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시체
모두가 입 모아 말하니
으레 그렇겠구나 여기다가
곰곰 생각해 보니
나는 이제껏
태양의 시체를 본 적이 없었다.
저어기 꺼먼 것은
태양의 자취이지, 시체는 아닐 터.
저어기 허연 것은
태양의 반광이지, 시체는 아닐 터.
어디에서도 나는
태양의 시체를 찾을 수가 없었다.
모두가 입 모아 말한다 한들
그의 죽음을 선고할 수 없다.
그의 부재를 증명할 수 없다.
나는 단정할 수 없다.
기나긴 침묵에도
나는 내일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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