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대롱대롱 매달린 삶 중에
치열하지 않았던 삶이 어디 있을까
너덜너덜해진 문제집 한 장 한 장
간절함이 누렇게 배어있었다
단출한 집기를 정리하는 데는
반나절이 채 걸리지 않았고
남겨진 미련을 태우는 데는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나그네는 무사히 도착했을까
언젠가 다시 한번 그를 태운다면
어디로 가는지 묻는 대신
어디로 가고픈지 묻고 싶다
찬란한 태양은 오늘도
그림자의 울음을 앗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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