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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존 카니 비긴 어게인 시사회 감상 (3) 2014/08/13 PM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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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파운틴 문화콘텐츠 웹진의 시사회 협조를 받아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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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름의 성수기 극장가가 유독 싱거웠던 것은, 모범적으로 공식에 맞춰 웃기려는 <군도>와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앞세워 각본'없는' 드라마를 만들어낸 <명량>이 기대했던 바 보다 못미쳤던 점도 있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좋은 영화를 만든 실뱅 쇼메의 첫 극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이나 마블의 새로운 영화인 너무나도 반가운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그다지 큰 반응을 못끌어낸 점도 있을 것이다. <해적>같은 작품도 나름대로 한국 오락 영화의 계보를 이을만한 훌륭한 코메디 블록버스터였으나, 현 시점에서 큰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했고 이끌기 힘들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이 미적지근한 여름 극장가에 달콤한 음료같은 영화 <비긴 어게인>은 너무나도 반가웠다. 전작 <원스>가 음악영화로서 돋보이는 영화로 자리매김 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었는데, 그 감독의 신작인 이 작품이 어떨지는 당연지사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다.


 처음 눈에 띄는 건 단연 캐스팅. 전작의 영화판에선 낯선 배우들이 등장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선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가 주연을 맡고, 마룬 5의 보컬인 애덤 리바인도 출연하며, 반가운 얼굴로 마크 러팔로의 아내로 등장하는 캐서린 키너와 미국의 가수 씨-로 그린도 출연했다. 생각외로 노래를 잘 하던 키이라 나이틀리의 모습에 <오만과 편견>이나 <어톤먼트> <안나 카레니나> (공교롭게도 셋 다 조 라이트의 작품이다.) <데인저러스 메소드>같은 영화들에서 보던 것과 달라 놀랐고, 아직 이런 활기넘치는 역할도 잘 소화할 수 있어서 또 한번 놀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노래실력을 묻어버릴만한 '나는 가수다'를 보여준 애덤 리바인 또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포인트였고 말이다. 극중 그의 단독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극장에서 마룬5의 음악을 듣는 것 같아서 꽤나 새로웠다.


 영화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감독의 전작 <원스>와는 전혀 노선이 다르다. 음악 영화의 형식을 취한다는 것만 같을 뿐, 그 분위기와 특유의 현실적인 모습보다는, 음악적 활동이 주는 에너지와 그들 인생에 끼치는 긍정적 에너지/영향 그리고 맞물리는 개인의 인생이 다시 '비긴 어게인'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다 보니 아무래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제목이 스포일러인 영화의 대목에 합류할 수도 있겠다. 그 영화들 목록을 나열하면 그것도 나름 스포일러가 될 지 모르니 궁금하다면 찾아보길 바란다.) 혹시나 <원스>의 느낌 그대로가 너무 좋다는 사람은 이 영화가 좀 안맞을 수도 있겠으나, 전체적으로 못 만든 영화는 아니다. 사실 사운드트랙 만으로도 꽤 훌륭해서, 감흥이 있는 편인데, 너무 쌩뚱맞게 끌어오는 것은 아닌가 싶으나 극중에서 마크 러팔로가 작곡을 하는 방식이 <업스트림 컬러>의 콜렉터가 하던 작곡법이나, <어둠속의 댄서>의 사운드트랙의 느낌과 비슷하다. 일상속의 작은 소음들을 가지고 하모니를 만드는 것 말이다. 나름대로 괜찮은 음악이 뽑혀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함께 앨범이 갖고싶은 영화가 됬다. (마블은 Awesome mix vol.1과 2를 낼 생각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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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연 아쉬운게 있다면 스토리다. 갈등이나 장애물을 헤쳐나가는 데에 있어서 결말이야 뻔한 것이 아니겠냐면은 할말이 없겠으나, 전개방식에 있어서 너무나도 정해진 플롯을 따라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말이다. 여기서 또 플롯이 없어야만 진부한 이야기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냐면 더더욱 할말은 없다. 헌데 이야기 창작에 정답은 없듯이, 공식도 없다. 일련의 사건 이후 합심해서 무언가를 해나가기로 결심한 이후로 모든 것이 잘 풀리며 잘 안되던 것도 덕분에 잘 되고 마지막에까지 좋은 에너지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이 과연 좋은 이야기로까지 받아들이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다. 물론 영화는 그걸 상쇄시킬 만큼의 훌륭한 음악과 분위기 형성, 감정선의 고조로 집중력을 흐리게하지는 않고 있다. 단지 너무 화사하고 밝아져서 아쉬울 뿐. 어쩌면 <원스>를 너무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듣기로는 키이라 나이틀리의 배역에 스칼렛 요한슨이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졌다고 한다. 일전에 상반기에 개봉했던 영화 <그녀>로 그녀의 목소리가 얼마나 섹시하고 음악에 꽤나 잘 들어맞는지 알게되기는 했지만,(아직도 <그녀>의 OST인 Moon Song은 듣기 좋다. 그런데 영화에서도 우쿨렐레를 쓰고,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에서도 우쿨렐레가 나오던데, 요즘 힐링 아이템으로 유행인건지 원래 자리잡고 있던건지 나름대로의 힐링 영화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다들 우쿨렐레를 들고 나온다.) 아무래도 이 작품에서의 스칼렛 요한슨은 잘 상상이 가질 않는다. 일단은 작품의 톤과도 별로 안어울리고, 키이라 나이틀리가 자기 주걱턱이 별로 안 드러날 정도로 (영화가 조금 재미없다 싶으면 유난히 돋보인다.) 열연을 펼쳐준 덕에 키이라 나이틀리가 아닌 그레타 역은 글쎄, 제작진이 알아서 잘 필터링했나 보다. 아니 애초에 키이라 나이틀리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영화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연기와 노래가 굉장히 매끄럽다. 나이틀리의 팬들 입장에서는 그녀의 색다른 연기와 캐릭터를 볼 수 있어서 분명 괜찮은 관람이 될 것이다. 참고로 그녀가 몇 번 빵 터져서 웃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름 볼거리다.


