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하늘의 빛깔 _ 박창선

바다, 밑바닥으로

깊어지는 빛깔만큼이나

우울은 참 다채롭다

추락에는 반드시 끝이 있기에

흙먼지로 쿨럭여도

잠시 눈 붙일 바닥

눈물은 모두

바다에게 주었다면

있는 힘껏 뛰쳐 오르자

구름 건너 마주칠

익숙하게 마셨던 짙음

그 푸름에 취해 떨어질지언정

언제고, 언제까지고

너는 별의 아이야

하찮게, 소중히

품어야 할 별의 이명

어쩌면 그것이 우리의 빛깔

푸름, 그 덧없고도 찬란한 빛깔에 대하여

쟤는 어떻고, 쟤는 어떻고.

저 사람은 어떨 것 같고, 저 사람은 어떨 것 같다.

섬뜩한 자각.

내가 뭐라고 평가하고 앉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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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에 대한 반성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턴가 팔짱 끼고 앉아서, 심사위원이라도 된 듯 굴고 있어요.

스위치 누를 필요도, 점수 매길 필요도 없는데.

저는 그저 관객일 뿐이고, 시청자일 뿐이고, 즐기면 될 뿐인데.

우마무스메 2기.

부끄럽지만 재밌었다.

1기의 아쉬웠던 부분을 잘 채운 2기였다.

극의 흐름은 1기와 비슷하나 캐릭터의 감정 묘사가 훨씬 두드러진 면이 좋았다.

연이은 부상이라는 다소 지겨워질 법한 전개를 한층 한층 깊어지는 좌절감으로 잘 승화시켰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마지막 경주는 한껏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뻔한 결말일지라도.

테마파크에 놀러 가서 청룡열차 타고 온 느낌.

세계관, 캐릭터를 풀어내는 면에선 괜찮은 작품이었으나, 이야기의 깊이감이 아쉬웠습니다.

극의 흐름 자체가 무난 무난한. 여기서 패배해도 조만간 이기겠지. 부상을 당했지만, 무사히 극복하겠지.

이런 식으로 흐름이 뻔해지다 보니 디테일만 남았는데, 이마저도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일본 경마를 전혀 모르는 입장이다 보니 그런 소소한 재미를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무난 무난 하다 보니 아쉬운, 그런 작품입니다.

최종적인 평가는 2기 마저 보고 내리긴 할 텐데. 음...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