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4판 기준입니다.
오늘 새벽부터 디럭스판은 플레이가 가능해져서 커리어 모드 초반을 살짝 즐겨본 상태에서 첫인상을 간략히 적어보자면...
핵심 지지 유저층들이 고인물들만 남아 심레이싱이 아니면 일단 깔고 보는 풍토가 생겨버린 레이싱 게임계에서
대범하게 그러한 풍토에 반기를 들며 호기좋게 발매한 작품이기에
올드스쿨스러운 레이싱 게임을 바라는 유저들에겐 한줄기 빛과 같은 작품이지만
왜 타이틀을 '프로젝트 카스 3' 로 정한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게임이네요.
일단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은 제작진들이 사전 인터뷰에서도 많이 이야기했듯이 정말 시프트 신작 딱 그 느낌입니다.
아케이드도 아니고 심도 아닌 그 애매모호한 경계선에 있는 시프트 특유의 그 어중간한 매력이 마구 폭발합니다.
일부는 완전 아케이드라 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같은 일반 유저 기준으론 절대 아케이드 레이싱은 아닙니다.
아케이드 레이싱이라 함 최소 포르자 호라이즌 정돈 되어야 아, 이게 액션 아케이드 게임이구나 하는거지.....
프카3 가 그 정돈 아닙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시프트의 그 어중간함......이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주얼적인 부분에선 딱히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픽 설정에 해상도 중시/프레임 중시 가 있긴 합니다만 누가 시프트 신작 아니랠까봐 이마저도 애매모호합니다.
해상도 중시라고 해도 딱히 만족스런 비주얼을 보여주지 못하고
프레임 중시라고 해도 해상도 중시와 비교해 봤을 때 게임 플레이 기준으론 딱히 큰 향상이 느껴지지 않는.....
그 어떤 걸 선택해도 만족을 주지못하는 그 어중간함.............역시 이 작품은 시프트 신작입니다.
다만 PS4판 기준으론 전작들도 딱히 비주얼적인 부분에선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3편이 유독 더 못낫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그나마 전작들은 심레이싱으로서 비주얼적인 부분을 포기하고
그밖에 다른 부분, 물리 연산, 게임 플레이 등등에서 프카 특유의 매력을 발산했다면
이번 작품은 그러한 프카 특유의 매력을 내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비주얼적인 부분의 발전이 딱히 느껴지지 않는다는 부분입니다.
하나를 내려놓았다면 다른 쪽은 올라가야 하는게 도리이건만.......
내려놓기만 하고 올라간 부분은 보이질 않으니 이또한 시프트 신작다운 어중간함일지도 모르겠군요.
게임 플레이 부분에선 '개인적으론'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요즘 레이싱 게임계는 온통 누가 더 리얼하냐에만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언젠가부터 레이싱 그 자체만을 즐기기만 강요하는 구성이 되어 버렸죠.
과거 레이싱 게임이라면 만드시 들어가 있어야 할 싱글 모드, 커리어 모드 같은 것들이 전부 어디론가 없어져 버리고
그저 레이스, 레이스, 레이스 뿐.....
그나마 싱글 커리어 모드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그냥 기존에 준비되어 있는 트랙을 랜덤 조합하여 조악하게 펼쳐놓는 아무 특색없는 이벤트들만 잔뜩...
하지만 이번 프카3 는 과거 레이싱 게임이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던
바로 그 올드스쿨스러운 커리어 모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커리어 모드를 통해 플레이어 레벨을 올리고 도전과제를 해금하면서 자동차 업그레이드 시키고...
일정 부분 조건을 충족시키면 다음 이벤트로 넘어가고....이게 레이싱 게임이죠.....(-_-)
왜 요즘 게임들은 이벤트를 찾으러 제가 이리저리 해매고 다녀야 하는거죠 ????
과거 레이싱 게임이라면 당연히 있었어야 할 것이 요즘엔 너무나 희귀해진 바람에
오히려 이런 옛스러운 커리어 모드가 탑재되어 있다는 점이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전작들 중 가장 불만 사항이였던 정신 없고 혼란스러웠던 UI 도
이번 작품에선 상당히 심플하고 알아보기 편하게 정리되어 꽤 만족스러웠고....
게임 플레이 자체도 일반 유저 입장에선 나쁘진 않았습니다.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그 애매모호함.........
적당히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핸들링 역시 어렵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단순하진 않기에 플레이어들에게도 적당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말로는 쉽지만 정작 만들긴 어려운 그 애매모호한 줄타기를 이번 프카 3 는 제법 잘 구현해낸 느낌입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일반 유저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겁니다.
당연히 고인물들 입장에선 이딴 건 줘도 안하는 리얼리티 빵점짜리 개쓰레....게임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게임은 그러한 유저들을 대상으로 제작한 게임이 아닙니다.
이번 프카3 는 참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프로젝트 카스' 라는 타이틀을 사용했는데 정작 주요 구매 타겟층은 기존 프카팬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과는 정반대의 포지션에 있는 일반 유저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자신의 매력이라 쓰고 진입 장벽이라 부르는 요소들을 다 내려놓고
너무나 과한 심레이싱 찬양 분위기에 지쳐 잠시 레이싱계를 떠난 유저들에게
올드스쿨스러운 치장을 한 자신을 가리키며 제발 돌아와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존 팬을 버리고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기 위한 이러한 그들의 전략이 먹힐지요....??
참고로 역대 게임계에선 기존 팬층을 버리고 새로운 유저층을 끌어들여 성공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
이번 프카 3 는 어떤 결말을 그려낼지요.....ㅎㅎㅎㅎ
이래저래 짧게 첫인상을 써봤는데 결론적으론 레이스, 레이스, 레이스 !! 말고....
혼자서 차분~~~하게 즐긴만한 레이싱 게임을 찾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프카 3 는 제법 괜찮은 선택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비주얼 등에 큰 비중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최소한 PS4판은 피하시고 PC판 등이 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겠네요.
게임 플레이 자체는 꽤 즐겁게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2는 완전 시뮬 타입이라 하긴 하는데 그렇게까지 자주는 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