱 16종족이 남았는가. 바로 테토신이 정한 것이었을 뿐입니다. 유희의 신인 테토는 게임을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듯 종 자체를 건 체스를 원하고 있었죠. 그리고 그 체스를 하기 위해서 그가 불러들인 것이 다른 차원의 두 인간 시로와 소라였습니다. 나중에 가면 알 수 있지만 다른 종족들은 자신들의 종족 보전에 필사적일 뿐 테토에게 맞선다라는 의지를 크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설령 테토라는 신을 미워할지라도) 그에 반면에 소라와 시로는 자신에게 온 모든 도전장을 받아들이는 게이머. 솔직히 말하자면 테토는 심심했는지도 모릅니다.


 


 십조맹약이란 사실 그의 게임을 알리는 일종의 초대장입니다. 하지만 모든 종족이 자신의 종족 보전을 가장 우선시하는 와중에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행동하는 종은 없을 뿐더러 전 종족을 제패한다는 희망을 가지는 자들도 없죠. 일단 종족 1위 신령종은 완력, 마법으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종족이다보니 그런 꿈은 꾸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1위 신령종이나 2위인 판타즈마(환상종)에서부터 쭉 플뤼겔의 6위까지 그들에게 있어서 게임에 이긴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게임에서 이기는 것은 간단하고 그들에게 굳이 땅이 필요하지도, 자원이 필요하지도 않다보니 게임에 대한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그런 관계로 사실 6위까지의 종족은 다른 종족들을 전부 몰살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영토를 넓히겠다, 다른 종족을 제패하겠다라는 욕심은 없기에 7위인 엘프가 가장 영토가 넓고 무서운 종족으로서 대륙을 점거하고 있죠.


 


 하지만 이번 화에서 잠시 나왔다시피 이 디스보드의 세계의 과거 문헌에서 알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서 이마니티는 하나의 대륙을 통째로 자신들의 영토로 만든 전적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나올 다른 종족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마법에 적성따위는 0%인 이마니티는 전쟁이라는 가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까지 하고 대륙 하나를 자신들의 영토로 만들기까지 한 무지막지한 종족입니다. 그것이 바로 이마니티 -인간이라는 종족의 특성인 셈이죠.


 


 굳이 따지자면 저렇게 훌륭한 능력들이 있는 와중에 이마니티가 그렇게 뛰어날 리가 없어! 라고 하지만 종족 순위는 지적능력이 아닌 마법능력으로 결정하는 것이다보니 최약체 인류는 어찌하든간에 힘으로서 이길 수 없는 적들을 이기기 위해서 고민에 고민을 하고 또 고민을 하여 계략을 짜는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사실 인류는 계략의 종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실제 현실에서도 서로 싸우는데에 있어서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계략을 사용하는 것이 평범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있어서 최소한의 리스크로 최대한의 이득을 볼 수 있으니까요. 디스보드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무려 6천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나와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은 개뿔이 중세시대수준보다 안좋은 수준에 머물러있는 시대상, 재미를 위한 것도 있고 소라와 시로의 행동력에 장애를 걸기 위한 것도 있고, 마법이 있다는 것을 중시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마법으로 만들어내는 물건들을 보자면 현재의 기술력으로도 만들 수 있죠. 패배감이 절은 인류는 스스로 발전할 생각도 안 하고 있습니다만 마법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력을 발전시켜온 현실세계에 비추어보자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죠.


 


 


 


 약자이기에 강자를 이길 수 있다.


 솔직히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 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소라가 말하는 약자란 자신을 빗대어 말하는 것입니다. 그는 패배감에 절어있는 존재를 약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강자를 이길 마음을 가진 필사의 노력을 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얼마나 그의 생각이 흘러나올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부분에서 이야기의 중점이 시로가 아닌 소라임에 중시해주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소라로 이야기를 진행하면 편하기 때문이 아니라 소라가 이 이야기의 중심점, 약자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시로는 같은 인류이지만 천재이죠. 하지만 소라는 우리의 눈에는 천재로 보이나 절대로 천재가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인간으로서 천재를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한 명의 약자일 뿐이죠. 하지만 절대로 심각한 내용이진 않고 전반적으로 그냥 라~이트한 이야기니까 가볍게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화에서는 날개천사 플뤼겔 생포작전이 시작될 것입니다. 하지만 꽤 느릿한 분위기로 봐서는 제대로 안나올 수도 있겠군요. 그리고 이번 화에서 잠시 얼굴을 비춘 타 종족 여성들을 보자면 이야기는 일단 3권까지 나갈 듯 합니다.


 


 그럼 다음 화에서 날개천사와 함께 다시 뵙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원문 바로가기 : http://www.fountainwz.com/index.php?mid=board_WmlV68&document_srl=42735

신고

 
이전 21 22 현재페이지23 24 25 다음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