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도영 MYPI

게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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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38. 중2 시절 일기장을 뒤적여 봅니다 (0) 2019/05/06 PM 09:06

 

 

 

 

38.

 

중2 시절 일기장을 뒤적여 봅니다. 

 

다행히 흑염룡을 주체하지 못하는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에 책 몇 권 읽고 세상을 알았노라 선언하는 정신병자였군요. 

 

너무 창피해서 과거의 저에게 드롭킥을 날리고 싶네요.

 

어떻게 참고 길러 주셨는지, 어머니께 효도해야겠습니다. 

 

 

주제: 사춘기

 

 

 

 

 

 

 

앞으로 62편.

 

부모님 은혜는 하늘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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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쓰기] 사랑하기에 모자란 키 – 1/3 (0) 2019/05/06 PM 08:53

 

 

제목: 사랑하기에 모자란 키 – 1/3

글쟁이: 게도영

 

 

 

 

 말쑥한 차림의 남자가 벤치에 앉는다. 가방에서 종이와 연필을 꺼낸다. 그리고 가방을 받침대 삼아 글을 쓴다.

 

-

 

 가난한 집의 아이들은 꿈을 만나면 어떡할까? 내 경우에는 걱정했다. 꿈이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하지 않을지. 그래서 반짝이는 꿈을 만났을 때, 엄마에게 달려가서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았다. 나는 머리만 웃자란 쓸데없이 셈이 빠른 아이였다. 바보였다. 꿈을 꾸든 말든 미래는 크게 바뀌지 않았을 텐데. 아무튼 어렸을 때는 누가 대놓고 지적하지 않아도 가난 때문에 항상 주눅이 들었다. 가난에 눌려서 그랬는지 내 키는 또래보다 작았다.


 중학교 1학년 때, 피부가 하얗고 키 큰 소녀가 짝꿍이었다. 얌전하게 생겼으면서 남자애들과 시비가 붙으면 주먹으로 끝장을 보는 왈가닥이었다. 나는 키가 작았는데 키 큰 여학생과 짝이 되어서 반에서 놀림감이 됐다. 키로 자리를 정하는 것은 차별이니 합리적으로 제비뽑기로 정하라고 말씀하신 선생님이 미웠다.


 그 무렵 나는 책 읽기를 좋아했다. 우리 집에는 컴퓨터도 오락기도 학원비도 없었기 때문에 책 이 내겐 돈은 적게 들면서 시간은 잘 가는 취미였다. 하루는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데 짝꿍인 J가 다가왔다. J가 뭐하냐고 물었고 나는 책 본다고 답했다. 다시 책 좋아하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J는 옆에 앉아서 말없이 들고 온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닭 보는 소처럼 눈을 깜빡이고는 읽던 책을 마저 읽었다. 사실 여학생 옆에서 책을 읽는다는 게 창피했지만, 그것 때문에 자리를 옮기는 건 더 창피해서 못 움직였다.

 

 그 뒤 우리는 종종 도서관에서 마주쳤고 나란히 앉아 말없이 책을 읽었다. 시간이 지나며 읽은 책에 관해서 이야기하게 됐다. 서로 좋아하는 책을 추천해 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얼렁뚱땅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내가 J에게 물었다. 키 작은 사람도 괜찮으냐고 묻자, 남자애들은 금방 자라니까 걱정 말라며 그녀가 싱긋 미소 지었다.

 

 J의 말처럼 내 키는 불쑥 자랐다. 목소리가 변했고 수염이 났다. 고등학교 졸업할 즈음 J를 많이 따라잡았다. 그녀와 내 키 차이가 딱 1cm로 줄었다. 거기서 멈춰서 더 자라지는 못했다. 아쉬워도 도리가 없었다.

 

 졸업 후 그녀는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 들어갔다. 나는 친구 삼촌이 운영하는 공장에 들어갔다. 열심히 갚았어도 남아 있는 빚을 갚느라 애쓰는 부모님을 돕고 싶었다. 그리고 나와 달리 꿈이 있는 동생을 지원하고 싶었다. 공장에서 일해서 저축만 잘하면 동생 학비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장에서 하는 일은 기계를 조립하는 일이었다. 완성품은 발권기였다. 한 자리에 서서 같은 속도 같은 동작으로 기판에 정해진 부품을 꽂는 일만 하면 되었다. 하루 9시간씩 일했고 주 1회 쉴 수 있었는데 고단했지만 버틸 만했다. 주말에는 서울에서 본가로 내려오는 그녀와 데이트를 했다. 성인이 되니까 학생 때보다 좋은 점이 있었다. 일해서 번 돈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었다. 우리는 돈이 있으면 극장에 가거나 멋진 레스토랑에 갔다. 돈이 없을 때는 도서관에서 책 읽다가 김밥왕국에 갔다. 그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좋았는데...


