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맛나쵸 MYPI

치즈맛나쵸
접속 : 2059   Lv. 24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221 명
  • 전체 : 147325 명
  • Mypi Ver. 0.3.1 β
[잡담] 이의있음! (0) 2024/06/26 PM 08:28

오도로키 셀렉션을 사브작사브작 하고 있습니다.


4편은 여러모로 엉성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나무위키를 뒤적거려보니 으른들의 사정이 있었나보더군요.

5편은 다행히도 먹던 맛이 나서 만족했습니다.


더 상세한 이야기는 6편까지 마무리 짓고 해보죠.

(일주일 뒤에나 오겠다는 뜻)

신고

 
[단편_습작모음] [시] 나눠낀 벙어리장갑 (0) 2024/06/21 PM 07:36

나눠낀 벙어리장갑



이야기로 엮은

목도리라도 둘러 드릴까요.

날선 바람 부는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시로 이어놓은

벙어리장갑이라도 나눠 낄까요.

훌쩍 소원해진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가까워지게.


앙상한 가지에

새소리 솟아나듯

새하얀 도화지

물감에 물들듯

굳어버린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나면

단단했던 겨울도

녹아내릴 테죠.


허전했던 마음은

촘촘히 짜인 인연으로 감싸고

데워진 손은

주먹 쥐지 말고 마주 잡기로 해요.

이마만 치지 말고, 가끔은 토닥여 주어요.

펑펑 울고 나면, 봄인 걸 알 수 있게.


신고

 
[단편_습작모음] [시] 별의 아이 _ver2 (0) 2024/06/19 PM 05:51

별의 아이



존재 자체가 기적이라는 이야기는

나뒹구는 돌멩이처럼 흔해

그 어떤 위로도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모두 별의 흔적이라는 이야기는

긴 긴 밤을 서성이게 했다.


스치는 밤바람에 뒤섞인 말들이 참 많았는데.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자라고 싶은 대로만 자라고 보니

이런 꼴이 되었다.

자성일까, 중력일까, 빛을 쫓는 본능이었을까.

원시적인 형태는 누군가의 영감이 될지 몰라도

다듬어진 거리에 두기엔 너무도 생경했겠지.

나는 어느새 고약해진 걸까.

길바닥에 으깨진 은행처럼

뭉개진 형태도, 풍기는 내음도.

밟히면, 별다를 것 없을 별남이었는데

어쩌자고 반짝이려 했던 걸까.


태양빛 아래 별빛처럼

백열등 켜진 방 안에 숨어

사등분 칸칸이 나뉜

창밖만 바라보며

한낮을 허우적거리다

태양을 등지고 보니

선명했던 경계는 흐려지고

나뉘었던 풍경도 흡사해졌다.

같은 별을 품어서였을까.

너 역시 별의 흔적이었기에

나와 같은 눈물을 흘리는 걸까.

아, 그런가 보다, 그랬나 보다.

볼품 없어진 돌멩이도

폭발하던 태초를 간직했기에

여전히 반짝이려 하나 보다.


별아,

나도 기꺼이 밤하늘로 뛰어들어

뻔뻔히 빛나 보련다.

나 역시 별이었다고

태양에게 목놓아 외쳐보련다.


신고

 
[혼잣말] 떠다니는 말들이 너무 많아. (0) 2024/06/17 PM 07:30

#

떠다니는 말들이 너무 많아.

듣고 싶은 것만 고르며 자라다 보니

괴상한 꼴이 되었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

Divide and Rule.

얘 편, 쟤 편.

네 편, 내 편.

쪼개놓고 보니

내 옆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네.

늑대에게 물려갈 때

누구를 불러야 하나.

도와줘요, 도와줘요, 외쳐봐도

내 편은 없네.


#

우매함의 봉우리.

아는 듯이 떠돌다가도,

뜻밖의 사실이나,

미처 떠올리지 못 한 논리에 마주칠 때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구나.


#

도돌이표.

그래봐야 반성할 사람은

진즉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떠들 사람은

진즉 떠들고, 저기서 또 떠들겠지.



#

그렇다 한들, 더 나아질 거란

진통제를 먹어야지.


"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하루는 더 어른이 될 테니


잔나비 - 꿈과 책과 힘과 벽

"

신고

 
[단편_습작모음] [시] 낱개들 (0) 2024/06/14 PM 07:07

낱개들



너의 모양, 너의 빛깔

꼭 맞는 자리가 있었을 텐데.

쫓기듯 구겨놓인 탓에

괴상한 그림이 되었구나.

눈치 없이 끼어들었다

손가락질 받지만

그게 어디 네 탓일까.

다그치고, 재촉하니

헐레벌떡 뛰었을 뿐이지.


나의 모양, 나의 빛깔

선명했던 시절도 있었을 텐데.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푸르스름한 빛깔마저

본디 나의 것이었는지

멍이 들어박힌 것인지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내가 어떤 모양이었는지.

세상은 어떤 그림이었는지.


낱개가 되어버린 조각들이

방황하는 조각들이 너무 많아.

물어보고, 또 물어봐도

모른다 하나보다.

신고

 
이전 6 7 8 현재페이지9 10 다음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