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었던 것들에게
대청소를 했습니다.
시험 기간은 아니었습니다.
시험도 딱히 없습니다.
사실 대청소는 아니었습니다.
창고 정리를 했습니다.
정확히 창고도 아니었습니다.
방 안에 나뒹굴던 자잘한 잡동사니들을 모왔을 뿐입니다.
모으고 보니 오래되기도 했습니다.
반짝이던 녀석은 녹이 슬었습니다.
참 몹쓸 짓을 해버렸습니다.
재활용이라도 될까 싶어 분류해봤습니다.
이마저도 뻔뻔한 자기 위로인 듯 싶습니다.
고철과 폐지가 되어버린 세월이
원망을 쏟아낸다면 잠자코 들어줘야겠습니다.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