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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시즌1 完)] 도서관 복귀 하기 전에. (15) 2016/08/22 PM 09:30

전에 쓰려고 했던 글이었는데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휴가끝나기 하루 전에 글 하나 올립니다.



1. 도서관 열람실의 용도가 이상해졌다?


제가 어렸을 때와 지금의 열람실의 이용 용도가

저는 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의 열람실은 '책읽기 위한 장소'였는데

지금은 '공시, 공인중개사, 토익 등 스펙을 쌓기 위한 장소'로 바뀌었다고 봐요.


독서실은 아무래도 비싸니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에서 공부한다...

이런 취지는 좋습니다. 좋습니다만..............................

뭔가 전 이상해졌다고 봐요.


제가 대학교다닐 때, 중국에서 온 교환학생과 얘기할 틈이 있었는데

'한국이 좀 이상한 것 같아. 우리나라도 좀 그렇긴 한데

도서관은 책읽는 곳인데 여기선 왜 공부하는 장소같은 느낌이야.' 라고 했어요.


공감했던 게, 도서관이 가장 바쁜 시기는.............

학생들의 시험 기간................................


학생들이 일찍 와서 자리잡고 가고....................

오랜 시간동안 안오다가 나중에 잠깐 와서 하다가 다시 가고.....

이게 뭔가 싶었어요. (스팀팩이 팍팍...................)


그래놓곤 나중에 텅텅 비어버리고..................

쓰레기는 가득하고...................난장판이고...........

심지어 도서관에서 술취한 학생이 자고 가지 않나..................


제지를 했는데도 그걸 어기는 모습이........많이 꼴불견했어요.


우리나라에서 '도서관의 용도'는.........대체 뭘까요.

뭔가 이상해졌다고 전 생각합니다.



2. 책에 왜 포스트잇하고 인덱스를 붙이는 거죠?!


자기가 책을 읽는 걸 표시하는 줄이 있는 책이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책들엔 왜 이렇게 인덱스하고 포스트잇을 붙이는 걸까요.


페이지 표시하려고 한 건 이해하지만...........

자기 책이 아니라는 걸 생각 안하는지...................ㅠㅠ;;;;;

제발 반납하기 전에 인덱스랑 포스트잇은 떼주세요...............


(근데 저건 약과. 형광펜으로 칠해놓는 사람도 있음....극혐.)



3. 왜 이렇게 매너가 없는 건지..................


기본적으로 도서관에 들어오면 아시겠지만 조용하잖아요.

그렇다면 '조용히 해야한다.'는 걸 느낄 수 있잖아요.


그런데.........핸드폰은 왜 매너모드를 하지 않고..............

애는 우는데 엄마는 책에 빠져있고........................

심지어 애한테 책을 읽어놓고 책을 그냥 팽개치고 가고......


제 위치에 꽂는 게, 도서관 직원들이 하는 일이라고 해도....

조금만 배려해서 책 반납하는 책꽂이에 놓으면.....안될까요?

그게 ....많이 어려운가요? ㅠㅠ;;;;;;;;;;;;


그리고 제발! 먹을 건 가져오지 마세요!!!!!

애들이 보게 되면 나중에 열람실에서 뭘 먹거나 그렇게 된다고요.

보고 배우게 된다고요..................ㅠㅠ;;;;;;;;;;;;;;;;;;


아니, 사서들도 아주 안먹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폐가 되지 않게 텀블러에 물 담아서 먹거나..........그러는데..

카페에서 사온 컵을 왜 버리고 가는지......................ㅠㅠ;;;;;


휴가 기간에 도서관에서 공부했는데...........

아주 매너가 좋~은(^^) 분들이 많아서......하아.....................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근무 시작. 일기도 다시 씁니다.


 


P.S: 더워서 다른 지역에 가지 못함.....................

그냥 시립도서관에 있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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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iHoya    친구신청

2번에 대해 전 조금 다른 경우인데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대형 서점 갈때

책 읽고 하는거야 서점에서도 인정해주는거고 창립자가 그러기를 원했으니 그냥 넘어가는데
구매하지도 않은 책을 마치 자기 책인마냥 접고, 연필 긋고, 과도하게 펼치고, 침을 잔뜩 뭍혀가며 책을 넘기고 해서 책이 손상 시키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루니카™    친구신청

서점도 그런 게 있었죠.........................

그러고 보니까 개봉금지인 책을 개봉하는 일도 수두룩...............

takejun    친구신청

ㅋㅋㅋㅋ 어디나 다 비슷한 듯. 가만 보면 항상 부모가 개판이면 자식도 개판이다 라고 느끼게 되더군요. 부모가 엄하게 컨트롤하면 그런 애들은 걷고 조용히 하는데 (물론 유아들은 논외) 자식새끼가 뛰고 소리지르는데 걍 손 놓고 있는 부모새끼 또한 전화통화하고 크게 말하고 그렇더군요.

