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로 떨어진 씨앗
봄날의 화단처럼
행복만 만개하면 좋으련만
불현듯 떨어진 꽃잎처럼
억울한 아픔이 가득 쌓여
엄마도 다 품지 못하네.
아스팔트로 떨어진 씨앗에는
어떤 꽃이 담겼을까.
어떤 색을 그렸을까.
어떤 향을 풍겼을까.
쏜살같이 지나치는 바퀴는
궁금할 겨를도 없겠지.
짓궂은 바람에 날린 씨앗아.
혹자는 너를 먼지라 부르며
가차 없이 쓸어내겠지만
뭉개지고, 썩어가는 중에도
품은 꽃을 져버린 적 없기에
나는 너를 거름이라 부르리.
다시 봄 피워낼 희망이라 부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