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틱스 오우거 : 리본을 하고 있습니다.
초장부터 느껴지는 매운맛.
생각 없이 돌격했다가 두드려 맞고, 재시도 했습니다.
그 뒤론 나름 고심하고, 칸 계산도 얼추 해가면서 무던하게 진행 중입니다.
이런 식으로 머리 굴려가며 즐긴 SRPG는 참 오랜만이에요.
모바일 게임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재미를 음미하고 있습니다.
물론 머리 굴려야 하는 모바일 게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모바일 게임 특성상 느긋하게 즐기기가 쉽진 않잖아요?
경쟁 요소가 있는 게임은 특히 그렇고 내가 직접 부딪히며 깨지는 시간에
카페 글 하나 더 보는 게 이득인 경우가 많다 보니 어느 순간부턴 그냥 공략 찾아보는 것에 익숙해지고
더 악랄한 게임은 신규 캐릭터를 강요할 때도 많고요.
뭐라 하든 게임도 사업이니 수지 타산을 계산할 수밖에 없고,
스테이지 하나하나 공들여봐야 금방 소진되고 돌아오는 건 추가 콘텐츠 언제 나오냐는 성화일 테니
이런 추세를 마냥 비난하긴 어렵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낭만이 그립네요. 명작으로 정평이 난 만큼 꼭꼭 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