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가 떨어졌다
총소리가 울려퍼지자
새들은 파드득 날아가고
까마귀만 홀로 까악거리다
떨어졌다, 새하얀 바닥으로
시커먼 건
정이 가질 않아
온 동네방네
먹칠이나 했지
꽃잎 한 장
물어온 적 있던가
잘된 일이지
시커먼 게 줄었으니
맹랑한 것
귀여운 구석이 없어
밤낮없이
까악거리기나 했지
노래 한 곡
불러준 적 있던가
잘된 일이야
야단치던 게 줄었으니
까마귀 고놈 없으니
얼마나 좋아
시커먼 고놈 없으니
얼마나 좋아
찬란하고 아름다운 마을
오점 하나 없는 마을
아, 얼마나 좋아
섬뜩한 총소리가 어쨌든
흉측한 시체 잔해가 어쨌든
고것 참 잘된 일이지
백 번, 천 번 잘된 일이지
어 뭐야 xx 하면서 깻던거 생각나네요 어두워서 으악 하고 집어 던지고 불켰더니 사마귀여서 진짜
엄청 식겁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