 전체적으로 좋은 영화다.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것은 그저 이런 점을 싫어하는 분들은 알아서 걸러가시길 하는 마음에 끄적여본 건데, 이 영화의 경우엔 전작이 <원스>였다고 해서 너무 전작을 기대하고 보면 조금 아쉬울것이라는 것이라는 말이 제일 하고싶다. 아주 현실적인 스토리가 버무러져 각광받았던 <원스>에 비해 이 영화는 그와 다른 노선을 걷고 있어, 희망/긍정적 어조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 '시련을 헤쳐나가는 인물 총 두명의 전형적인 이야기'라고 말하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매끄럽게 잘 다듬어지기도 했고, 연기가 매우 안정적이며, 스토리의 감정선이 나름대로 억지스럽기보단 꽤나 음악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들려)주려는 노력이 많이 돋보여서 보는데에 불편함이 있지는 않았다. 올 해 음악 영화가 꽤나 안보였었는데, 음악 영화를 좋아한다면 보라고 적극적으로 권할 수 있다. (진심으로 꽤나 괜찮다.) 이 작품 이후로도 9월달에 마이클 패스벤더와 돔놀 글리슨이 주연하는 밴드 소재의 코미디 영화 <프랭크>도 (음악영화일지는 모르겠다 정확히. 세계 최고의 미남배우 타이틀을 가진 패스벤더를 데려다놓고 영화 내내 탈을 쓰는 작품을 찍었다는데, 이것만으로도 코메디다. 비싼 배우 모셔다놓고 무슨 짓이야.) 개봉하고, 이제는 확실히 인기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한 댄스 영화계의 거물인 <스텝 업 올 인>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나름대로 기대되는 부분.


 무튼간에 <비긴 어게인>이 8월 20일 즈음 개봉하는 것은 딱 적절한 시기 선택이 아닌가 싶다. 여름이 끝나가고 조금씩 선선해져갈 즈음에 뉴욕에서 들려주는 음악영화는 꽤나 보고싶은 마음을 들게하는 타이틀 아닌가.



* 키이라 나이틀리가 노래를 그렇게 잘 하는지 몰랐는데, 굉장히 의외였던 영화. 목소리가 왠만한 컨츄리계열 혹은 어쿠스틱 계열 아티스트의 것만큼은 하는 것 같다. 가사 전달력도 영국 발음이라 그런지 나름대로.

