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셈 공식
절뚝이는 아이야
너는 나의 팔이 되어주렴.
나는 너의 다리가 될 테니.
너는 나의 눈이 되어주렴.
나는 너의 귀가 될 테니.
부러움을 화르르 태우면서도
세상은 걸어볼 만하다니까.
아이야, 손을 내밀어
짐승의 감촉을 느껴보아라.
고동치는 심장이 뿜어내는 환희를 느껴보아라.
아이야, 눈을 떠
들녘의 빛깔을 바라보아라.
새벽을 젖히며 햇살에 물드는 황홀을 바라보아라.
부산스럽게 자랑할만하더냐.
아이야, 고개를 들어라.
돌부리만 찾다, 별똥별을 놓치겠다.
바람은 소란스레, 귓가를 간질이지만
뜬구름 내뱉어, 애써 흐려질 일 없이
콧노래만 흥얼거리자꾸나.
나는 참 궁금하다, 너와 걸을 세상이.
퍽 아름다웠다 적을 만 하더냐.
아이야, 갈기갈기 찢어져도
엉금엉금 기어 오렴.
데구루루 굴러갈 테니.
온전치 않은들 어떠할까.
둘이어 보고, 셋이어 보고
그래도 안되면 넷이면 되지.
떠들썩할수록 더 사람답지 않더냐.
너는 어느 때고 오라.
눈과 귀와 팔과 다리가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