-

 

 남자가 연필과 종이를 내려놓고 가방을 연다. 안에서 주섬주섬 봉지를 꺼낸다. 봉지 안에서 빵과 우유가 나온다. 빵을 먹으려고 포장을 뜯는데 어디서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남자의 발치에 내려앉는다. 보고 있자니 까치가 깡총 거리며 다가왔다가 멀어지더니 고개를 갸웃거린다. 빵을 뜯어 부스러트린 후에 던진다. 그러자 어디선가 까지 한 마리가 또 날아온다. 먼저 온 녀석과 친구인지 다투지 않고 나누어 먹는다. 나중에 온 녀석은 왼쪽 발가락이 하나 없다. 두 마리의 모습을 조용히 보다가 빵을 뜯어서 또 한 덩이 던진다. 먼저 온 까치가 커다란 덩어리를 물고 날아오른다. 뒤에 온 까치가 따라간다. 두 마리가 난간 너머 같은 하늘로 날아간다.

 

 새들이 가고 나서 남자는 주머니에서 500원짜리 동전을 꺼낸다. 엄지손가락으로 튕겼다가 잡고 한숨을 쉰다. 확인해보니 앞면이 나온다. 또 동전을 던졌다가 받는다. 이번에는 확인하지 않고 도로 주머니에 넣는다.

 

 

-

 

  ... 그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좋았는데 그녀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모르겠다.

 어느 날 J가 내게 정장을 한 벌 선물했다. 서울에서 과외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샀다고 했다. 그렇게 비싼 옷은 처음이라 치수는 맞았지만 어색하고 불편했다. 나는 답례로 당시에 유행했던 백을 그녀에게 선물하고 싶어 백화점에 갔다. 가격을 모르고 사러 간 것이 낭패였다. 두 달 치 월급을 합쳐야 살 수 있는 가격이어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여직원에게 내 한 달 월급의 절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백이 있는지 물었다. 여직원은 탐탁잖은 표정으로 물건을 가져와서 포장은 정성스럽게 해 줬다. 그리고 다음 주말에 선물을 건넸다. 그녀는 포장을 뜯고 내가 선물한 백을 보더니 정말로 기쁜 표정을 지었다. J는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좋은 사람이었다.

 

 우리가 사귄 지 9년째 되는 날. J가 밤늦게 전화를 했다. 한참 말이 없다가 미안하다고 하기에 나는 이유를 물었다. 그녀는 그냥 미안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 뒤 계속 연락이 되지 않았다. 본가에 찾아가 봤지만,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 공장 반장님께 사정을 말하고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은 후에 휴가를 썼다. 평일에 서울로 올라가서 그녀가 다니는 대학교로 향했다.

 

 J가 사준, 아까워서 모셔뒀던 정장을 입고 정문에서 한참 기다렸다. 수업이 끝났는지 학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인파 속에서 나는 하얀 학들 사이에 끼인 닭이 된 기분이었다. 그녀를 금방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고개를 쭉 빼고 계속 두리번거렸다. 그때 누군가 내 등을 두드렸다. J였다. 그녀는 못 본 사이 머리를 짧게 잘랐고 전보다 맵시 있는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녀가 차 마시자며 말하고 고개를 돌려 앞서갔다. 먼저 가는 여자친구의 오른쪽 귀에 못 보던 귀고리가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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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37. 책 읽을 때 제가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0) 2019/05/05 AM 10:37

 

37.

 

 

책 읽을 때 제가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목소리를 떠올리고 그 목소리가 책을 읽어준다는 상상을 하면서 묵독 하는 건데요.

 

예를 들면 SF 소설을 제라툴이 읽어 준다는 상상을 하면서 읽으면 재미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재미있다는 것 말고 특별한 효과는 없습니다.

 

 

주제: 독서

 

 

 

 

 

 

 

 

 

 

앞으로 63.