* 이혼 직전의 마누라 역할로 <시네도키, 뉴욕>에서 연기했었던 캐서린 키너가 이 작품에서도 마크 러팔로의 아내 역할로 비슷하게 연기한다. 그래도 이 작품에서는 좀 웃어 주셔서 기분이 뭇내 좋더라.

* 연인과의 데이트를 위해 극장가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만큼 바로 추천해줄 수 있는 영화가 없는 것 같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지 비슷한 시기에 우디 앨런의 <매직 인 더 문라이트>도 개봉하고,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도 보기 정말 좋고 말이다. 좋은 작품이 많은데 다들 <명량>보러 가지 않을까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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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lop T    친구신청

일단 1시간 뒤에 보러가기 때문에 글은 읽지 않았습니다.
영화 보고 와서 다시 읽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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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관람 되세요 ㅎㅎ 음악은 진짜 좋은데^^

dallop T    친구신청

보고왔습니다. 정말 멋진 작품이예요! 앨범도 바로 구매해야겠어요!
[서브컬쳐] 6. 소설의 깊이 (4) 2014/08/13 PM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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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소설의 깊이



Q: 소설의 깊이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어요. 소설에서의 깊이란 무엇이고, 깊이 있는 소설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소설의 깊이에 대해선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통찰’로 정의하겠습니다. 이런 경우, 깊이는 장르적인 특성이나 스타일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가벼운 필체의 소설도,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소설도, 시종일관 배꼽 잡는 소설도 깊이를 지니고 있을 수 있지요. 반면 어두운 분위기의 묵직한 소설이라 할지라도 깊이가 얕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작가의 철학입니다.


  우리 모두 자신 만의 철학이 있을 것입니다. 그 철학은 대개 구체적으로 정립되어 있다기보다는 희미합니다. 자신이 어떤 기준에 의해 선택을 하며 어떤 잣대로 세상을 판단하는지 대충 알지만 그걸 설명해내진 못하지요.


  그러나 누군가는 그것을 치열하게 탐구합니다. 자신의 철학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어떤 냄새를 풍기는 지, 그것을 통해 어떤 선택이 가능한 지, 그 철학의 기저에는 어떤 배경이 깔려 있는 지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합니다. 그렇게 정립해 가는 철학은 때론 보편적일 수도 있고 특별할 수도 있습니다. 늘 그 두 가지가 공존하지요.


  이렇게 치열하게 사색한 사람은 깊이를 가집니다. 다른 사람들이 지나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쉽게 넘어가는 선택에 무게 추를 달지요.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생각이라는 거름망을 거쳐 비로소 나 자신에게 도달합니다. 거름망이 엉성하게 엮여 있다면 경험한 것들은 빠르게 스쳐 지나갑니다. 걸러지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그러나 거름망이 촘촘히 짜여 져 있다면 그 무엇도 쉽게 지나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꼭 무언가를 남깁니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가치가 거기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소설을 쓰면, 그 소설에는 깊이가 있습니다. 문장과 이야기, 주제와 인물들에 사색의 흔적이 지문처럼 남아있지요. 치열하게 사색하여 철학을 정립해가는 사람이 쓴 소설일수록 그 지문의 내용이 남다릅니다. 우리가 도달하지 못한 통찰이 그 안에서 눈을 번뜩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 통찰과 마주치면, 깨닫게 됩니다. 소설이 가진 깊이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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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사람이 소설을 쓰면…….


 

  이것은 글을 쓰는 스타일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보다 통섭 적으로 사색하는 사람이 쓴 소설이라면, 소설을 구성하는 하나하나가 가볍게 소모되지 않고 서로 연관성을 지닐 것입니다. 보다 예리하게 사색하는 사람이 쓴 소설이라면, 문장 하나하나가 송곳처럼 가슴에 박힐 것입니다. 보다 냉정하게 사색하는 사람이 쓴 소설과 보다 따뜻하게 사색하는 사람이 쓴 소설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보다 남다르게 사색하는 사람과 보다 보편적으로 사색하는 사람 또한 다른 스타일의 글을 쓰겠지요.


