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저는 문화적 공간이 다소 다릅니다.
와이프는 드라마를 아주 좋아하고 영화를 덜 좋아합니다.
저는 영화와 만화를 많이 좋아하고 드라마를 덜 좋아합니다.
그렇다보니 취미생활에 있어서 생기는 괴리감을 조금이라도 타협하기 위해
평일에는 드라마를 보고
주말에는 영화/ 드라마 혹은 애니메이션 이런식으로 시간을 분배해가며 보고 있지요.
(*그러나 주말에도 꼭 봐야하는 드라마가 있다고 우기면, 조약은 물거품이 되곤 합니다 ㅠ.ㅠ)
저는 마블 : 엔드 게임을 목표로 마블 정주행을 시키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일상을 보내고 있는 중 와이프는 새 드라마에 꽂혀버렸습니다.
바로 스물 다섯 스물 하나지요.
넷플을 보며 정주행을 하고 있는데 저는 1화를 보자마자 주인공 커플이 어찌될지 짐작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현재 주인공의 딸 김민채가 엄마의 과거 일기를 보며 엄마의 과거 청춘의 흔적을 되짚어 가는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전개되면서 문제가 보입니다.
남자주인공 : 백이진
여자주인공 : 나희도
나희도의 딸 : 김민채
저는 이걸 본 순간 직감했습니다.
'안타깝고 아련하지만 풋풋하고 달콤했던 이루어지지 않는 첫사랑과 돌아올 수 없는 청춘의 시절을 다룬 드라마구나'
하고 새드엔딩 확정이라고 생각하고 감상을 했죠.
그리고 작중 이 커플이 언제 균열을 일으킬지 기다리며 봤습니다.
그렇게 최종화 2화를 앞두고 결국 두 커플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암시가 나오고 끝나는걸 보고
역시나 하고 생각했는데 팬덤 반응은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관심있는 뉴스에 연관뉴스로 '충격엔딩','로맨스에 찬물!' 이런 기사가 나오는걸 보고 클릭해서 보는데
팬덤들의 '뇌피셜'은 달랐더군요 ㅎㅎ
딸 이름이 다른건 그냥 남주가 성을 김씨로 개명했을 것이라던가
각종 가설들을 세워뒀더군요 ㅎㅎ
이런걸 보면 팬덤이 대단하구나 싶기도 하면서
취미로 글을 쓰던 제 머리가 굳은건가 싶기도 합니다.
다양한 시나리오 세워두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해야하는데 이젠 '음 척하면 딱이야' 하고 클리셰를 굳혀버리는 습관이 들은 것 같기도 하구요 ㅎㅎ
무엇보다 이 드라마 분위기 자체가 새드엔딩이랑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아마 대부분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계기가 밝고 청량한 청춘드라마 느낌이라서 그랫을거에요