 

내일도 빨간 날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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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36. 이런 상상을 해보세요. (2) 2019/05/04 PM 09:17

 

 

 

 

36.

 

이런 상상을 해보세요.

 

당신에게 초능력이 생겨서 좋아하는 사람을 투시할 수 있게 되었다고요. 

 

이제 그 사람의 뼈만 보이고, 매력적인 외모의 영향 없이 본질을 판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나, 이게 아닌데, 실패네요.

 

뼈까지 예쁠 줄 몰랐죠.

 

 

주제: 뼈



 

 

 

 

 

 

 

앞으로 64. 

 

휴일 즐겁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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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드윅 홀릭    친구신청

갑자기 생각나네요.. 예전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친한언니가 있었는데 살집이 좀 많았어요

근데 ATV바이크를 같이 타다가 그언니가 잔디밑으로 굴러떨어져서 목을 다쳤습니다...

바로 같이 병원가서 x-ray를 찍었는데.. 그걸보고

저도 모르게 "언니,뼈는 날씬하네요"했다가 한대 맞은 기억이..ㅋㅋ

게도영    친구신청

재미있는 사연이네요. ㅋㅋ
[메모로 감상문 쓰기]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창작 백과 (0) 2019/05/04 PM 08:55

 

 

책 - [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창작 백과 ]

 

저자: 아이작 아시모프

번역: 김선형

발행처: (주)웅진씽크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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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빈자가 되어보았다. 부자도 되어보았다. 부자가 더 낫더라.”

- < 소피터커의 말,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창작백과 > 중에서 -

 

 

 

 

목차

1. 과학소설론

2. 과학소설 창작론

3. GOLD:아시모프 최후의 소설들

 

-옮긴이의 말

 

-작품해설

.어느(과학) 소설가의 노파심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창작 백과 오해 없이 읽기

.More than Gold...거장의 마지막 선물 보따리

 

-작가 연보

 

 

 

감상문

- 책의 분량이 약 500쪽 정도 된다. 그래서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자주 나왔다. 덕분에 한국어 공부할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

 

- 낭독으로 읽는 시도를 해보았다. 처음에는 집중이 돼서 좋았지만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낭독하려니까 지쳤다. 쉬지 않고 1시간 동안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지칠 만했다. 앞으로는 집중 안 될 때만 몇 페이지 낭독하고 다시 묵독하면서 읽는 것이 좋겠다.

 

- 책의 목소리를 통해 작가에 대해서 상상해 보자면, 스스로 SF 거장이라고 인정하고 자신의 업적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인 것 같다. 긍정적이고 잘난 체 하지만, 능력은 확실하게 있는 사람, 동시에 겸손하기까지 한 느낌이다. 사실 잘난 체 할 만 하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잘난 체 하는 부분마다 일부러 익살스럽게 쓴 거처럼 보여서 웃겼다.

 

- ‘인간만이 사는 은하계’라는 글에서 ‘클레멘트의 역설’이 나온다. 읽고서 생각하기에 지구인들이 우주 최초의 지성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젤나가도 별거 아닐지도 모른다.

 

- 오래된 SF 작가를 미국에서는 퇴물이라고 안 하고 공룡이라고 불렀다는데 비유가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지름 10Km 크기의 운석 같은 신인이 나오지 않아서 공룡들이 멸종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 3부에 실린 단편들은 거의 다 재미있었다. 말장난이 많이 들어간 단편의 경우에는 조금 아쉬웠다. 번역은 최대한으로 잘 된 거 같은데, 유머가 영어에서 > 한국어로 한 번 걸러지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이거는 책 잘못이 아니고 내가 모자란 탓이니까 반성해야지. 이제라도 영어 공부를 사부작사부작 해보자.

 

- 작가의 나이 23세 때 로봇 공학 3원칙을 만들었다고 한다. 대단하다. 그리고 이것 이외에도 작가가 만든 단어가 사전에 실리고 실제로 과학계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는데 그것도 대단했다. 나도 죽기 전에 뭔가 재미난 거 만들어 보고 싶다.

 

- 글마다 출처와 주석이 친절하고, 작가 연보에서 참고한 문헌과 사이트 출처를 밝히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스토리

-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이 심심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캐릭터

-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그것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캐릭터.

 

시공간-배경설정

- 현대 지구 미국.

- 작가는 책으로 타인에게 영감을 주어서 세상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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