  앞에서 소설의 깊이를 ‘통찰’이라고 했습니다. 소설의 깊이가 깊으면 깊을수록 적은 사람만이 통찰할 수 있었던 무언가를 여러분께 보여주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독자들은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유를 할 수 있겠지요.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소설을 선사하세요. 그러려면 먼저 꾸준하고 치열한 사색과 그를 통한 철학의 정립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상태에서 쓴 소설 안에는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통찰의 힘이 가득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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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乙眞人    친구신청

취미로 소설쓰기시작한 사람인데 자주 놀러올려고 친추합니당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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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자주 놀러오세요 . 많은 이야기 나눠요^^

太乙眞人    친구신청

넵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__)

블루몽    친구신청

좋은 글이네요..
[도서] 연쇄살인범은 우리 주변에 있다 - (1976) (2) 2014/08/13 PM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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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렌들 <내 눈에는 악마가> (1976)

 

 

<나 홀로> - 에드거 앨런 포

 

내 어린 시절

험난한 인생의 새벽에

선과 악의 깊은 내막으로부터

길어올린 신비가 지금껏 나를 얽매었으니

(나머지 하늘은 천국처럼 파랗건만)

구름의 형상을 보니

내 눈에는 악마가

 

'연쇄살인범'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마치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신문과 방송에서 연쇄살인을 포함한 온갖 흉악한 범죄가 보도되지만, 그런 사건은 자신과는 관계없는 타인의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것이 사실이다.

 

연쇄살인범은 멀리 있지않다. 그들은 겉으로 보기에 일반 사람들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 <사이코>의 실제모델이었던 연쇄살인범 에드 게인은 주변 이웃들에게 '평범하고 소탈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연쇄살인자들의 이야기가 공포를 가져다주는 이유 중 하나는 주변에 살인범이 있더라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말이 나온 김에 이 바닥(?)을 한번 둘러보자. '여러 장소와 여러 시점에 일련의 쾌락살인을 범한 사람'을 가리켜서 연쇄살인범이라고 지칭한다. 이런 연쇄살인범들은 70-90년대에 많이 등장했다. 53명의 여성을 살해한 테드 번디, '요크샤이어 살인마' 피터 서트클리프, '나이트 스토커(Night Stalker)' 리처드 라미레즈, 100명 이상의 여성을 죽이고 그 중 몇 명을 '생선처럼 저민' 것을 자랑스러워 했던 헨리 리 루카스가 그런 연쇄살인범들이다.

 

끝내 잡히지 않은 연쇄살인범들도 있다. 19세기 말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잭 더 리퍼(Jack The Reaper), 잠자는 사람들을 도끼로 찍어죽인 도끼남자, 젊은 커플을 대상으로 살인을 했던 조디악(Zodiac)이 대표적이다. 이중에서 조디악은 공개편지를 통해서 "나는 사람 죽이는 것을 좋아한다. 즐거움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라고 밝히지만, 몇 달 후의 다른 편지에서는 "제발 나를 멈추게 해주세요. 나 자신을 제어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2년간 13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정남규, 20명을 죽인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사건이 보도되면서 연쇄살인, 사이코패스 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연쇄살인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닌 셈이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연쇄살인범들

 

루스 렌들의 <내 눈에는 악마가>에도 바로 그렇게 평범해보이는 연쇄살인범이 등장한다. 주인공 아서 존슨은 겉으로는 예의바르고 점잖은 50대의 남자다. 그는 20년이 넘도록 다세대 주택에 세들어 살면서 낮에는 건축업자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

 

아서 존슨이 살고 있는 곳은 말이 다세대 주택이지 어찌보면 일종의 고시원 같은 공간이다. 사람들은 욕실과 화장실을 함께 사용해야하고 거실도 공유해야 한다. 어려서 부모와 이별하고 이모 밑에서 성장한 아서는, 이모가 사망한 후에 이 다세대 주택에 틀어박히게 되었다.

 

아서는 주방에서 음식을 먹고나면 곧바로 설거지를 끝내고 욕실을 사용한 후에도 깨끗이 바닥을 청소한다. 쓰레기를 버리러 잠깐 마당에 나올때도 옷차림을 단정하게 한다. 세입자들에게 우편물이 오면 깔끔하게 분류해서 거실 식탁에 올려놓고 각종 할인쿠폰도 알뜰하게 챙겨둔다.

 

마치 결벽증환자처럼 보이는 아서의 이런 행동은 그의 이모 그레이시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레이시는 아서가 비뚤어지지 않도록 교육시키고 돌보아주었지만, 너무 엄격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레이시는 아서가 어렸을 때부터 집안과 바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싱크대에 더러운 그릇을 그대로 놔두는 사람은 단정치 못한 살림꾼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안된다, 냉동 음식이나 쓰레기 같은 캔 음식은 절대로 먹지 말아라, 너를 고용한 사장님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 등.

