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햇살이 스르르 밀려들면
눈처럼 하얀 이불 덮은 듯
둥글게 누워
세상 곤히 잠들던 너
네가 좋아하던 그 자리에
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함께한 추억이 그려둔
너의 형태 따라 쓰다듬으면
여전히 보드랍고 따스할 것만 같아
천천히 손끝으로 어루만져 보면
차갑고 거친 바닥
우둘투둘한 돌기
마치 점자라도 된 것처럼
너와 이별했음을 알려온다
나는 여전히 그립다
하지만 애써 지우지 않으려 한다
너를 위해 흘릴 눈물조차
내게는 행복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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