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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_습작모음] [시] 사막에도 꽃무리가 피었다지 (0) 2023/01/06 PM 05:03


사막에도 꽃무리가 피었다지 _ 박창선



잃어버린 날들은 꽃씨가 되었을까

저 먼 사막에선 꽃무리가 피었다지

모래바람은 나그네의 등을 떠밀고

별은 무심히도 반짝인다

주머니 속 태엽시계가 사각사각

힘겹게 하루를 뱉어내어도

쏟아지는 흐름에 어찌할 바 모르고

요즘도, 그런 것에, 그렇게

어쩌면 우리는 신화가 되려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처럼

높고 낮은 떨림에 담긴 구절이 되려나

남보다는 조금 더 진한 인연도

세월 속에 옅어져 가겠지만

순간을 간질이는 손가락에 걸고

지금은 그저 웃어주고 싶다

잃어버린 날들은 꽃씨가 되었다고

우리의 이야기는 조금 더 먼 곳에서

조금 더 먼 곳에서 활짝 피어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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