 

평범하고 단정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

 

어찌보면 다 맞는 이야기들이다. 하긴 대부분의 잔소리가 당연한 이야기들 아닌가. 그렇더라도 성인이 되서도 계속 이런 이야기를 매일 같이 듣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서는 이런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이모를 원망하지 않는다. 이모는 그에게 참 잘해주었고 죽는 날까지 노력하더라도 이모가 그에게 베푼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연쇄살인범들은 대부분 우울하고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에 받았던 학대 등이 성장기의 뇌에 영향을 미쳐서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낸다는 학설도 있다. 잔소리도 일종의 소극적인 학대라고 한다면 아서는 성인이 되서도 계속해서 학대를 받아온 셈이다.

 

그런 잔소리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가 쌓이다보면 어디론가 배출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친구들과 어울려서 놀거나 운동을 하며 그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술을 마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반면에 아서는 폐쇄적이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를 만들지 못했다. 이모는 그에게 술과 담배를 접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술집에도 가지 못한다.

 

그래서 아서는 무언가를 죽이는 걸로 그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뭔가를 죽이고 싶은, 해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서 밤길을 걷는 여자를 한 명씩 살해한다.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서의 정체를 모른다. 그들에게 아서는 예의바르고 점잖은 중년 신사일 뿐이다. 매일 얼굴을 마주치고 인사하는, 단정한 옷차림의 회사원이 연쇄살인범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심리학자가 분석하는 범죄자의 내면

 

살인사건이 발생하지만 <내 눈에는 악마가>에는 형사나 탐정이 추리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형사는 오직 단 한 장면에만 나타나서 아서에게 알리바이를 확인할 뿐이다. 그 형사는 아서에게 어떤 혐의도 두지 않는다. 작가는 사건을 추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의 모습보다도, 살인자의 일상생활과 내면, 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풍경을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아서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같은 세입자면서 심리학을 공부하는 학생 앤서니다. 앤서니는 아서의 지나치게 예의바른 언행을 보면서 아서가 심각한 불안감을 느끼는 신경증 환자라고 단정한다. 그러면서 아서같은 사람의 심리를 분석한다. 그런 사람은 편집증 증세를 보이고 보복을 두려워하며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아서는 자신이 한 살인을 회상하면서 향수 어린 쾌감과 사회에 대한 분노를 느낀다. 대부분의 범죄자가 그렇듯이, 그도 사회를 혐오한다. 이 사회는 그에게 범죄를 저지르도록 부추긴다. 그리고나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그를 비난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제목처럼 그들은 구름의 모습에서 악마의 형상을 발견한다. 연쇄살인범들은 멀리 있지도 않고 특별히 눈에 띄는 존재도 아니다. 그래서 더욱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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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addict    친구신청

범죄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써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내 눈에는 악마가> 한 번 읽어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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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틴 웹진 전문 집필위원이신 김준희 님의 글입니다. 김준희님은 국내에 출간된 영미권의 범죄소설에 대한 리뷰 및 서평을 연재하고 계십니다. 김준희님이 매주 흥미로운 책을 추천합니다. 기대해주세요^^
[도서] 제 1회 파운틴 온라인 합평회를 소개합니다! (0) 2014/08/09 PM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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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하세요, 파운틴 문화콘텐츠웹진입니다.







곧 다가오는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파운틴 웹진에서 제 1회 파운틴 온라인 합평회를 개최합니다.



파운틴 유저들의 많은 참가를 바랍니다.



 



참가 신청서 받기 






1. 제1회 파운틴 온라인 합평회란?



합평회란 자신의 창작물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비평하는 모임입니다.



기존의 합평회들과 다른점은 합평회가 온라인 (스카이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온라인 합평회가 장소적 제약을 극복하고 접근성을 증대시키는 새로운 시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온라인 공간을 활용하여 생산적이고 자유로운 비판을 통해 글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제 1회 파운틴 온라인 합평회는 총 15주에 걸쳐서 이루어집니다.



세부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주차 (8/18~24)



1) 자기소개와 합평회에 대한 소개.



2) A~F 까지 자신의 순서 정하기.



