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님
도둑이 떠난 자리에
주인들만 남아 다투고 있다
네 탓이네 네 탓이네
잡으라 보낸 경찰은 감감무소식
만만한 경비만 혼쭐내고
집값 떨어지니 묻어두잔 통장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네
기쁘다 시장님 오신 날
한 꼬마가 대뜸 삿대질하며
그때 그 도둑놈이다 소리치자
경찰들이 후다닥 달려와
저분이 누구신 줄 알고
호통치며 입을 막네
나라님이든 대감님이든
도둑질을 했으면 도둑놈이지
누구긴 누구겠어 도둑놈이지
시장이 떠난 자리에
주민들만 남아 다투고 있다
네 탓이네 네 탓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