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선생님에게 처방을 받아서 먹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제 상태를 기준으로 너무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적당량을 처방해줘서 그런지 뭔가 확 좋아지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어요. 미묘하게, 느껴질 듯 말 듯 살짝 좋은 기분 같기도 하고... 그런 느낌은 있는데 그것도 어쩌다 한번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다가 효과가 있구나 라고 느낀 것은,
평소 이럴 때 분명 화를 냈는데 했던 순간이 있었어요. 근데 약을 먹은 후 어느 날 비슷한 순간이 왔는데 화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 뭐지...?" 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요. 이럴 때 "아 이게 약의 효과인가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저는 확실히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렇게 도움이 될 때 이 시간을 놓치지 말고 우울함을 벗어날 수 있는 행동 습관 생활 등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지 않고 이대로 그냥 변화 없이 몇년을 생활하면 약의 효과가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약을 기존에 먹던 것보다 조금 더 증량해서 처방 받아 먹을 수 밖에 없게 되는 것 같아요.
약을 중간에 안먹게 되면 앞서 얘기한 순간에 약을 먹기 전처럼 화가 나더라고요.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확실히 화내는 일이 많이 줄긴 했습니다. 이렇듯 약 먹기 시작한다고 확 변화가 느껴지기 보단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효과를 느낄 수 있게 되더라고요.
어디까지나 제 경험입니다. 아마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 생각해요.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약을 처방 받는 것도 본인 선택이고 약을 먹다가 중간에 안먹는 것도 본인 선택입니다. 약이 중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본인이 원하면 안먹을 수 있고 안먹는다고 뭔가 금단 현상이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단지 약 먹기 전 상태로 돌아갈 뿐이에요. 만약 약을 먹는 동안 우울함을 벗어날 수 있는 행동 습관 생활 등을 바꾸려는 노력을 했고 그게 효과가 있었다면 약을 먹지 않아도 약 먹기 전 상태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평소 무던하니 그냥저냥 살아서인지 제가 유리멘탈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모종의 사건 이후로 신경정신과에서 약 처방받아서 매일 석식 후 1회 2알씩 먹고 있어요.
약 안 먹은 날은
'아ㅅㅂ 지인이 나에대한 악플 봤으면 어쩌지 그 악플러를 어떻게 해야하지 마이피에 글 올린 내가 잘못인가 아니 그냥 내가 태어난게 잘못인가 걍 죽어버릴까 목을 맬까 칼로 그을까 술 꼴아먹고 개천에 누워있으면 저체온증으로 죽을까 트럭에 뛰어들까 에효 그러면 민폐지 졸린데 잠이 안온당 기절하듯 잠들어서 깨어나지 않았으면 아니 근데 걔 잘못인데 왜 나만 힘들지 억울해서 못 죽겠네 근데 살기도 힘드네 답답해서 잠이 확 깨네' 하며 새벽 2~3시까지 오만 생각을 하다가 어느 순간 뻗어버리고 다음날은 잠 못자서 하루종일 겔겔대는데
약 먹은 날은
저도 모르게 잠들어서 푹 자고 다음날도 '에헤라디야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살고 있어요ㅎㅎㅎ
일상생활 중에서도
복용 전에는 뭔가 성격이 까칠해졌다? 갑자기 불쑥 울화가 치민다? 별 것도 아닌 일이 괜시리 신경에 거슬려서 버럭 화내거나 그런 어디서 온지 모를 화를 억누르느라 속이 답답하다? 싶었던 게
복용 후에는 그냥저냥 무덤덤하게 넘어갔던 원래의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게 느껴지고요
도중에 병원 방문을 못 해서 1주일정도 약을 못 먹었는데
한 2일까지는 괜찮다가 3~4일쯤? 슬슬 다시 까칠해지는 제 모습을 자각하게 되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되도록이면 매일, 병원 방문 날짜가 안맞을 것 같으면 1일1회 복약을 2일1회로 조절해서라도 꾸준히 먹고 있어요.
물론 사람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병원 방문해 상담받고 처방 한 번 받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확 기분 나빠져서 감정 널뛰는게 많이 줄고요~ 아무래도 우울증이면 완치가 쉽지않다보니 장기복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거고 사실 증세에 따라 줄이기도하고 늘리기도하고 의사선생님하고 상담해서 처방받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의사선생님께 물어보시면 되구 약종류가 많아서 안맞는거같음 다른 약 처방받아가며 자기한테 맞는거 복용하면 됩니다~ 기분이 널뛰는게 너무 잦고 심하면 신경안정제도 추가 복용할수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