3) 참가자 모두 A4용지 5장 내외의 글 작성



※ 한 주 동안 작성한 글은 합평회를 거쳐 지속적으로 수정하게 됩니다.



 



2주차 (8/25~31)



1) 참가자 A, B의 글에 대한 합평



 



3주차 (9/1~7)



1) 참가자 C, D의 글에 대한 합평



2) 참가자 A, B는 2주차의 합평을 바탕으로 수정안을 게시



 



4주차 (9/8~14)



1) 참가자 E, F의 글에 대한 합평



2) 참가자 A, B의 수정안에 대한 합평



3) 참가자 C, D는 3주차의 합평을 바탕으로 수정안을 게시



 



5주차 (9/15~21)



1) 참가자 C, D의 수정안에 대한 합평



2) 참가자 E, F는 수정안을 게시판에 올림



 



6주차 (9/22~28)



1) 참가자 E, F의 수정안에 대한 합평



2) 참가자 A,B,C,D,E,F 최종 수정안 게시판에 올림.(E.F의 경우 조금 빠듯할 수 있음. 감안해야할 문제)



 



7주차 (9/29~10/5)



1) 합평회 휴식



2) 합평회 참가인원의 오프라인 회식 (식사 제공) 



 



8주차 ~ 13주차 (10/6~11/16)



1) 두번 째 주제로 합평회 시작



2) 참가자 A, B와 E, F는 순서를 바꾸어서 진행



 



14주차  (11/17~23)



휴식 및 완성된 글의 제본작업



 



15주차



1) 오프라인 회식 (식사 제공)
2) 완성된 글의 제본책자 및 파운틴 텀블러 증정



 



스카이프 다운로드 






3. 참고사항



1. 스카이프를 사용해서 진행되는 만큼 참가자는 헤드셋 혹은 마이크를 구비하셔야 합니다.



2. 합평회의 주제는 파운틴 문화콘텐츠웹진에서 제공합니다.



3. 합평회를 통해 두 주제에 대해 각 주제당 하나의 소설 (A4 5장 분량 : 기본여백, 폰트 10)을 창작하게 됩니다.



    ※ 1주차에 첫 번째 주제가 제시되고, 첫 번째 주제에 대한 소설이 완성되어야 합니다.



    ※ 7주차에는 두 번째 주제가 제시되고, 두번째 주제에 대한 소설이 완성되어야 합니다.



4. 합평 시간은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조율하셔서 진행됩니다.



5. 전주차에 올라온 글에 대해서는 해당주차의 합평시작전에 댓글로 코멘트를 남기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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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만화] [웹툰 리뷰] 판타지의 숨겨진 명작 - 키스우드 (KISSWOOD) (6) 2014/08/06 PM 12:21

새 창으로 보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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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항상 하던 뮤지컬 소개에서 벗어나서 웹툰을 하나 소개해 볼까 합니다.

다들 이제 매일 올라오는 웹툰을 다 보시면 어느 웹툰이든 정주행을 하나 하게 되실텐데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숨은 명작 키스우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는 최대한 스포일링 없이 예고편 느낌으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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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씨 할아버지와 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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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나무를 사랑했던 한 남자는
자신의 정원을 태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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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서도 자신의 정원에 살던 한 마리 나비를 걱정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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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살던곳이 아닌 곳에 오게 됩니다.

그 곳은 '언덕' 이라고 불리는 곳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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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여자는 뜬금없이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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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씨 할아버지는 정원의 지배인 무아앞으로 가게 되지만 무아는 그를 놓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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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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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스포일링으로 여러분의 관람을 막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건 키스우드는 판타지계의 엄청난 명작입니다.

소재, 설정, 그림, 스토리등 어느 것 하나 빠질 게 없는 명작중의 명작입니다.

키스우드를 아직 안보셨다면 웹툰을 많이 보았다고 말하면 안됩니다.

웹툰계의 거목이자 판타지의 새로운 지평인 키스우드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네이버 웹툰 키스우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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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철이q    친구신청

명작이죠.

진 우주닌자    친구신청

오 작화가 맘에듬

탄핵]KUMA熊    친구신청

이거 진짜 명작

거짓말장이.    친구신청

후속작도잇져

질리안    친구신청

덕분에 좋은 명작을 봤네요. 감사합니다.

라면은 면부터    친구신청

재밋는데 일찍 끝나서 그런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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