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란
방송을 보며 한참을 웃다.
숨 고르는 짧은 침묵마저
못 견디게 지루해져 휙휙 넘겨버렸다.
이어붙인 자극에 익숙해져
여백없는 화면에 길들여져
짧디짧은 암전마저 못 견디게 되었다.
공란은 채워야 한다 배웠기에
억지로붙으며서로를숨막히게한걸까.
다닥다닥붙어버린탓에숨쉴틈도없다.
잠시 멈추어 침묵에 젖어보자.
비었다고 여긴 침묵 속엔 내 심장소리가 있으니.
나라는 감정을 한껏 곱씹어 보자.
깊게 들이쉬고, 마음껏 내쉬자.
공란은 나를 더 선명하게 할 띄어쓰기가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