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일기
비비 꼬인 사람들
코끼리를 바라보기 위해선 한참을 걸어야 할 거야
코앞에 붙어서는 다리밖에 볼 수 없을 테니까
코끼리 다리 전문가만큼 왜곡된 자격이 어딨겠어
비비 꼬인 사람들
남들도 너만큼이나 독해질 수 있다는 걸 알려나 몰라
한 걸음 뒤로 물러나게 할수록 고독해진다는 걸 알려나 몰라
이 구역 미친년만큼 한심한 자부심이 어딨겠어
비비 꼬인 사람들
깎아낸들, 모욕한들, 빛날 수나 있겠어
타올라야 빛난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잖아
별이 진다고 채워질 거란 허망한 자신이 어딨겠어
틈바구니 속 퍼지는 악취처럼
근원지를 알 수 없는 악의는
보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난다
체취가 되어버린 악귀들은
온종일 그물을 서성거리지만
거미가 다가오는 건 꿈에도 모를 거야
와그작 씹히는 순간에도 악다구니를 부리겠지
진실을 바란다며, 진실을 바란다며
믿고 싶은 대로 믿고 싶은 진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