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산성과, 그리고 또 모두에게.
눈물에게.
한철 장사 마치고도
섬에 남을 거야?
저들의 분노.
저들의 걱정.
저들의 심정도 이해가 돼.
배 끊긴 섬을
결국 너도 떠날 거잖아.
새로운 황금을 찾아.
찌꺼기는 저들 몫으로 남긴 채.
함께 침몰하겠다.
가면 벗고 말할 수 있어?
산성에게.
축제는 끝났어.
이미 꽤 오래전에.
눈물 탓은 절대 아냐.
누구 탓도 전혀 아냐.
절로 그리되었다고
어쩌면 더 슬픈 이야기.
눈물에게 물었지.
너는 여전히 남을 거냐고.
자신에게도 물어봐.
또 친구들에게도 물어봐.
여전히 사랑할 수 있겠냐고.
모두에게.
산유국도 아닌 나라에서
참 오래도 태웠다. 그치?
너무 크게 타올라서
기름 한 방울 남지 않고
동나버렸을지 몰라.
모닥불이었던 적은 있어도
꺼진 적은 없어서
어찌할 바 모르겠다면
그냥 둥글게 모여 서로를 안으면 돼.
겨울은 아주 길고
무척이나 혹독할 테지만
반드시 봄은 올 거니까.
마지막으로.
어이, 이 씨.
쓰레기나 주워.
꺼드럭 거리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