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거리
굶주림을 참다못해
떨어진 낱알 몇 줌 주웠다고
나무망치 내려치니
나는 차라리 새가 되렵니다
둥지 없이 떠도는 건 똑같으니
차라리 훨훨 나는 새가 되렵니다
날다 지쳐 잠시 땅 디딜새 면
곡식만 축내는 날짐승이라고
돌팔매질 날아오니
나는 차라리 하루살이 되렵니다
내일 없이 사는 건 똑같으니
위잉위잉 사라질 하루살이 되렵니다
날짐승은 날 걱정만 하고
하루살이는 하루 살 걱정만 하니
땅 걱정은 땅 주인만 하겠지요
발 디딜 땅 한 뼘 없는 저는
제 걱정만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