루니카™    친구신청

맞아요. 특히 도서관에 요주의 초등학생 그룹이 있는데 얘네는 제지해도 안되니까
제가 좀 엄하게 경고를 날렸습니다. 조용히 하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해도 소용이 없으니
한계가 와서.................퇴장조치를 하겠다고 하니까 그때서야............근데 절 째려보더군요.

이건 지난 주에 있었던 일인데 제가 도서관 만화책 코너에 책 정리를 하고 있는데
어디서 감자튀김 냄새가 나는 거예요. 이상해서 돌아봤더니.........엄마하고 딸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감자튀김 냄새가 풀풀.....................................

근데 물증이 없어서 뭐라고 제지할 순 없는데 제가 이상하다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니까
찔리는 지 계속 시선피하고 그러더군요..........애들이 배울 듯...........해요 흑흑흑 ㅠ;;;;;

므흐르흐므    친구신청

1번은 책한권보다 스펙쌓는게 먹고사는데 도움되니까..?

나머진 걍... 미개해서 그럼...

루니카™    친구신청

1. 이해못하는 건 아니지만.............뭔가 이상했어요.

2. 끄덕끄덕.

코다마 죠지    친구신청

1번. 제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과 일치하네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제일 황당한 사람들이 2가지 있는데
첫번째는 소설 같은 경우 맨앞장에 펜으로 스포 해놓는 사람. (주인공이 죽는다는 식의....)

두번째는 큰 도서관 같은 경우, 밖에 나가서 전화받기 귀찮으니까 책장 뒷편에
숨어서 통화하는 사람들인것 같아요. 정말 생각보다 많아요.....
그런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제가 오히려 비정상같아요.

루니카™    친구신청

1. 저만 이상한 게 생각한 게 아니었군요 ㅠㅠ;;;;

2. 특히 추리소설.............큰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정말 조심해서 봐야돼요.
안 그러면 스포당하고....아오.......................

3. 사서분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는 통화가 길어질 것 같으면
죄송하지만 나가서 통화하세요. 이런 식의 사인을 보냅니다. 무시하는 어른도 있지만요.
(애들은..........케바케이지만..........)

코다마 죠지    친구신청

그래서 제가 아직도 모방범을 못보네요 ㅠㅠㅠ 벌써 1년 째인데 이런건만 왜 오래 기억할까요 ㅠ

루니카™    친구신청

저는 셜록홈즈 시리즈보다가 누설 당해서.....................ㅠㅠ

25BQ    친구신청

그래서 요즘 신축 도서관들은 열람실 크기를 대폭 축소시키거나 좌석을 없애려고 하고 있습니다..

루니카™    친구신청

집 근처에 2년 전에 세워진 도서관이 딱 그랬어요! 열람실에 책상이 40석이 전부.
(남녀 공용으로. 그래서 시험 기간만 되면 자리가 없습니다. 어른들이 다 자리 잡아서!)

큰 도서관들은 자료실에 책상이 딱 놓여있지만 그쪽은 지금은 벽에 쫘르르륵.................
(근데 실은 그 도서관 건물이 좀 작아서 공간활용하려고 그런 것 같긴 합니다.)

Pax    친구신청

이 문제 때문에 요새는 아예 열람실이 없는 도서관도 생겼습니다.
고가의 도서나 훼손이 잦은 도서에 대해서는 빅토리아 식으로 폐가식 운영을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인것 같습니다. 도서 대출/반납시 반드시 사서의 확인을 거쳐야 하게 말입니다.

지금도 반납기를 이용해서 반납시 책 훼손상태를 확인하고 최종대출자를 확인해 주기사항에 기록해 두긴 하지만 훼손에 대해 제재하는 것 보다는 훼손하지 않고 반납하도록 하는게 더 낫겠지요.

루니카™    친구신청

아하. 손상되기 쉬운 자료를 사서권한으로 봉인했다가 대출하는 방법 말씀하시는 거죠?
작은도서관은 그 방법을 쓸 수 있겠지만 큰 도서관은......힘들지 않을까요?

반납기 하니까 생각난 건데, 반납기에 반납해주는 건 정말 고맙지만.....
간혹가다가 손상되기도 해서....좀 속상해요 ㅠㅠ;;; 어쩔 수 없다곤 하지만......

Pax    친구신청

폐가식은 서가 자체에 일반 접근권을 주지 않고 보유도서목록만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대출요청자는 보유도서목록을 확인하고 별도의 창구 앞에서 서면 대출서류를 작성하고 사서가 꺼내온 책을 인계받고 동일 방식으로 반납합니다.
예전 기차역 발권창구같은 모양새지요.

자료실 자체를 별개로 구성해야 하니 운영적인 측면에선 좀 까다로울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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